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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성공 비결

‘좋은 성적 올리는 공부 습관 & 영어공부법’

프린스턴대 합격한 박유진양과 아버지 박통희 교수가 공개하는

글·정혜연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8.07.14 10:39:00

올 초 이화외고를 수석 졸업한 박유진양은 미국 프린스턴대에 합격해 9월 진학을 앞두고 있다. 유진양과 아버지 박통희 교수를 만나 성적 올리는 공부 습관과 영어공부법, 미국 대학에 진학한 노하우를 들었다.
‘좋은 성적 올리는 공부 습관 & 영어공부법’

오는 9월 미국 프린스턴대로 유학을 떠나는 박유진양(19)은 지난해 치른 미국 대입시험 SAT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이화외고 재학시절 이화여대 국제학부에서 주최한 영어토론대회에서 우승하고 ‘베스트 스피커상’까지 받았을 만큼 영어 실력도 탁월하다. 유진양의 아버지 박통희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53)는 이에 대해 “어릴 때부터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운 덕분”이라고 말했다.
유진양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박 교수가 사용한 방법은 ‘칭찬’이었다. 늘 ‘유진이는 능력이 뛰어난 아이’ ‘이번 중간고사 시험 결과가 지난번보다 굉장히 좋은데!’ 등 그때그때 적절한 칭찬을 하자 유진양은 자신감이 생겨 더 즐겁게 공부하게 됐다고 한다.
“칭찬도 주변에 사람이 듣고 있을 때 했어요. 아내에게 꽃 선물을 할 때 아무도 없는 곳에서 주는 것보다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주면 기쁨이 두배가 되는 것처럼 칭찬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어릴 때부터 친척들 모임에서 유진이를 항상 칭찬했더니 자신의 능력을 믿고,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더라고요.”
그가 유진양에게 알려주고자 했던 또 다른 것은 ‘바른 공부법’에 대한 것이었다. 유진양이 초등학교 3학년 무렵 박 교수는 ‘스토리텔링’을 이용해 유진양 스스로 그에 대한 해답을 찾게 했다고 한다. 마을에 두 명의 농부가 농사를 지으며 살았는데 20년 뒤 한 농부는 부자가 됐고, 다른 농부는 거지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왜 이렇게 됐을까?”라고 물은 뒤 “그 답은 혼자 생각해보라”고 말한 것이다.
“중학교 올라갈 때쯤 그 이야기를 꺼내면서 ‘답을 알겠냐’고 물으니 유진이가 ‘두 농부의 일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잖아요’라고 답하더라고요. 제가 알려주려 했던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딸이 대견했죠(웃음). 같은 시간과 조건을 줬는데 결과가 다른 건 유진이 말대로 ‘방법’에서 차이가 났기 때문이죠. 유진이는 공부를 잘하려면 올바른 공부법을 따라야 한다는 걸 알았고, 중학교 내내 그걸 찾기 위해 노력했어요.”
유진양은 중학교 3년 동안 자신만의 공부법을 완성했다고 한다. 입학 후 첫 중간고사를 치르기 전 아버지에게 공부계획을 어떻게 세우는지 지도받고 과목별 공부법에 대한 조언도 들었다. 이후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박 교수의 조언과는 또 다른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은 것이다.
“아빠는 무슨 과목이든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3번 정도 읽고 전체의 흐름을 파악한 뒤 세부적인 부분을 보라고 조언했어요. 머릿속에 책 내용을 ‘구조화’시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하셨죠. 처음엔 그대로 따라했는데, 제게는 일단 목차를 보고 흐름을 이해한 뒤 단원별로 공부하는 게 더 맞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한번은 국사 교과서 목차가 마음에 들지 않게 짜여 있어서 제가 외우기 쉽게 처음부터 끝까지 국사책을 다시 쓴 적도 있어요(웃음).”
