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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김유림 기자의 스타건강학

걷기와 스트레칭으로 날씬한 몸매 유지하는 탤런트 김희정

글·김유림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2008. 06. 23

SBS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로 가슴 찡한 눈물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김희정. 가냘픈 몸매 때문에 더욱 측은한 생각이 들게 하는 그가 한때는 몸무게가 60kg에 육박하는 ‘통통족’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걷기와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면서 날씬한 몸매를 갖게 됐다는 그에게 운동을 습관화하는 비법 & 싱글 라이프를 들었다.

걷기와 스트레칭으로 날씬한 몸매 유지하는 탤런트 김희정

Health Secret

“걷기는 아무리 바빠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어 좋아요”

운동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다이어트 방법으로 언제나 빠지지 않는 ‘걷기’. 따로 시간을 내지 않더라도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으며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고, 특별한 기구 없이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바쁜 현대인에게 딱 맞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현재 SBS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에서 ‘모지란’ 역으로 나오는 김희정(38) 역시 걷기 마니아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웬만한 높이의 건물은 계단으로 오르내린다는 그는 3년 전부터 매일같이 아파트 단지 내 공터에서 걷기와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걸을 때는 뒤꿈치부터 땅에 닿게 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한다.
“저도 한때는 살을 빼려고 울면서 운동장 트랙을 돈 적이 있어요(웃음). 어려서부터 먹는 걸 좋아해 20대 중반까지도 몸무게가 60kg에 육박하는‘통통족’이었거든요. 하지만 운동을 오래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운동이 몸에 배더라고요. 그때부터 운동이 힘들지 않게 됐고,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는 걸 좋아하게 됐죠. 운동을 다 하고 나면 ‘오늘 하루도 보람차게 보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기까지 해요.”
걷기 전후에 스트레칭을 함께 하면 운동효과가 배가 된다고 한다. 평상시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의식적으로 움직여주면 몸매가 군살 없이 날씬해진다고. 그는 자외선을 피해 낮보다 늦은 저녁시간에 운동을 한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골프에 빠져 지냈는데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면서 중단해야 했어요. 하지만 걷기는 아무리 바빠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 좋더라고요. 요즘 좀 더 신경 써서 스트레칭과 걷기를 한 덕분인지 촬영 시작하기 전에 비해 몸무게가 3kg 정도 더 빠졌어요.”

걷기와 스트레칭으로 날씬한 몸매 유지하는 탤런트 김희정

보통 연기자들이 실물보다 화면에서 더 부어 보이는 것에 비해 그는 오히려 화면에서 더 말라 보인다. 그 비결이 뭐냐고 묻자 그는 “손목, 발목 등이 가늘어서 그런 것 같다”며 “TV만 보고 살 좀 찌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웃었다.
식사조절 또한 날씬한 몸매를 위한 필수요건. 한때 ‘주전부리의 여왕’이라 불릴 정도로 간식을 즐겼다는 그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부터 자극적인 맛이 그리 당기지 않는다고 한다.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 자장면과 라면도 일년에 한두 번 먹을까 말까 하고, 탄산음료는 일절 입에 대지 않는다고. 대신 물을 자주 마시고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어 수분보충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또한 식사를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챙겨 먹는 것이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최근 몇 년간은 과식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여러 번 나눠 먹되 한꺼번에 많이 먹지는 않거든요. 어려서부터 아침식사를 거른 적이 없어서인지 지금도 새벽에 나가더라도 꼭 밥 한술을 뜨고 나가요. 밤늦게 일을 마치고 들어오면 우유 한 잔을 따뜻하게 데워 마시고 자고요. 빈속으로 버티는 것보다 배고플 땐 조금이라도 먹는 게 낫더라고요.”
그는 살이 빠지자 자신감도 얻었다고 한다. 마음에 드는 옷을 마음대로 입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예전보다 요즘이 더 어려 보인다는 얘기를 자주 듣기 때문. 그는 “어릴 때는 외모에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나이 들면서 예쁜 게 서서히 눈에 들어온다”며 웃었다.

