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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주부 성공 시대

전업주부로 지내다 취업 성공한 주부 4인 체험 공개!

“나이·학력 제한 없는 자격증 취득으로 취업의 문 활짝 열어요~”

기획·송화선 기자 / 글·최은성‘자유기고가’ / 사진·장승윤 기자, 성종윤‘프리랜서’

입력 2008.09.08 17:43:00

아이를 낳은 전업주부에게 취업의 길은 멀고 험하기만 하다. 의욕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다가도 나이·학력·경력 등 사회가 요구하는 갖가지 조건 앞에 무릎 꿇는 경우가 많은 것. 여기 그 험난한 고비를 넘어 취업에 성공한 4명의 ‘선배’가 있다. 결혼 후 짧게는 3년, 길게는 20여 년간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자격증을 취득해 당당히 사회인으로 새 인생을 시작한 주부들을 만났다.
전업주부로 지내다 취업 성공한 주부 4인 체험 공개!

▼ 01 공인중개사 이애란 “20년 넘게 전업주부 생활하다 부동산 전문가 됐어요”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신천일부동산에서 실장으로 일하는 이애란씨(46)는 결혼 뒤 20여 년간 전업주부로 지내다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한 늦깎이 공인중개사다. 중견 기업에 다니는 남편, 대학생 두 딸과 평범히 살아가던 그가 취업을 생각한 건 지난 2006년, 남편 회사가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부터라고 한다.
“남편이 대상이 된 건 아니지만, 그 일을 계기로 이제 정말 평생 직장이라는 게 없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어요. 저도 무슨 일이든 해서 가계에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평생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공인중개사가 떠올랐다. 공인중개사가 되면 부동산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아 직접 재테크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사설학원의 공인중개사 과정 수강료는 한 달에 18만~30만원에 이르는데,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교육기관은 월 2만원 선만 받더라고요. 그래서 집 근처 ‘인천 여성의 광장’에 수강신청을 하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어요.”
이씨가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합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꼭 1년. 결혼 후 줄곧 가정주부로 살아왔지만, 주 5회 3~4시간씩 정해진 수업을 듣고, 하루 평균 10시간씩 혼자 공부한 끝에 첫 시험에서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처음에는 생소한 법률 용어가 많아서 무척 힘들었어요. 그런데 두 달쯤 이를 악물고 버티니 조금씩 개념이 이해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 뒤부터 3개월·3개월·4개월 단위로 시간을 쪼개 체계적으로 공부했죠. 첫 3개월 동안은 부동산학 개론 같은 기초과정을 공부하고, 이후 3개월에 걸쳐 민법·중개사법·공시세법 등을 공부한 뒤 마지막 4개월 동안 실전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었어요.”
이씨는 “공인중개사는 학력이나 나이 제한이 없기 때문에 하겠다는 의지와 노력만 있으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자격증 취득 후 바로 취업에 성공했고, 이제는 부동산 실무에도 익숙해졌다고 한다. 월급은 1백만원으로 경력이 많은 공인중개사의 수입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계약 실적에 따라 추가 수당을 받고 있어 만족한다고 했다.
“이곳에서 착실하게 일을 배운 뒤 언젠가는 제 이름을 건 사무실을 내고 싶어요. 그래서 ‘여성의 광장’ 출신 공인중개사들과 함께 동호회를 만들어 부동산 투자정보를 공유하는 등 꾸준히 공부를 계속하고 있죠. 아직은 배우는 단계지만, 고객들에게 부동산 문제를 상담해주다 보면 어느새 내가 전문가가 됐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합니다(웃음).”

자격시험 준비 비용 인천 여성의 광장 1년 수강료 24만원
월급 1백만원+성과급
근무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장래 전망 공인중개업소 개업

전업주부로 지내다 취업 성공한 주부 4인 체험 공개!

