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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Living Sense

가계비 줄이는 짠순이 살림법

살림 고수 염양순이 일러주는

기획·한여진 기자 / 사진·문형일 기자

2008. 09. 09

시어머니에게 배운 전통 살림법과 직접 가사일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책으로 엮어 관심을 끌고 있는 염양순 주부. ‘살림 박사’로 소문난 그에게 알뜰 살림 노하우를 배워보았다.

가계비 줄이는 짠순이 살림법

결혼 27년차 주부이자 알뜰 살림꾼으로 동네에서 소문이 자자한 염양순씨(49). 23세 어린 나이에 결혼한 그는 시어머니에게 살림을 배우기 시작해, 시어머니의 살림 비법과 잡지에서 얻은 정보, 선배 주부들의 살림 노하우들을 하나하나 적고 스크랩하면서 살림을 꾸리다보니 일명 ‘살림 박사’가 됐다고 한다. 이렇게 27년간 차곡차곡 모은 살림 자료들은 옷장을 가득 채울 정도인데, 어느덧 결혼 적령기가 된 딸 은경씨(26)에게 그 정보들을 물러주고 싶어 ‘실리 경제를 위한 깜짝 살림 백과’라는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살림은 알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요즘 주부들은 요리도 맛있게 하고 집 안도 예쁘게 잘 꾸미지만, 절약 정신은 부족한 것 같아요. 저희 딸아이도 마찬가지인데, ‘결혼하고 나면 언제 알려줄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시간 여유가 있을 때마다 살림 노하우를 일러주고 있답니다.”
염씨는 빠듯한 남편 월급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살림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아끼는 노하우를 터득하게 됐다며 초절약 살림법을 알려줬다. 요리하고 남은 재료를 활용해 색다른 음식을 만들거나 남은 식재료로 청소하는 법, 세탁할 때 물과 세제 적게 쓰는 노하우 등은 옆집 주부들도 찾아와 배울 정도로 유용하다. 세탁할 때는 가루비누를 미지근한 물에 녹여 사용하고, 세탁기는 20~30℃의 물로 6~10분간 돌리는 등 몇 가지 원칙만 알아도 물과 세제뿐 아니라 전기까지 아낄 수 있다고. 또 요리하고 남은 식재료나 재활용품을 활용하는 청소법과 가구·전자제품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청소 요령 등도 함께 공개했다.
“책에서 아무리 많은 살림 노하우를 배웠다고 해도 직접 해보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려요. 살림을 하다보면 자신만의 색다른 방법도 찾게 되는데, 그 재미가 쏠쏠하니 살림에 관심을 갖고 시도해 보세요.”


▼ 물·세제·전기 적게 쓰는 세탁법
가계비 줄이는 짠순이 살림법

가루비누는 물에 녹여 쓴다 세탁시 세제를 무조건 많이 넣는다고 때가 더 잘 빠지는 것은 아니다. 가루비누를 미지근한 물에 녹여 사용하면 세제를 20~30% 정도 절약할 수 있다. 찬물로 빨래할 때는 우선 세제만 넣고 세탁기를 한번 돌려 거품을 만든 뒤 빨래하면 세제를 조금만 넣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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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는 6~10분간 사용한다 세탁기의 세탁 효과는 6~10분이면 충분하고, 그 이상이 지나도 효과는 마찬가지이므로 세탁 시간을 조절한다. 화학섬유는 3분, 면과 마는 7분, 더러움이 심한 면과 마는 10분 정도 돌리면 적당하다. 또 1회 세탁물의 분량이 너무 많거나 적으면 전력이 낭비되므로 세탁기의 4 분의 3 정도만 세탁물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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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비누를 사용한다 질 좋은 비누를 사용하면 물을 적게 사용해도 비눗물이 싹 빠지고 옷감도 덜 상한다. 좋은 세탁비누는 뜨거운 엽차에 넣고 휘저었을 때 엽차의 색깔이 변하지 않는 것. 엽차의 색이 진해지면 알칼리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비누이므로 모나 견직물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물 온도는 20℃가 적당하다 세탁할 때 처음에는 따뜻한 물로 빨다가 헹굴 때 찬물을 사용하면 섬유가 손상되고 때도 잘 빠지지 않아 물을 많이 쓰게 된다. 물 온도는 세탁을 시작해서 마칠 때까지 20~30℃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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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진한 의류는 소금물에 담갔다가 빤다 검정이나 빨간색 옷처럼 물이 빠질 염려가 있는 빨랫감은 소금물이나 식초물에 담갔다가 세탁하면 색상이 그대로 유지된다. 소금과 식초는 대야 하나당 2큰술 정도 넣는다.







흰옷은 레몬이나 소다를 이용해 빤다 때가 심하게 탄 흰양말은 소다를 조금 묻힌 뒤 비벼 빨거나 삶을 때 레몬껍질 2~3조각을 넣는다. 팬티나 러닝 등 흰 속옷을 빨 때는 귤껍질을 이용하면 표백효과를 볼 수 있다. 귤껍질을 햇볕에 말려 물과 함께 끓인 뒤 깨끗이 빤 속옷을 그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꺼내 깨끗한 물로 헹구면 새하얘진다.

