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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Cooking Beginner

더운 여름밤에 딱! 이열치열 스피드 야참

한정은 기자와 남편 서창문의 생생 초보요리 일기

기획·한정은 기자 / 사진·서창문■ 앞치마협찬·홍대선희샵byG마켓(031-901-1466) ■ 슬리퍼협찬·씽씽몰byG마켓(02-363-5695)

입력 2008.08.20 10:07:00

매일 저녁을 든든하게 먹어도 밤만 되면 배가 고프다는 남편을 위해 밤참으로 먹기 좋은 요리를 만들었어요. 화끈하게 매운 맛이 더위까지 싹~ 잊게 해주는 밤참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더운 여름밤에 딱! 이열치열 스피드 야참

매일 밤 출출해하는 남편 위해 야참 만들었어요~
“출출한데 뭐 먹을 것 없어?” 요즘 매일 밤만 되면 남편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에요. 입맛이 없다가도 제 얼굴만 보면 갑자기 배가 고프고 식욕이 당긴다면서요. 둘 다 야근이 잦은 터라 집에 먹을거리가 없어 그럴 때마다 라면을 끓이거나 야식을 주문해 먹는데, 매일같이 염분과 화학조미료가 가득한 인스턴트 음식들을 먹으려니 왠지 꺼림칙하더라고요. 다이어트를 결심한 저는 한두 달 전부터 야참을 거의 먹지 않아서 남편에게만 해로운 음식을 먹이는 것이 아닌가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배고프다는 남편에게 야참을 뚝~ 끊으라고 하기도 뭣해서 야참 메뉴를 함께 만들어보기로 했답니다.
저와 남편 둘 다 퇴근하고 돌아와 요리하기는 번거로워서 야참 메뉴는 재료가 간단하고 만드는 방법이 쉬운 것을 골랐어요. 첫 번째로 도전한 것은 비빔국수. 얼마 전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남편이 비빔라면이 먹고 싶다고 한 것이 생각났거든요. 오이와 당근 등 각종 채소들을 손질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소면을 삶아 미리 만들어둔 양념장에 쓱쓱 버무리니 완성! 생각보다 만드는 과정이 간단하고, 맛도 좋아 남편은 앉은 자리에서 두 그릇이나 뚝딱 비워냈답니다. 그 다음으로 만든 고추장소스베이컨말이는 재료를 일일이 말아야 해 번거롭긴 하지만 한입씩 쏙쏙 빼 먹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아스파라거스와 파프리카, 마늘 등으로 만들어 건강에도 좋고요. 넉넉히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해두면 출출할 때 요긴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냉동시켜둔 멸치다시마물을 꺼내 양념장을 풀어 넣고 매운어묵조림도 만들었어요. 길거리 간식으로 한창 유행했던 ‘빨간 어묵’과 비슷한 맛으로, 칼칼하고 시원해 앞으로 자주 즐겨 먹게 될 것 같아요.
세 가지 요리를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간단하고 시간도 많이 들지 않았어요. 앞으로는 남편에게 어떻게 만들었을지 모르는 인스턴트 음식이나 배달음식 대신 몸에 좋은 재료로 맛있는 야참을 만들어줘야겠어요. 야참 유혹을 미처 뿌리치지 못하고 제 다이어트 계획이 물거품이 될 것 같아 아쉽지만요(웃음). 이상, 오늘도 맛있는 야참을 먹으며 내일부터 새로운 각오로 다이어트에 임해야겠다고 다짐한 초보주부의 요리 일기였습니다!
※PS. 지난 5월호에 ‘시어머니 생신상 차리기’를 주제로 요리하면서 그 결과를 말씀드리기로 약속드렸죠? 얼마 전 시부모님과 시누이를 저희 집으로 초대해 시어머님의 생신 잔치를 열었어요. 잔치라고는 하지만 제가 만든 요리는 ‘초보요리 일기 코너’에서 만들었던 무쌈말이, 단호박해물찜, 고추잡채가 전부였어요. 평소보다 긴장했는지 100% 실력발휘를 하진 못했지만, 제 예상대로 특별한 메뉴라서 인기를 끌었답니다. 시부모님은 맛보다는 정성에 더 후한 점수를 주신 것 같아요. 여러분도 솜씨가 없다고 걱정하지 마시고, 정성을 듬뿍 담아 시부모님 혹은 친정부모님께 특별한 밥상을 선물해보세요~.


