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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연년생 형제 키우는 ‘터프가이’ 김보성·박지윤 부부

글·김유림 기자/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08.07.18 10:42:00

여덟 살, 일곱살 배기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탤런트 김보성·박지윤 부부. 결혼 10년차인 이들은 올해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한결 커졌다고 한다. 개구쟁이 두 아들 덕분에 언제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이들 가족을 만났다.
개구쟁이 연년생 형제 키우는 ‘터프가이’ 김보성·박지윤 부부


탤런트 김보성(42)은 두 아들 정우(8), 준일(7)에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빠’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태권도·축구·복싱을 직접 가르치며 친구가 돼주기 때문. 그의 아내 박지윤씨(35)는 “세 남자가 복싱 글러브를 끼고 폼 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며 활짝 웃는다.
서울 방배동 집에서 만난 이들 부부는 아이들이 어릴 때는 잘 몰랐는데 점점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커지고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할지 몰라 고민될 때가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 뉴스를 통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를 접할 때면 자식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들 안전에 대한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남편은 아이들을 끔찍하게 아껴요.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한테 안전교육을 시키죠. 집 전화번호, 엄마 아빠 휴대전화 번호를 외우게 하는 거예요. 위급한 상황에서는 알고 있던 것도 잊어버린다고 해서 남편이 직접 노래를 만들어서 외우게 했어요. 만화 ‘로보트 태권V’ 주제곡에 전화번호를 붙였는데 아이들도 재미있어하면서 잘 외우더라고요(웃음).”


개구쟁이 연년생 형제 키우는 ‘터프가이’ 김보성·박지윤 부부

일주일에 너덧 번 술을 마신다는 김보성은 앞으로는 자라나는 두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마음을 다잡고 술을 끓겠다고 말한다.