▼ 02 매너서비스 강사 이수미 “프리랜서로 일하며 가사와 육아 병행할 수 있어 좋아요”
기업에 취업하거나 출강해 직원의 매너와 서비스를 교육하고 관리하는 매너서비스 강사는 지난 4월 노동부가 발표한 주부 재취업 유망직종 가운데 하나. 학력·경력 등의 제한이 없고, 최근 관련 수요가 늘고 있어 주부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 4월부터 매너서비스 강사로 일하고 있는 이수미씨(31)는 “기업체뿐 아니라 음식점, 백화점, 호텔, 병원 등 서비스가 이뤄지는 모든 분야에서 서비스 교육이 강화되고 있는 게 요즘 추세”라며 “이에 따라 매너서비스 교육 분야도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소개했다.
대학졸업 뒤 병원에서 임상병리사로 근무하다 같은 병원의 동갑내기 방사선사와 결혼하면서 전업주부가 된 이씨는 한동안 임신과 출산, 육아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딸이 돌이 지나면서 다소 여유가 생기자 조금씩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고.
“결혼 전에는 남편과 똑같은 사회인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자꾸 저만 뒤처지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다시 임상병리사로 취업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어린 딸을 두고 직장생활할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에 매너서비스 강사에 대해 알게 됐고, 프리랜서로 일하면 육아나 살림도 병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부를 시작하게 됐어요.”
이씨가 한국보건의료교육센터에 등록해 매너서비스 강사 양성과정을 이수하는 데 쓴 비용은 50만원. 6개월 동안 총 60시간에 걸쳐 전화응대, 표정 및 미소 훈련, 고객만족경영의 이해, 서비스 강사의 자질과 마인드십 등에 대해 배운 뒤 필기 및 실기 시험을 거쳐 한국서비스매니지먼트협회가 발급하는 민간자격증을 받았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면 보통 기업체의 사내서비스 강사, 병원 코디네이터 등으로 취업하거나 프리랜서로 일하게 돼요. 저는 병원에서 환자와 보호자를 많이 상대해본 경험을 살려 병원 쪽의 사내 서비스 역량강화 교육이나 병원 코디네이터 실무교육 등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는 자신의 장점과 경력 등을 적은 자기소개서를 한국보건의료교육센터 권정선 원장에게 보냈고, 그의 소개로 병원코디네이터 지망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맡게 됐다고 한다. 현재 월 3~4회 정도씩 강의를 하고 있는데, 강의료는 4시간에 8만원 선이라고. 살림은 전과 같이 직접 하고, 강의가 있는 날에만 시어머니가 딸을 돌봐준다고 한다.
“첫 강의를 한 날, 한 학생에게서 ‘선생님, 정말 재미있었고 큰 도움이 됐어요’라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선생님’ 대우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게 참 좋더군요. 그 편지를 읽으며 ‘이 일에 내 미래를 걸어야겠다’는 결심을 했죠(웃음). 지금은 육아 때문에 조금씩밖에 못하고 있지만, 아이가 좀 더 자라면 일하는 시간을 늘릴 생각이에요.”
이씨에 따르면 능력을 인정받는 강사들은 시간당 20만~30만원씩 받으며 정말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씨는 “나도 꾸준히 경력을 쌓아 명강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자격시험 준비 비용 한국보건의료교육센터 6개월 수강료 50만원
월급 30만원 내외(능력에 따라 차이 큼)
근무시간 자유직
장래 전망 고소득 전문강사

전업주부로 지내다 취업 성공한 주부 4인 체험 공개!

▼ 03 피부관리사 지영숙 “결혼 전 피부관리실 아르바이트 경험 살려 자격증 취득했어요”
고운 피부가 인상적인 지영숙씨(36)는 운송회사에 근무하는 남편과 여덟 살배기 아들, 다섯 살배기 딸을 둔 주부다. 결혼 뒤 10년 가까이 전업주부로 살던 그가 피부관리사 일을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 아이들이 자라면서 좀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맞벌이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집 근처에 있는 서울 남부여성발전센터에 다니며 피부관리사 양성과정을 수강했어요. 결혼 전 피부관리실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어서 이쪽 분야가 익숙했거든요. 그래서인지 보통 사람들은 과정을 이수하는 데 9개월쯤 걸린다는데, 저는 6개월 만에 마칠 수 있었어요. 그 뒤에는 바로 자격증 시험 준비를 시작했죠.”
피부관리사 양성과정만 수료해도 취업이 가능하지만, 자격증을 받으면 좀 더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씨는 그때부터 매일 새벽 4~5시에 일어나 아이들이 깨기 전까지 자격증 과목 교재를 읽고, 틈날 때마다 마네킨을 이용해 두피와 얼굴 마사지 연습을 했다. 그런 노력 끝에 지난해 3월 첫 시험에서 피부미용관리사 자격증을 받았을 때는 말할 수 없이 기뻤다고.
이씨가 취득한 것은 한국미용협회가 발급하는 민간자격증으로, 정부의 공식 인증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취업 시장에서는 널리 인정되는 자격증이라고 한다. 이씨가 피부미용을 공부할 때만 해도 공인자격증이 없었는데 지난해 관련법이 만들어져 올 9월부터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피부관리사 자격시험도 실시된다.
“자격증을 받은 뒤 한동안은 집에서 부업으로 이웃 사람들 마사지를 해줬어요. 그러다 남부여성발전센터에서 만난 지인의 소개로 화장품 회사에 취업했죠. 피부관리사 양성과정 수료증과 자격증이 있다고 바로 취업이 되는 건 아니더군요. 회사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받고, 다시 필기와 실기 시험을 치러야 했죠. 하지만 자격증 취득과정에서 열심히 공부한 덕에 큰 어려움 없이 합격할 수 있었어요.”
이씨는 그 회사에서 피부관리사로 일하다 능력을 인정받아 얼마 전 다른 화장품업체에 스카우트돼 자리를 옮겼다. 한 달에 15~20명 정도의 고객을 관리하는데 수입은 1백20만~1백50만원 정도라고 한다. 고객 대부분이 주부이기 때문에 일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고. 오전 10시에 출근하고 오후 5시면 퇴근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와 어린이집에서 돌아올 때면 집에 있을 수 있는 것도 좋다고 한다.
“피부관리사는 나이나 학력에 관계없이 실력만 갖추면 얼마든지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이에요.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피부관리실을 개업할 수도 있고요. 저도 좀 더 경력을 쌓아 마흔이 넘으면 저만의 숍을 열고 싶습니다. 그런 꿈이 있어서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자격시험 준비 비용 서울 남부여성발전센터 6개월 수강료 18만원
월급 1백20만~1백50만원
근무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장래 전망 피부관리실 개업