남편의 시크릿 쿠킹 다이어리를 공개합니다!
나는 주말이 더 바쁜 직업이고, 아내는 한 달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마감이면 밤낮없이 일하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함께 식사할 시간이 거의 없다. 그래서 항상 늦은 저녁을 함께 먹거나, 둘 중 하나가 식사를 했더라도 야참을 꼭 먹는 편이다. 사실 나는 결혼 전 자취할 때부터 항상 늦은 시간에 과자나 라면, 냉동만두, 치킨 등을 맥주와 함께 먹었다. 그게 버릇이 돼서인지 밤이 되면 입이 심심해 매일같이 야참을 찾게 된다. 이상한 점은 배가 부르거나 입맛이 없을 때도 퇴근하고 돌아와 아내만 보면 출출해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저녁만 되면 오붓하게 야참 타임을 즐기곤 했는데, 얼마 전부터 부쩍 몸매관리에 신경을 쓰는 아내가 더 이상 야참을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혼자서 라면을 끓여 먹거나 과자, 빵 등을 먹곤 했다. 그런데 이 달 요리 주제를 야참으로 정했다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첫 번째 도전한 것은 비빔국수. 여름이 되면 나는 비빔라면을 즐겨 먹는데, 결혼 후부터는 아내가 몸에 좋지 않다며 꺼려 마트에 가면 항상 비빔라면 코너에서 아내와 실랑이를 벌이곤 했다. 그런데 비빔국수는 양념장만 만들어두면 라면을 끓이는 것보다 만들기 쉽고, 비빔라면보다 훨씬 칼칼하고 맛있어 앞으로 우리 부부의 야식 메뉴 1순위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한여름이 되면 입맛 없을 때 얼음을 동동 띄워 별식으로 먹어도 좋을 듯하다. 고추장소스베이컨말이는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아내와 마주 앉아 수다를 떨며 만드니 놀이를 하는 것처럼 즐거웠다. 오븐에 구워 완성된 베이컨말이는 맛도 좋고 모양도 예뻐 술 생각이 나거나 갑작스럽게 친구들이 찾아왔을 때 내놓아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아내가 비장의 무기라며 알려준 매운어묵조림을 만들었다. 고춧가루에 고추장까지 넣으니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워 보이는데 아내는 성에 차지 않는지 청양고추까지 송송 썰어 넣었다. 약불에서 은근하게 졸이니 어묵이 흐물흐물해지면서 양념이 쏙 배어 요리하는 내내 입 안에 군침이 돌았다.
입 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콤한 세 가지 요리를 먹으며 땀을 뻘뻘 흘리고 나니 오히려 시원하고 머릿속이 상쾌해졌다. 여기에 내가 좋아하는 시원한 맥주까지 곁들이니 산해진미 부럽지 않은 최고의 만찬이 됐다. 독자 여러분도 우리 부부가 만든 야참 메뉴에 맥주나 와인 한잔을 곁들여 오붓한 시간을 만들어보시길 바란다.

더운 여름밤에 딱! 이열치열 스피드 야참

비빔국수
준·비·재·료 오이·당근 ½개씩, 치커리·쑥갓 적당량씩, 양념장(고추장 5큰술, 고춧가루·식초·맛술·참기름 4큰술씩, 설탕 6큰술(5큰술만 넣었어요), 간장 1⅓큰술, 다진 마늘·고추기름 ½큰술씩(느끼한 맛이 싫어 뺐어요), 깨소금 약간), 달걀 1개, 소금·식초 약간씩, 국수 200g
만·들·기
1 오이와 당근은 채썰고, 치커리와 쑥갓은 깨끗이 씻은 뒤 먹기 좋은 크기로 뜯는다.
2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3 달걀은 소금과 식초를 넣은 끓는 물에 12~15분간 삶아 껍데기를 벗긴 뒤 4등분한다.
4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팔팔 끓이다가 국수를 부채살 모양으로 펴 넣는다. 끓어오르면 찬물 1컵을 냄비 가장자리에 돌려 붓고 끓이다가 다시 끓어오르면 찬물 1컵을 붓고 한 번 더 끓인 뒤 불을 끄고 찬물에 여러 번 비벼가며 헹궈 물기를 뺀다.
5 삶은 국수와 양념장을 볼에 담아 살살 무친 뒤 그릇에 담고 오이와 당근, 치커리, 쑥갓, 달걀을 올린다.

