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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로 키우는 아이 연령별 맞춤 육아’

소아신경전문의 김영훈 박사 조언!

글·정혜연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8.07.14 10:35:00

IQ가 선천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소아신경전문의 김영훈 박사는 부모의 교육방법에 따라 아이의 지능지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김 박사를 만나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아이 두뇌를 고루 발달시키는 육아법에 대해 들었다.
‘영재로 키우는 아이 연령별 맞춤 육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한글을 깨우치고 영어를 말하게 하는 것이 아이를 영재로 키우는 방법일까? 가톨릭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영훈 박사(49)는 아이 연령에 맞게 교육을 해야 두뇌를 발달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조기교육이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는 방법이라고 믿는 부모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에요. 연령에 따라 뇌의 발달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6세 이전에는 두뇌가 고루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죠. 영어 등 외국어는 대뇌피질이 완성되는 5~6세 이후에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김 박사는 두뇌발달과 뇌세포 숫자의 상관관계를 근거로 적기교육을 권했다. 성인의 경우 두뇌발달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뉴런을 160억 개 가량 가지고 있는 반면 갓 출생한 아기는 140억 개 정도라고 한다. 대신 생후 36개월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나다가 사춘기가 되면 소멸되기 시작해 성인이 된 후부터 일정한 개수를 유지하게 된다는 것.
“뉴런과 뉴런을 잇는 ‘시냅스’가 얼마나 많이 형성되느냐가 두뇌발달의 척도가 돼요. 아이들 뇌의 시냅스는 6세 때 성장이 거의 완료되기 때문에 이 시기까지의 양육 방식이 매우 중요하죠. 만약 생후 12개월 이내 아이에게 말을 가르치겠다고 한글공부를 집중적으로 시킨다면 언어관련 시냅스는 발달하겠지만 다른 분야 시냅스는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어요. 때문에 대뇌의 시냅스가 고루 발달하도록 오감을 자극해 균형 있게 두뇌가 발달하도록 해줘야 하죠.”
김 박사는 생후 12개월까지는 아이의 오감을 발달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이 고루 발달해야 균형 있는 두뇌발달이 이뤄진다는 것.
“아이들은 생후 24개월까지 오감을 이용해 사물을 파악하죠. 특히 생후 3개월까지는 시각·청각·후각이 가장 민감하게 발달해요. 생후 6개월이 되면 아이들은 초점을 맞춰 볼 수 있기 때문에 천장에 모빌을 달아 눈의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돕고, 원색 옷을 입어 아이의 시각을 자극해주면 대뇌피질이 영향을 받아 활발한 두뇌활동을 벌이게 되죠.”
또 음악이나 다양한 소리에 자극을 받는 청각 신경망은 두뇌의 대부분을 차지해 소리를 통한 교육도 중요하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좋은 음악을 듣고 자란 아이의 두뇌발달 속도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빠르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음의 구성이 잘 짜여 있는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이와 함께 김 박사는 두뇌발달과 관련이 없을 것 같은 후각도 기억과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망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아이의 성장 발달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말한다. 신생아는 생후 3개월 전까지 시야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아 후각으로 사람을 구별하기 때문에 익숙한 엄마냄새를 맡게 해 아기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영재로 키우는 아이 연령별 맞춤 육아’

“후각과 마찬가지로 미각도 미신경과 연결돼 두뇌 발달에 영향을 줍니다. 단맛은 기분을 좋게 하고 정서를 안정시켜 집중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아요.”
김 박사는 무엇보다도 촉감을 발달시키는 소근육 운동이 두뇌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손놀림이란 단순히 소근육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안구의 고정, 눈과 손의 협응 등이 함께 이뤄지고 청각·시각·촉각 등의 감각과도 상호작용을 이루기 때문에 두뇌발달에 가장 도움이 된다고 한다.

생후 12개월까지는 오감 자극해 두뇌 고루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야
“생후 4개월 정도가 되면 아기는 머리 위 모빌에 손을 뻗기 시작하는데 이때 아기가 잡을 수 있도록 가벼운 장난감을 머리 위에 매달아주는 것이 좋아요. 주변 사물에 호기심을 가지는 시기라 장난감을 손으로 만지면 두뇌발달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죠. 6개월 정도에는 양손을 써서 사물을 잡을 수 있게 되니 인형을 가지고 놀 수 있게 하고, 말랑한 매트 같은 사물로 형태와 질감을 알려줘 이를 익히게 해야 하죠. 12개월까지는 공이나 바퀴 달린 미니자동차를 갖고 놀게 하면서 손과 눈의 협응력을 길러주는 것도 두뇌발달에 도움이 돼요.”
김 박사는 생후 3년 동안 부모에게 말을 많이 듣고 자란 아이들은 초등학생이 됐을 때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독서능력, 쓰기, 말하기, 청취능력 등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아이가 언어를 인지하게 되는 12개월부터는 부모가 정확한 발음으로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아이들이 몇 가지 단어를 알아들을 수 있게 되는 생후 12개월 이후로는 짧고, 구체적이며, 명확하게 억양을 섞어 말하는 것이 좋아요. 아이들은 리듬 있게 말해야 잘 알아듣기 때문에 노래하듯 말해주는 것이 좋고 표현력을 길러주려면 어휘를 확장해 반복해서 말해줘야 하죠. 예를 들면 아이가 자동차를 보고 ‘빵빵’이라고 말한다면 ‘파란 자동차가 빵빵하고 달려가네’라고 또박또박 말해주는 것이 언어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돼요.”
김 박사는 또 엄마의 행동을 중계하듯 설명하는 것이 언어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엄마는 지금 방에 청소하러 갈거야. 지금 걸레를 들고 방문을 열었지?”라는 식으로 말에 느낌, 행동, 생각을 넣음으로써 아이에게 새로운 어휘를 들려줘야 한다고.
김 박사는 아이들은 3세 이후부터 언어구조를 이해하므로 이 시기 부모는 풍부한 어휘력과 완벽한 문법구조로 이뤄진 문장을 구사해 대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시기 그림책은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어요. 사물을 인지할 수 있는 그림책,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 그림책, 일상생활을 익히게 하는 그림책, 숫자나 글자를 익히게 하는 그림책을 번갈아 읽어주면 많은 것을 배우게 되죠.”
그는 이렇게 해서 모국어 개념이 확립되는 5~6세 이후에 외국어를 가르치라고 조언했다.
“무조건 빨리 영어를 가르치다 보면 한국어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가 될 확률이 높아요. 때문에 한국어를 제대로 말하게 된 이후 영어를 가르칠 것을 권하고 싶어요.”
김 박사는 최근 그동안 수천 명의 아이를 진료한 경험을 토대로 ‘닥터 김영훈의 영재두뇌 만들기’라는 책을 펴냈다. 김 박사는 “어릴 때부터 부모가 아이에게 올바른 두뇌개발을 시켜준다면 누구나 남다른 아이로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성동아 2008년 7월 5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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