세제는 한번만 넣는다 세탁기를 돌리다가 거품이 적다고 추가로 세제를 넣으면 세제의 일부만 사용되므로 비경제적이다. 이런 때는 먼저 넣은 세제액을 완전히 버린 뒤 다시 깨끗한 물을 받아 새로운 세제를 넣고 세탁한다. 또 세탁할 때 빨랫감을 오랫동안 비눗물에 담가두면 오히려 때가 깊숙이 스며들게 된다. 중성세제는 찬물일 경우 20분, 뜨거운 물일 경우 10분만 담가두고 합성세제일 경우는 30~40℃의 물에 5분 정도 담그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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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은 집에서 드라이클리닝한다 양복 밑에 타월을 깔고 드라이클리닝 세제를 칫솔에 묻혀 양복을 살살 문지른 뒤 대야에 물을 받아 중성세제 2큰술을 푼 다음 10분간 양복을 담가둔다. 양복을 꺼내 겉과 속을 솔질한 뒤 식초 2큰술을 넣은 깨끗한 물에 헹군 다음 옷걸이에 걸어 그늘에 말리면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드라이클리닝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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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삶을 때는 헌 타월을 깐다 냄비에 헌 타월을 깔고 빨래를 삶으면 자칫 잘못해 빨래를 태워도 맨 밑의 타월이 먼저 타게 되므로 옷을 보호할 수 있다. 위에 흰 천을 덮어주면 공기와 접촉되지 않아 옷감이 산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세제와 함께 설탕 1큰술을 넣으면 세제를 많이 넣지 않아도 깨끗하게 삶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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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셔츠는 소매를 접어 세탁한다 긴 소매 와이셔츠를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소매가 다른 빨래와 엉켜 깨끗이 세탁되지 않을 수 있다. 소매를 앞가슴 쪽으로 접은 뒤 소매의 단추를 가슴의 단춧구멍에 채워 세탁하면 빨래끼리 엉킬 염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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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는 샴푸로 애벌빨레한다 셔츠 소매나 칼라 등 때가 많이 타는 부분은 반드시 애벌빨래를 한 다음 세탁기에 넣고 돌린다. 이때 물에 샴푸를 풀어 담가두거나 그 부분만 칫솔에 샴푸를 묻혀 문지른 뒤 세탁하면 찌든 때가 쏙 빠진다. 셔츠가 마른 뒤에는 소매와 칼라에 가루로 된 땀띠약을 뿌려두면 땀띠약 입자에 때가 묻어나 옷이 쉽게 더러워지지 않는다.

▼ 천연 재료 & 폐품 활용한 청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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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닫이 문틀은 달걀껍데기로 닦는다 달걀껍데기를 망치로 잘게 부숴 물을 뿌린 뒤 가제에 감싸 문틀을 닦으면 찌든 때까지 깨끗이 없앨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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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은 신문지로 청소한다 유리창을 청소할 때는 바깥쪽의 더러운 부분을 먼저 닦아내야 안쪽 얼룩이 잘 보여 깨끗이 닦을 수 있다. 이때 버리는 헝겊에 물을 적셔 더러운 부분을 닦아낸 뒤 신문지로 원을 그리듯이 물기를 닦으면 깨끗해진다. 또 담배꽁초를 모아뒀다가 거울이나 유리를 닦으면 니코틴 성분이 습기가 차지 않도록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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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청소는 감자껍질을 이용한다 싱크대의 스테인리스 부분에 물때가 끼었을 때 수세미로 박박 문지르면 흠집이 생긴다. 이럴 때는 우선 주방용 세제로 부드럽게 닦은 뒤 감자껍질이나 파, 마늘 등을 잘라 그 단면으로 닦으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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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에 풀을 먹이면 수명이 길어진다 색이 변해버린 벽지를 도배할 경우 비용도 많이 들고, 가구도 들어내야 하므로 번거롭다. 묽게 쑨 밀가루풀과 아교를 3:2 비율로 섞은 뒤 물뿌리개에 넣고 벽지 위에 고루 뿌리면 쉽게 변색되지 않고 윤기가 나서 수명이 2배 정도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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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는 헌 스타킹으로 닦는다 손이 잘 닿지 않는 변기 구석은 나무 끝에 헌 스타킹을 감은 뒤 중성세제를 묻혀 한달에 한번씩 닦으면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다.

현관은 스펀지로 청소한다 흙먼지가 많은 현관은 제품 구입 시 포장에 들어 있던 스펀지를 이용해 닦는다. 현관에 물을 뿌리고 스펀지로 쓸어내면 빗자루로 쓰는 것보다 훨씬 깨끗이 청소되고 먼지가 나지 않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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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로 하수구 냄새를 없앤다 하수구를 통해 악취가 올라올 때는 오물받이의 밑에 얇은 비닐봉지를 40cm 길이의 원통형으로 만들어 끼우고 고무줄로 묶는다. 하수구에 오물받이를 끼우고 비닐을 내려뜨려 물을 부으면 물이 내려가면서 비닐이 서로 달라붙으므로 하수구가 완전히 차단돼 냄새가 올라오지 않는다.

