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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반가운 얼굴

8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하는 김서라

글·김민지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의상협찬·앤클라인 NAMU 비아트■ 스타일리스트·송은희

입력 2008.08.22 13:38:00

결혼 후 연기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에서 살아온 김서라가 8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8월부터 방영되는 SBS 드라마 ‘신의 저울’에 출연하는 것. 그동안 사업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며
바쁘게 살아온 그에게 미국 생활과 연기활동을 다시 시작하게 된 사연을 들었다.
8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하는 김서라

2000년 드라마 ‘왕과 비’를 끝으로 연기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이주했던 김서라(39)가 8월부터 방영되는 SBS 드라마 ‘신의 저울’로 8년 만에 연기활동을 재개한다.
“완전히 귀국한 건 아니고, 좋은 배역이 있으면 이렇게 가끔씩 들어와 작품활동을 할 생각이에요. 이번엔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오는 거라 아이들도 데리고 왔어요.”
재미교포인 사업가 정현국씨(44)와 99년 결혼해 하영(7)·하린(4) 남매를 두고 있는 그는 하와이에서 남편과 함께 피부미용학교를 운영하며 한동안 연기와 담을 쌓고 지냈다. 그가 다시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5년 미국 ABC 드라마 ‘로스트’에 출연하면서부터라고.
“결혼 후에도 연기활동을 계속할 생각이었는데 임신하는 바람에 중단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후 둘째를 낳았고 사업까지 병행하면서 바쁘게 살았죠.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드라마 ‘로스트’의 대본을 받게 됐어요. 극중에서 선(김윤진)에게 도피용 여권과 비행기 표를 건네주는 역이었는데 저와 친분이 있던 윤진씨가 제작진에게 저를 추천한 거죠. 윤진씨가 ‘비중은 크지 않지만 언니가 꼭 해주면 좋겠다’고 해서 출연했어요.”
현재 시즌3까지 제작된 드라마 ‘로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드라마로, 김윤진이 출연해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됐다. 김서라는 96년 MBC 드라마 ‘화려한 휴가’에 김윤진과 함께 출연하며 가까워졌는데 오랜만에 함께 연기하게 돼 무척 반가웠다고 한다.

“‘로스트’ ‘로비스트’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차근차근 복귀 준비했어요”
2006년 김서라는 하와이에서 운영하던 피부미용학교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그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하영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하린이도 유치원에 다니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어요. 그래서 저도 대학을 다니며 그동안 배우지 못했던 드라마나 영화 제작 관련 공부를 했고, 소속사를 구해 광고 모델로도 활동했죠.”
그가 이런 결심을 하기까지 큰 힘이 된 이는 남편 정현국씨. 정씨는 그가 하고 싶어하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지원해 주는 자상한 남편이라고 한다.
“남편은 제게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해요. 아이들을 키워줘서 고맙고, 자신과 살아줘서 고맙다고요. 또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마음 놓고 다 해보라’고 응원해주고 걱정이 생기면 함께 고민해주죠. 그래서 작품 제의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남편과 의논해요.”

8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하는 김서라

드라마 촬영을 시작하기 전 가족과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김서라. 그의 남편은 일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아이들은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 그와 함께 한국에 머물 예정이라고 한다.


연기 복귀를 차근차근 준비하던 그는 지난해 SBS 드라마 ‘로비스트’에 특별 출연했다. 제작진이 미국 촬영 분량에 출연할 배우를 물색하다 그에게 출연 제의를 한 것. 그는 “액션 장면이 많아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1, 2회에 잠시 나오는 역할이었어요. 촬영 도중 얼굴을 심하게 맞아 가족들이 걱정하기도 했죠. 그래도 나중에 하영이가 드라마를 보고선 ‘엄마, 정말 멋져요~’라고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아팠던 기억이 씻은 듯이 사라지더라고요(웃음).”
‘로비스트’ 출연을 계기로 연기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깊어졌지만 아이들이 어린 탓에 본격적으로 활동하기가 망설여졌던 그는 2~3개월 정도에 촬영을 마칠 수 있는 미니시리즈 위주로 방송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 첫 작품이 바로 ‘신의 저울’이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일밖에 모르는 남편(문성근) 대신 외아들(이상윤)에게 무조건적인 애정을 쏟아붓는 엄마 역할을 맡았다. 그는 아들이 사법고시에 합격하던 날 사람을 죽인 사실을 알고도 그 일을 무마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뚤어진 엄마의 모습을 연기한다.
“결혼하기 전 두 아이의 엄마 역할을 맡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모성애를 표현하기가 무척 어려웠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다 경험한 일이라 연기가 훨씬 수월해요(웃음).”
그는 드라마에서 맡은 엄마 역할과는 다르게 실제로는 아이들에게 엄격한 편이라고 한다. “세상 그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잘못한 행동까지 무조건 감싸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여긴다는 그는 “아이들이 잘못한 일이 있을 경우에는 충분히 반성할 시간을 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한다”고.

“하루 한 끼는 한식으로 차려 아이들 건강 챙기고 한국적 정서 심어줘요”
그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남매를 보며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본다고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찾아주는 것이 엄마의 임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매사에 적극적이고 배우는 걸 좋아하는 하영이에게는 축구·테니스·야구 같은 운동을 시키고 있고 이것저것 만지고 노는 걸 좋아하는 하린이는 소꿉놀이나 인형놀이를 통해 창의성을 키우도록 하고 있어요.”
특히 하영이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해 어린이 광고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김서라는 “만약 아이들이 연기자를 꿈꾼다면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며 “나도 일곱 살 때 엄마 손을 잡고 첫 촬영을 했던 것이 연기자로서의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하루 한 끼는 한식으로 차려 아이들의 건강을 챙긴다고 한다.
“아이들이 백김치나 오이김치는 맵지 않고 맛있다며 좋아해요. 한국말은 조금 서툴지만 이렇게 한국 음식을 챙겨주면서 간접적으로나마 한국적인 정서를 심어주고 있어요.”
김서라는 결혼생활을 하면서 남편과 부부싸움을 거의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첫아이가 생긴 후 남편과 아이들 앞에선 절대 싸우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부모는 아이들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알게 모르게 부모의 행동이나 말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그래서 평소 저와 남편은 서로를 존중하고 칭찬하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또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어 야구 게임이나 공연을 보러 가는 등 가족이 다 같이 할 수 있는 여가생활을 하려고 노력하죠.”
두 아이를 키우면서 좀 더 참을성 있고 너그러운 시각을 가지게 됐다는 김서라. 그는 “앞으로 배역의 크기와 상관없이 내게 맞는 역할을 맡아 나를 지지해주는 가족과 팬들에게 좋은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하면서 다시금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여성동아 2008년 8월 5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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