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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ADHD 제대로 알기 ②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궁금증 Q&A

연세이룸클리닉 김수권 원장이 풀어줬어요!

기획·송화선 기자 / 글·오진영‘자유기고가’ / 사진·현일수 기자

2008. 06. 13

산만하고 부산스러운 것으로 여겨졌던 아이의 성격이 실은 대뇌 전두엽 기능 이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증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김수권 원장을 만나 엄마가 꼭 알아둬야 할 ADHD 정보에 대해 들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궁금증 Q&A

“천식이 있어 달리기만 하면 쉽게 숨이 차는 아이에게 ‘꾹 참고 제대로 달려’라며 야단칠 부모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갖고 있는 아이에게는 아무 생각 없이 ‘정신 똑바로 차려!’ ‘가만히 있어’라는 말을 하는 이들이 많아요. ADHD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이라는 걸 잘 모르기 때문이죠.”
ADHD 전문병원인 연세이룸클리닉 김수권 원장(40)은 “최근 ADHD를 가진 아이들이 학교 생활과 교우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이 단어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는 이들은 많아졌지만, 아직도 ADHD가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 같다”며 “부모가 자녀를 제대로 이해하고 바른 길로 이끌어주기 위해서는 ADHD에 대한 분명한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ADHD는 뇌의 생물학적인 대사에 문제가 생겨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충동성 등이 나타나는 질병”이라고 설명한 김 원장은 ADHD를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병원을 찾는 부모들이 자주 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들려줬다.

Q. 공부하라고 책상 앞에 앉혀놓으면 ‘물 먹는다’ ‘화장실 간다’며 계속 들락날락하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을 할 때는 몇 시간이고 집중하기도 해요. 이런 아이도 ADHD일 수 있나요?
A. ADHD를 판별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는 아이가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을 참고 해낼 수 있느냐 여부입니다.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한다고 해서 주의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기 싫고 조금 지루한 일을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하며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아이는 ADHD일 수 있습니다.
Q. 저학년 때는 산만하고 분주하던 아이의 태도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ADHD는 굳이 치료하지 않아도 성장하면서 저절로 낫는 게 아닌가요?
A. ADHD를 가진 아이의 뇌도 일반 아동보다 속도가 늦을지언정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일부는 고학년이 되면서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차분해질 뿐, 자신이 할 일을 계획하고 조직하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아이의 경우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성의 없다’ ‘게으르다’는 평가를 자꾸 받게 돼 자신감을 잃고 위축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ADHD가 의심될 때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과잉행동을 하는 아이에게 약물치료를 하는 것은 뇌의 일부 기능을 마비시키는 게 아닌가요?
A.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ADHD 아동이 산만한 과잉 행동을 보이는 것은 주의집중과 활동, 정서반응을 규제하는 뇌의 전두엽에서 신경전달물질이 비활성화돼 있기 때문입니다. 약물 치료는 전두엽을 자극해 활성화함으로써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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