화장실은 미지근한 물로 닦는다 욕조나 세면대의 때는 각질이나 비누의 지방분이 물속의 금속 성분과 결합해 생긴 것으로, 시간이 지나 굳으면 세제와 물을 많이 사용해도 잘 닦이지 않는다. 목욕 직후 아직 뜨거울 때 욕조와 세면대를 스펀지로 닦아낸 뒤 마지막으로 한번 뜨거운 물로 씻어내리면 세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세면대는 먹다 남은 레몬으로 닦으면 웬만한 더러움은 다 제거되고, 샤워기의 머리는 6배 정도로 희석한 식초물에 담가뒀다가 물로 헹구면 잘 닦인다. 이때 식초물이 남아 있으면 녹이 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화장실 화장지는 양 옆을 꾹 눌러 타원형으로 만들어 걸어두면 잘 풀리지 않아 낭비를 막을 수 있다.


▼ Tip 쓰레기 양 줄이는 방법
라면이나 과자류의 바삭한 비닐포장을 그대로 버리면 부풀어 올라 자리를 많이 차지하므로 딱지 모양으로 접어서 버린다. 스프링노트는 그냥 버리면 재활용이 안 되므로 스프링을 빼고 분리수거한다. 음식쓰레기를 비닐봉지에 버리면 물이 빠지지 않아 부피를 많이 차지한다. 비닐봉지 대신 양파망을 이용하면 쓰레기가 건조되면서 저절로 부피도 줄어든다.

▼ 전자제품 & 가구 오래 사용하는 노하우
소파 가죽 소파는 매일 닦아줘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부드러운 천에 물을 적신 뒤 꼭 짜서 가볍게 닦아주고, 한달에 한번은 우유와 물을 1:1 비율로 섞어 부드러운 천에 묻혀 닦는다. 패브릭 소파는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한 뒤 가는 노즐을 청소기에 연결해 구석구석 청소하고, 벽에서 약간 떼어둬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

원목 가구 원목 가구의 칠은 표면에 습기가 배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므로 칠이 벗겨지지 않도록 관리한다. 한달에 한두 번 깨끗한 헝겊에 왁스를 묻혀 나뭇결을 따라 문지른 뒤 마른 헝겊으로 닦아주면 칠이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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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냉장고 위에 보온밥솥이나 그릇 등을 올려두면 기능이 약해지므로 피하고, 통풍이 잘 되고 온도가 낮은 곳에 둔다. 냉장고에 성에가 껴 있으면 전력이 낭비되므로 성에는 뜨거운 물을 뿌려 깨끗이 없앤다. 바깥 기온이 30℃를 넘을 때 냉장고 문을 10초간 열고 있으면 안의 온도가 1℃ 정도 내려가므로 꺼내고 넣을 것을 미리 생각해뒀다가 한번에 처리한다. 음료수를 오랫동안 넣어두면 전력 소비가 커지므로 음료수는 베란다에 보관하다가 먹기 3~4시간 전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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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 전자레인지는 열을 뒤쪽으로 배출시키므로 벽에서 조금 떼어둔다. 음식을 익히거나 조리할 때는 재료를 작게 썰어 넣으면 익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그만큼 전기소비가 줄어든다.

가스레인지 가스레인지에 음식 국물이 넘쳐흐르면 가스 구멍이 막혀 화력이 약해지므로 자주 청소해준다. 가스 구멍은 철솔로 닦고 주변은 행주에 세제를 묻혀 깨끗이 닦은 뒤 마른걸레로 물기를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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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솥 센서가 있는 밥통 안쪽에 이물질이 끼어 있으면 열판 사이의 접촉이 나빠져 밥이 잘 되지 않거나 온도 퓨즈가 끊어질 수 있으므로 항상 깨끗이 청소하고 물기가 없도록 관리한다. 밥물이 넘쳐 열판이 까맣게 더러워졌을 때는 화장솜에 알코올을 적셔 10분 동안 올려뒀다가 행주로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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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서 믹서의 모터는 고속으로 회전해 5분 이상 가동시키면 무리가 가므로 3~4분 간격으로 쉬었다가 돌리는 것이 좋다. 재료를 잘게 썰어 넣으면 가동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전력소비도 줄어드는데, 재료를 넣고 저속으로 시동을 걸어 2~3초를 돌린 뒤 고속으로 바꿔야 모터에 부담이 없다.

다리미 다리미 밑바닥이 껄끄러울 때는 양초를 연필 깎듯이 얇게 썰어 헝겊 위에 놓고 반으로 접은 뒤 그 위를 따뜻한 다리미로 쓱쓱 문질러 사용한다. 화학섬유가 녹아 밑바닥에 붙었을 때는 신문지에 소금을 펼쳐 깔고 다리미로 문질러주면 싹~ 제거된다.

세탁기 세탁기는 깨끗하게 관리해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세탁조에 낀 때는 산소계 표백제를 넣고 세탁기를 돌린 뒤 그 상태로 하루 정도 뒀다가 풀코스로 돌려 물을 빼면 깨끗이 닦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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