더운 여름밤에 딱! 이열치열 스피드 야참
Check Point
국수는 50원짜리 동전의 지름 크기만큼 잡으면 1인분이 돼요. 국수를 삶을 때는 국수 양의 10배 정도 되는 물을 팔팔 끓이다가 소면을 넣으세요. 삶은 국수를 찬물에 비벼가며 헹구면 온도가 내려가 탄력 있고 쫄깃한 면발이 된답니다. 양념장은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서 1~2시간 숙성시키면 더 맛있어요.








더운 여름밤에 딱! 이열치열 스피드 야참

고추장소스베이컨말이
준·비·재·료 베이컨 10개, 마늘 10쪽, 아스파라거스 2~3줄기, 빨강·노랑 파프리카 ½개씩, 팽이버섯 1봉지, (부추 적당량), 고추장소스(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맛술·물엿·식초·참기름·다진 파·다진 양파 1큰술씩, 다진 마늘 1작은술, 간장 1½큰술, 설탕 ½큰술(단맛이 싫어 뺐어요), 깨소금 약간)
만·들·기
1 베이컨은 반으로 자르고, 마늘은 껍질을 벗겨 깨끗이 씻는다.
2 아스파라거스는 깨끗이 씻어 반으로 자르고, 파프리카는 굵게 채썬다. 팽이버섯은 밑동을 잘라 가닥을 나눈다.(부추는 씻어 팽이버섯과 같은 길이로 썰어요)
3 분량의 재료를 고루 섞어 고추장소스를 만든다.
4 도마에 베이컨 2개를 1cm 정도 간격을 벌려 나란히 놓고 파프리카와 아스파라거스를 올려 양손으로 눌러 돌돌 만 뒤 반 자른다. 나머지도 모두 같은 방법으로 돌돌 만다.
5 도마에 베이컨 2개를 1cm 정도 간격을 벌려 나란히 놓고 팽이버섯을 올려 양손으로 각각 눌러 돌돌 만 뒤 반 자른다. 나머지도 모두 같은 방법으로 돌돌 만다.
6 꼬치에 ④와 ⑤, 마늘을 꽂아 200℃로 예열된 오븐에서 앞뒤로 뒤집어가며 15~20분간 구운 뒤 접시에 담고 고추장소스를 곁들인다.
더운 여름밤에 딱! 이열치열 스피드 야참

Check Point
오븐마다 구워지는 정도가 다르므로 온도와 시간을 조절하세요. 오븐이 없으면 마른 팬에서 앞뒤로 뒤집어가며 노릇하게 구워도 맛있어요. 고추장소스를 발라 구워도 되지만, 양념이 타기 쉬우므로 베이컨말이만 구워 소스에 찍어 먹는 게 좋아요.









더운 여름밤에 딱! 이열치열 스피드 야참

매운어묵조림
준·비·재·료 사각어묵 5장, 멸치다시마물(국물용 멸치 15마리, 다시마(15×15cm) 1장, 무 ¼개, 물 4컵), 청양고추 1개, 대파 ½대, 양배추 약간(쑥갓도 약간 넣어요), 양념장(고춧가루 2큰술, 고추장·간장·설탕·올리고당 1큰술씩, 토마토케첩 ½큰술)
만·들·기
1 어묵은 3등분으로 접어 꼬치에 꿴 뒤 체에 받쳐 뜨거운 물을 붓는다.
2 분량의 재료를 냄비에 넣어 끓이다가 끓기 직전 다시마는 건지고 무가 무를 때까지 뭉근하게 끓인 뒤 국물만 밭아 멸치다시마물을 만든다.
3 청양고추는 송송 썰고, 대파는 어슷하게 썬다. 양배추는 곱게 채썬다. (쑥갓은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뜯어요)
4 멸치다시마물에 분량의 재료를 고루 섞어 만든 양념장을 풀고 청양고추와 대파를 넣어 팔팔 끓이다가 약불로 줄인 뒤 ①의 어묵을 넣어 앞뒤로 뒤집어가며 국물이 거의 졸아들 때까지 뭉근하게 조린다.
5 접시에 ④를 담고 양배추를 올린다.(쑥갓도 올려요)
더운 여름밤에 딱! 이열치열 스피드 야참

Check Point
어묵은 뜨거운 물을 부어 기름을 뺀 뒤 요리해야 느끼한 맛이 제거돼요. 적당한 크기로 접어 꼬치에 꿴 뒤 졸이면 되는데, 앞뒤로 뒤집을 때 꼬치에서 빠질 수 있으므로 국자나 주걱 등을 이용해 살살 뒤집으세요.

여성동아 2008년 8월 5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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