전업주부로 지내다 취업 성공한 주부 4인 체험 공개!

04 직업상담사 박순옥 “주부 재취업 돕는 멘토 역할 하며 큰 보람 느껴요”
인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직업상담사로 일하며 주부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추천해주고 있는 박순옥씨(43)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를 찾아오는 이들과 다를 바 없는 전업주부였다. 개인 사업을 하는 남편과 고등학생, 중학생 두 딸을 뒷바라지하며 지내던 그가 일을 시작한 건 아이들이 자란 뒤 여유시간이 생겼기 때문. 그 시간에 조금이나마 가계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취업의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살림만 한 40대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대형마트 판매직원이나 생산직 업무 외엔 지원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어요. 체력이 별로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은 어려운데 뭘 해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때 집 근처 여성인력개발센터의 직업상담사가 추천해준 직업이 바로 직업상담사였다고 한다. 나이나 학력, 경력에 관계없이 자격증 시험만 통과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다 친화력 있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주부에게 적합한 직업이라는 설명이었다. 박씨는 지난해 5월부터 인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3개월 동안 직업상담사 과정을 수강했고, 수료 뒤엔 바로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 1차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일주일에 세 번, 한 번에 3시간씩 수업을 듣고 하루 5~6시간씩 혼자 공부한 결과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받으려면 1차 객관식 시험을 통과한 뒤 2차 주관식 시험까지 합격해야 해요. 그런데 막 1차에 합격했을 때 인천시청 여성정책과에서 취업상담사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봤어요.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없어도 관련 교육과정만 이수하면 지원할 수 있다기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냈는데 합격이 됐죠.”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인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당시 그의 월급은 60만원. 그런데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은 똑같은 업무를 하면서 두 배가 넘는 월급을 받고 있었다. 박씨는 자신도 좀 더 나은 대우를 받고 싶다는 생각에 직장을 다니면서 2차 시험 준비를 다시 시작했고, 마침내 지난 8월 자격증을 취득했다.
“일하고 살림하면서 공부까지 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직장생활을 하고, 출·퇴근 전후에는 집안일도 해야 하니까 주로 새벽과 밤 시간을 이용해 공부했죠. 하지만 힘들어도 자격증만 따면 전문가로 인정받고 월급도 달라진다는 걸 알고 나니 공부를 안 할 수 없더군요(웃음).”
그래서 박씨는 취업상담을 위해 자신을 찾아오는 주부들에게 늘 “나도 당신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전업주부였는데 지금 이 자리에 있다. 희망을 갖고 노력하면 누구나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들려준다고 한다.
“살림만 하던 주부가 재취업을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저도 잘 알아요. 그래서 저는 주부들에게 자격시험을 준비하라고 얘기합니다. 나이·학력은 이제 와 바꿀 수 없지만, 자격시험은 열심히 공부하기만 하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거든요. 자격증을 취득하면 당당하게 능력을 인정받으며 자기 일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직업상담사로서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박씨는 앞으로 더 많은 여성이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구인업체 발굴 등에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격시험 준비 비용 인천여성인력개발센터 3개월 수강료 30만원
월급 1백50만원 내외
근무시간 오전 9시~오후 4시
장래 전망 전문 직업상담사 활동

여성동아 2008년 9월 5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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