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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단독 인터뷰

최민수 부인 강주은 안타까운 심경 고백

기획·김명희 기자 / 글·전상희‘스포츠조선 기자’ / 사진·스포츠동아, 스포츠조선 제공

입력 2008.06.23 13:32:00

지난 4월 말 최민수가 70대 노인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노인과 합의를 한 그는 속죄의 뜻으로 현재 주변과 연락을 끊고 서울 외곽의 한 컨테이너에서 칩거 중이다. 그의 부인 강주은씨를 만나 안타까운 심경과 최민수와의 남다른 결혼생활에 대해 들었다.
최민수 부인 강주은 안타까운 심경 고백

최민수(46)가 지난 4월 말 서울 이태원동에서 시비 끝에 70대 노인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졌다. 그는 이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기자회견을 열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사과한다. 패륜이었다. 다시 명분을 가지고 살기는 힘들 것 같다”며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노인과 합의를 한 그는 속죄의 뜻으로 가족을 비롯해 외부와 접촉을 끊은 채 서울 외곽의 한 컨테이너에서 칩거 중이다.
사건 발생 며칠 후인 지난 5월1일 최민수의 아내 강주은씨(35)를 만나기 위해 서울의 한 외국인학교를 찾았다. 이 학교 대외협력이사로 재직 중인 그는 화장기 없는 얼굴에 다소 수척한 모습으로 ‘그날 사건’에 대해 힘들게 말문을 열었다.
“당시 일에 대해 얘기하는 건 제가 할 일이 아닌 것 같아요. 다만 유성아빠와 저희 가족에겐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고,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가 용서의 뜻을 밝혔지만 법적인 문제를 떠나 공인으로서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 것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도 허락될 수 없을 터. 최민수가 기자회견을 하던 날 매니저를 통해 사건에 대해 알게 됐다는 그는 “소식을 듣고는 가슴이 미어지는 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도 나를 용서하지 마라”며 자신을 낮춘 남편의 기자회견을 보고 또 봤다고 한다. 기자회견 중 “주은아 이건 아니잖아”라고 했던 말에 담긴 의미를 묻자, 강씨는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겠다는 뜻이다. 사랑 많고 정 많고 투명하게 살아온 우리 가족을 이런 상황에 빠뜨린 것에 대해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사건이 있은 후 남편이 많은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젊은이는 젊은이고, 노인은 노인이야. 꽃이 꽃인 것처럼’이라는 말을 했어요. 어른은 무조건적인 공경의 대상이며 당시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떠나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뜻이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가 진행된 날은 마침 최민수의 생일이었다. 이날 오전 강씨는 남편과 친하게 지내는 지인들에게 ‘오늘이 유성 아빠 생일이에요 챙겨주시면 좋겠는데…’라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남편이 어린 시절을 외롭게 보낸 게 마음 아파 매년 생일을 떠들썩하게 치렀는데…. 특히 깜짝 파티를 열어주면 아이처럼 기뻐했죠. 그런데 올해는 미역국도 못 끓여줬네요.”
강씨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남편 곁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이 끝이 정해지지 않은 오랜 은둔 생활을 결심한 만큼, 그만의 해법을 존중해야한다는 생각에 기다림을 감내하기로 했다고.
“유성이 아빠는 자유로운, 예술가적 기질이 강한 사람이에요. 세상이라는 틀 속에 그를 가둬둘 수 없다면 그의 독특한 삶의 방식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통 겪는 남편 곁에 있고 싶지만 은둔 생활 결정 존중할 생각
최민수 부인 강주은 안타까운 심경 고백

지난 94년 결혼해 두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최민수·강주은 부부. 강씨는 남편이 외롭게 자란 탓에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지만 알고 보면 유리 같이 여린 감성을 지닌 사람이라고 말했다.