Lifestyle



“단역만 주로 맡다가 처음으로 비중 있는 역할 맡아 행복해요”

SBS 1기 공채탤런트인 그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명이나 다름없었다. 올해로 17년째 한길을 걸어오고 있지만 그동안 이름 석자를 알릴 만큼 비중 있는 역할을 맡지 못한 것. 그러던 그는 2006년 KBS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서 덕칠(김혜선)의 재혼남 선택(안내상)의 전처로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악역을 실감나게 소화해낸 그는 ‘조강지처클럽’을 통해 처음으로 중요 배역을 맡아 주인공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그는 “문영남 작가의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한 것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행운”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주로 단역을 맡던 저한테 이렇게 비중 있는 역할을 주셨으니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좋은 연기로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게 최선의 방법인데,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어제도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면서 촬영했는데 오늘 아침 눈을 뜨니까 그제야 비로소 어떻게 연기했어야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특히 요즘은 매일 우는 연기라 더 힘들어요.”
극중 그가 맡은 모지란은 나이 많은 부자남편을 버리고 사랑을 좇아 원수와 재혼했지만 원수가 전처 화신(오현경)에게 다시 마음을 빼앗겨 헤어짐을 통보받는 비련의 여인. 고등학생 딸까지 버리고 집을 나온 지란은 욕망과 모성애 사이에서 갈등하며 괴로워한다. 김희정은 드라마 중반부터 화장을 지우고 맨얼굴로 카메라 앞에 서고 있는데,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걷기와 스트레칭으로 날씬한 몸매 유지하는 탤런트 김희정

걷기는 아무리 바빠도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강조하는 김희정.


“어느 날 우는 연기를 하는데 한진희 선생님께서 ‘화장을 다 지우는 건 어떻니’ 하셨어요. 그 말씀을 듣고 바로 그 자리에서 클렌징 티슈로 화장을 다 지워버렸죠.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진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니까 맨얼굴쯤은 문제가 되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위에서도 화장을 지우니까 인상이 한결 부드러워 보인다고 해서 기분 좋아요. 또 아침마다 미용실을 안 가도 되니까 일석삼조죠(웃음).”
그는 지금까지 ‘직업인’으로서 연기를 해왔다고 털어놓았다. 스타가 되겠다는 꿈도 없었고 탤런트 시험을 본 것도 그의 입장에서는 취업의 한 방편이었다고 한다. 그는 그동안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실망하지도 않았고, 자신에게 맡겨진 배역을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다고.
“무조건 열심히 하면 다 유명해지는 줄 알았는데 방송계가 그리 만만치 않더라고요(웃음). 처음부터 주연급, 조연급 이런 식으로 나눠지니까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직시하지 못하면 많이 힘들어요. 다행히 저는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내 그릇이 이것밖에 안 되면 어쩔 수 없다’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했어요.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들의 삶을 대변하는 게 즐겁고 연기를 통해 인생을 배울 수 있어 행복해요.”

Mind Control

“이제는 더 이상 긴장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 자신을 열고 싶어요”

어느덧 마흔의 나이를 바라보는 그는 현재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그는 결혼할 생각이 없기에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어머니와 오붓하게 지내는 지금의 생활에 전혀 불만이 없다고 말한다. 연로한 어머니가 오랫동안 건강하시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제가 ‘마흔둥이’로 태어나서 어머니 연세가 많으세요. 어릴 땐 몰랐는데 한 해 한 해 나이 들어가면서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더욱 애틋해지더라고요. 엄마와 딸은 나이 들수록 친구가 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새벽에 촬영이 끝나도 집에 들어가서 어머니와 한두 시간 얘기를 나눈 뒤 잠자리에 들죠. 어머니도 제가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걸 잘 아시니까 결혼을 강요하지 않으세요.”
그는 사이좋은 모녀관계를 유지하는 비결로 적당한 ‘거리두기’를 꼽았다.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되 구속하지 않는다는 것. 엄마와 딸 관계가 친구처럼 편하기도 하지만 다투기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게 되면서 둘 다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를 마냥 어린아이로 알고 일일이 간섭하던 어머니도 언제부턴가 그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게 됐다고.
스스로를 ‘어설픈 완벽주의자’라 말하는 그는 남에게 피해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싫어 예전에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조강지처클럽’에 출연하면서 성격이 180도 변했다고. 1년 넘게 매주 함께 출연하는 연기자, 연출진과 술을 마시면서 마음 여는 법을 배운 덕분이라고 한다. 그는 “예전에는 술을 왜 마시는지 몰랐는데 요즘은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소주 한 잔 기울이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20대, 30대는 너무 긴장하며 산 것 같아요. 실수하지 않으려고, 남한테 흐트러진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저 자신을 너무 옭매었거든요. 촬영을 마치고도 항상 쓸쓸히 혼자 돌아오는 날이 많았죠. 하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질 거예요. 사람들도 만나고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저 자신을 열고 싶어요. 지금까지 꿈꿔온 대로 자유롭고 멋지게 40대를 맞고 싶거든요(웃음).”
‘조강지처클럽’을 통해 연기는 물론 인생관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그는 “앞으로 더욱 자신감 넘치고, 용기 있는 연기자로 거듭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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