만화 주제곡에 집 전화번호 붙여 외우게 하는 아빠
김보성 부부는 올해 초등학생이 된 큰아이에게 혼자 하교하는 법을 가르치는 중이라고 한다. 평소 셔틀버스를 타고 다니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혼자 집을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이처럼 아이들 안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김보성은 얼마 전 직접 경호 사업을 시작했다. 드라마에서 주로 ‘터프가이’ 역을 맡았던 그는 아마추어 복싱선수 출신으로, 태권도·합기도 유단자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위험한 범죄로부터 어린이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고민이 쌓이다 보니 부유층이 아닌 소시민들도 필요한 경우에는 부담 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경호업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죠.”
그는 무뚝뚝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아이들한테만큼은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아빠라고 한다. 아이들과 뽀뽀하는 걸 좋아하는 그에게 아내가 붙여준 별명은 ‘뽀뽀쟁이’. 박씨는 “아이들이 수염 때문에 싫어하는데도 남편은 하루에 몇 번씩 뽀뽀를 해야 직성이 풀린다”며 웃었다.
“아이들이 피하면 저한테 살짝 도움을 청하기도 해요. ‘아빠한테 뽀뽀 좀 하라고 그래’하면서요(웃음). 남자답고 강한 것 같지만 마음이 참 여린 사람이에요. TV를 보다가도 불쌍한 아이들 사연이 나오면 어김없이 눈시울이 붉어지죠.”
김보성은 자신을 똑 닮은 두 아들에 만족하지 않고 딸 욕심도 있다고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내에게 “딸 하나만 낳아달라”고 애원했다고. 하지만 아내 박씨는 셋째를 낳을 계획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연년생 두 아들을 낳아 키우면서 고생이 심했기 때문이다.
“큰 아이 낳고 6개월 만에 둘째를 임신했어요. 하루 종일 갓난아이를 안고 있어야 하는데 배는 점점 불러오고…. 그야말로 전쟁 같은 나날이었죠. 둘째를 낳은 뒤에는 더 힘들더라고요. 두 아이가 번갈아 울어대면 어찌할 바를 몰랐어요. 남자 아이들이라 힘도 세고 노는 것도 과격해서 ‘아들 둘 키우면 엄마가 깡패가 된다’는 말이 이해가 돼요(웃음). 큰 아이한테도 미안하더라고요. 한창 사랑받을 시기에 동생한테 치여서 어쩔 수 없이 홀대를 받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정우는 형답게 의젓하고 준일이는 귀엽고 애교가 많아요.”
축구교실에 다니는 두 아이는 아빠와 축구하는 걸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현재 연예인 축구단 ‘프렌즈’ 회원으로 활동 중인 김보성은 경기가 있을 때면 아이들을 경기장에 데리고 가 잔디밭에서 축구를 하면서 신나게 놀아준다고. 박씨는 “남편은 아이들을 섬세하고 부드럽게 다뤄 어떨 때는 엄마 아빠의 역할이 바뀐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개구쟁이 연년생 형제 키우는 ‘터프가이’ 김보성·박지윤 부부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 되기 위해서 연기 계속 하고 싶어요”
두 사람은 지난 97년 김보성이 영화 ‘파트너’를 찍을 때 촬영장에서 처음 만났다. 김보성이 친구와 함께 촬영장에 구경 온 박씨를 보고 첫눈에 반한 것. 세 번째 만나는 날 프러포즈를 받은 박씨는 1년 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식을 올렸다.
김보성은 지금까지 아내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잊고 넘어간 적이 없다고 한다. 기념일 며칠 전부터 아내한테 날짜를 주입시키고 값비싼 선물은 못하더라도 오붓하게 식사라도 하려고 애쓴다고.
박씨는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편이 항상 고맙지만 불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김보성이 술을 지나치게 자주 마신다는 것. 일주일에 너덧 번 술자리를 갖는 탓에 잔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결혼 후 조금씩 술을 마시기 시작하더니 사업을 하면서는 더 자주 마셔요. 매일 밤늦게 들어오는 게 얄미워서 하루는 베란다에 숨은 적도 있다니까요(웃음). 이제는 나이를 생각해서 제발 술을 그만 마시면 좋겠어요.”
김보성도 “술을 끊어야한다”는 아내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동안 의지가 약해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했는데, 아이들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기 위해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2005년 드라마 ‘달콤한 스파이’ 이후 연기활동이 뜸했던 그는 조만간 새 드라마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외주제작사에서 준비 중인 액션드라마 ‘신화불패’(가제)에서 의리파 건달 역을 맡은 것.
“아직 아이들은 탤런트가 무슨 직업인지 잘 모르지만 아빠가 TV에 나오는 걸 무척 좋아해요. 특히 둘째 아이는 지난해 KBS 오락프로그램 ‘빅마마’에 출연한 뒤부터 방송에 더욱 관심을 보여요. 드라마 ‘달콤한 스파이’에 출연할 때는 아이와 함께 주말에 재방송을 보다가 당혹스러웠던 적도 있어요. 워낙 제 비중이 작았던 작품인데 그나마 재방송에서는 제가 나오는 부분이 다 편집돼 안나오더라고요. 아이는 옆에서 계속 ‘아빠는 언제 나와?’하고 물어보는데 난감하더군요. 결국 일부러 다른 채널을 계속 돌리다가 ‘어쩌지 아빠 나온 부분 지나갔어’하고 거짓말을 했어요(웃음).”
그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자신의 위치를 되돌아봤다는 그는 “연기자로서 방만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면 부끄럽기 그지없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다이어트도 시작했다. 열심히 운동을 해서 술 때문에 늘어난 뱃살을 조만간 다 빼겠다는 각오다. 그는 “언제나 힘든 결정을 내릴 때마다 힘이 돼주는 사람이 아내”라며 “이번에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얼마 전 아내가 추천한 자기개발서 한권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뻔한 얘기라서 싫다”고 했으나 “책이 싫으면 DVD로라도 보라”는 아내의 말에 못이기는 척 보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책으로 다시 읽을 정도로 좋았다고. 책의 내용은 “좋은 생각은 행복한 일을 불러들이고 부정적인 생각은 불행을 불러들인다”는 것이라고 한다. 김보성은 “우리 부부의 경우도 아내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언제나 큰 힘이 된다”며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은 아내와 결혼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연기와 병행하던 사업들이 부침을 겪으면서 경제적으로 힘들 때도 많았지만 그 때마다 용기 잃지 말라고 격려해 주는 아내가 있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한다.
서로에 대한 존경심이 충만해 보이는 두 사람은 “아이들을 다 키워놓은 뒤 둘이 함께 손잡고 여행을 다니며 우아한 황혼기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8년 7월 5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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