강씨는‘인간 최민수’를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평했다. 나이에 맞지 않게 머리에 두건을 쓰고 오토바이를 즐겨 타는 점 등으로 미루어 즉흥적으로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 오히려 강씨보다 원칙에 충실하며 자신만의 분명한 철학이 있다고 한다.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이 100% 그대로 받아들여줄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오히려 상처를 입을 때가 많죠.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상황에 맞는 변명을 할 줄도 모르고요. 조금만 둘러대면 자기에게 더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길이 보이는데도 우회전, 좌회전 없이 직진밖에 몰라요. 오죽하면 저를 만난 지 세 시간 만에 결혼을 결정했겠어요.”
캐나다에 거주하다가 93년 미스코리아선발대회 출전차 고국을 찾은 강씨를 보고 첫눈에 반한 최민수는 바로 그 자리에서 프러포즈를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이듬해인 94년 결혼, 슬하에 유성(13) 유진(8)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강씨는 항상 세간의 주목을 받아야 했기에 결혼생활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했는데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신혼 초에는 매일 집으로 여성 팬들의 전화가 걸려왔어요. 밖으로 나가도 마찬가지였고요. 오해를 하려 들면 하루도 견디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는 배우 가족으로서의 삶은 얇은 유리 위를 걸어다니는 것과도 같다고 말한다. 문화 차이도 만만치 않은 장벽이었다. 하지만 결혼 초 수업료를‘세게’냈기 때문인지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이젠 남편의 표정, 말투 하나로도 어떤 기분인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게 됐다고 한다. 지금은 서로에 대한 차이를 인정하면서 그 가운데 행복을 만들어가는 생활에 익숙해졌다는 것.
“유성아빠는 정이 넘치고 아이같이 순수해요. 많은 것을 받고 자라지 못해서인지 사소한 일에도 감동하죠. 두 아이를 모유로 키울 때도 무척 놀라고 좋아하더라고요.”
그는 남편의 심성을 설명하기 위해 에피소드 한 가지를 들려주었다. 최민수가 얼마 전 강씨가 일하는 외국인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 학교에 다니는 유성이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고.
“꾸벅꾸벅 졸면서 1부 공연을 지켜본 유성아빠가 휴식시간이 되자 재빨리 간식을 마련해놓은 곳으로 달려가더라고요. 주위 사람들이 다 보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빵을 산더미같이 쌓아놓고 먹다가 ‘주은아, 너도 먹어봐, 얼마나 맛있는데’라며 큰 소리로 저를 부르더라고요. 저희가 사는 모습을 아는 분들은‘굿 걸 앤드 배드 보이(good girl and bad boy)’ 라고 말씀하세요. 성격은 180도 다르지만 묘하게 잘 맞아요.”
최민수를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강주은. 그런 아내를 두고 최민수는 “주은이가 나를 살렸다”고 말하곤 한다.
“오토바이 타겠다고 하면 실컷 타라고 해요. 예술가라면 자기 안에 얼마나 많은 색을 갖고 있겠어요. 오늘 파란색이 되고 싶다면 그렇게 해야 하죠.”
강씨는 남편에게 절대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장으로서, 아빠로서 꼭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나눠 놓고 그대로 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할 말이 백 마디쯤 쌓이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그 가운데 한 가지만 끄집어낸다고 한다. 잔소리꾼이 되는 건 자신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신혼 때도 귀가 시간을 확인하는 전화 한 번을 안 했다고. 그는 남편 또한 집에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고 한다.
“며칠 전 방에서 전화를 받고 있는데, 마침 유성아빠가 집에 왔어요. 방문을 노크하더니, ‘전화 끝나면 할 말이 있어. 밖에서 기다릴게’라고 귓속말을 했죠. 그 소리를 들은 상대방이‘최민수씨가 집에서 노크도 하느냐’며 깜짝 놀라더라고요.”
자신의 부부에게는 나름의 원칙이 있고, 그 안에서 충분히 서로를 배려한다는 설명이다. 아이들 교육은 전적으로 강씨 책임인데 중학교 1학년인 유성이는 엄마의 고민 상담을 해줄 정도로 의젓하고 초등학교 1학년인 유진이는 아빠를 닮아 유리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예술가적 기질이 다분하다고.
그는 아이들에게 항상 “아빠는 굉장히 독특하다. 다른 사람하고 비교하면 안 되고 아빠의 좋은 점만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가르쳐왔다고 한다. 덕분에 아이들은‘배우 최민수’와 ‘아빠 최민수’의 다른 세계를 충분히 인정하고 그 가운데서 자유와 사랑을 나눈다고 한다.
“결혼 초 유성아빠는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에 서툰 사람이었지만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그 사람의 진심을 이해하게 됐고 서로에 대한 신뢰로 15년 가까운 결혼생활을 지켜왔어요. 지금은 남편이 우리 가족 곁을 잠시 떠나 있지만 항상 저와 아이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사랑한다는 사실만큼은 믿어 의심치 않아요.”

여성동아 2008년 6월 5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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