박 교수는 지난 2002년 호주로 1년간 연수를 떠나며 당시 중학교 2학년 진학을 앞두고 있던 유진양을 데려갔다. 그리고 영어를 익히게 하기 위해 2백 쪽 정도 되는 영어 원서를 일주일에 한 권씩 읽게 했다고. 덕분에 유진양은 호주에 머문 1년 동안 50권이 넘는 원서를 읽었다. 박 교수는 자신이 학창시절에 경험으로 알게 된 효과적인 영어공부법을 딸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제가 중학생 때 여름방학 동안 ‘이솝이야기’를 영어 원서로 읽고 치른 실력고사에서 영어 전교 1등을 한 적이 있어요. 그 이후로 영어가 정말 재미있어졌죠. 유진이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책읽기를 권한 거예요.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영어회화를 익히면서 원서를 통해 문어체 영어까지 접하니 실력이 쑥쑥 자라는 게 느껴지더군요. 처음에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같은 쉬운 소설을 골라 읽더니 차차 판타지 소설·세계 명작선·각종 개론서까지 가리지 않고 섭렵하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유진양은 박 교수에게 ‘해리포터’ DVD 시리즈를 사달라는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그가 “영화 대사를 다 외운다고 약속하면 사주겠다”고 말하자 유진양은 선뜻 “할 수 있다”고 답했고, DVD를 사준 날부터 매일 밤 시청했다고.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면 숙제하고 책 읽는 것 외에 특별히 할 일이 없으니까 심심했어요. 그래서 거의 매일 저녁 ‘해리포터’ DVD를 봤죠. 한두 달쯤 지나고 아빠가 집에 돌아오셔서 ‘대사를 외울 수 있겠냐’고 물어 보기에 보고 있던 DVD의 소리를 죽이고 배우들의 어투나 느낌을 그대로 살려 대사를 따라 읊었죠(웃음). 그렇게 영화 대사를 암기한 이후 회화 실력도 꽤 늘었어요.”
집에서 DVD와 영어 원서를 교재 삼아 놀듯 영어를 공부한 유진양은 호주에 도착한 지 넉 달 만에 원어민과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할 정도의 실력을 쌓았다고 한다. 박 교수는 그 이후에도 유진양에게 일주일에 한 편씩 영화 DVD를 빌려주고, 오디오북 CD도 꾸준히 듣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공부를 도왔다. 혼자 배우의 연기를 따라하며 대사를 읊을 정도로 영화를 좋아한 유진양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영어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원서 읽기·영화 DVD 보기로 실력 쌓고 원어민과 토론 통해 사고력·회화 능력 길러
유진양은 1년이 지나 한국에 돌아온 뒤 전화를 이용해 영어공부를 계속했다고 한다. 호주에서 박 교수와 같은 연구실에 있던 박사과정의 현지인 학생과 일주일에 두 번씩 영어로 통화한 것.
“서로의 안부를 묻는 대화로 시작한 전화통화가 점점 관심 있어하는 분야의 신문기사나 칼럼에 대한 토론으로 넘어갔어요. 나중엔 일주일 동안 정해진 분량만큼의 영어원서를 읽은 뒤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을 나누기도 했죠.”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전화 개인과외(폰 튜터링)를 한 유진양은 현재 한국 대학의 1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교양과목을 거의 알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한다. 대학원 박사과정생과 시사주간지 ‘타임’,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를 교재로 토론하고,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이나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 등 사회·문화·과학 분야의 책을 섭렵하며 대화를 나눠왔기 때문. 박 교수는 “유진이가 이화외고 중국어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SAT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것은 폰 튜터링 과정에서 영어 실력뿐 아니라 사고력과 상식도 모두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녀에게 유진양이 미국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비결은 무엇이냐고 묻자 “효율적인 공부법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박 교수는 “아이에게 무조건 공부하라고 말하기보다 ‘왜 공부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를 직접 찾게끔 도와야 한다”며 “그러러면 아이의 자율성과 자신감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곧 유진양을 키우며 터득한 교육 노하우를 담은 책 ‘공부 잘하고 싶지 않은 아이는 없다’(가제)를 펴낼 예정이다.

여성동아 2008년 7월 5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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