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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김수정 기자의 브라운관 속 탐험!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세트촬영현장

톱스타가 사는 법

글·김수정 기자 / 사진·성종윤‘프리랜서’

입력 2008.05.23 11:15:00

톱스타는 어떻게 살까.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송재빈과 그의 첫사랑이자 이혼녀 홍선희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는 궁금했던 톱스타의 실제 생활과 그들이 연애하는 방법이 나온다. 드라마 속 톱스타 송재빈의 하루를 밀착 취재했다.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세트촬영현장

“척!” 정준호의 이마를 때리려는 최진실과 이를 피하려는 정준호.(좌) “다시 한번 꼼꼼….” 최진실은 촬영장에서 완벽주의자로 불린다.(우)


“내일 아침 9시가 돼야 배우 스케줄을 알 수 있어요. 사전에 인터뷰 허락은 받으셨나요?”
배우를 섭외하기 위해 하루에 많게는 1백여 통의 전화를 건다. MBC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톱스타 송재빈(정준호)을 만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 하지만 빠듯한 스케줄 때문에 언제 어디서 만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매니저도, 드라마 조연출도 같은 대답이다. 결국 하루 반나절을 더 기다려 그의 스케줄을 알아냈고, 사진기자와 곧장 경기도 평택에 있는 송재빈의 집으로 향했다.
톱스타의 집은 이렇게 생겼을까. 송재빈을 만나기도 전, 으리으리한 집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브로마이드 액자, 각종 와인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와인랙, 넘쳐나는 팬들의 선물. 거기에다 지하헬스방과 밴드연습실, 당구장까지 마련돼 있는 것.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톱스타들은 대부분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게 촬영 스태프의 설명이다. 다만 드라마에서는 3층짜리 저택이지만 실제 이곳은 칸막이 세트로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이 다를 뿐이다.
얼마 전 첫사랑이자 이혼녀인 홍선희(최진실)와 스캔들이 터진 송재빈. 하지만 진짜 기자가 왔다는 사실도 모른 채 그는 대사 외우기에 급급해 있다. 방금 전 수정대본이 나왔기 때문. 드라마 속에서는 자기중심적이고 까칠한 탓에 갑작스레 촬영을 펑크내 주위 사람들을 걱정시키지만 실제 그는 촬영 스태프들이 인정하는 모범배우. 웃음이 많아 NG를 잘 내는데, 그가 NG를 낼 때마다 낸 벌금은 동료들과 촬영 스태프들이 간식을 사 먹고도 남을 정도라고 한다.
“아… 이번에는 진짜 아프다.” “어머, 너무 세게 때렸나봐. 우리 한 번 더 가자(웃음).”
선희는 주방에서 토스트와 달걀프라이를 만들다가 짓궂게 농담하는 재빈이의 이마를 ‘척’ 소리가 나도록 때렸다. 그런데 도무지 두 사람의 웃음이 그치질 않는다. 송재빈의 이마가 불그스름해지고 식빵 두 봉지를 구운 뒤에야 OK 사인이 떨어졌다. 완성된 토스트를 촬영 스태프에게 일일이 가져다주는 선희. 달걀·식용유·우유… 소품은 모두 진짜다. 유통기한도 철저히 지킨다. 촬영소품이지만 누구라도 먹을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맛을 낸다고. 토스트를 먹는 동안 기름이 튀는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오디오 녹음만 추가로 진행됐다.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세트촬영현장

“옥에 티는 없겠지?” 꼼꼼하게 촬영 테이프를 다시 보는 이태곤 PD와 촬영 스태프들.(좌) 밴드연습실과 당구장. 화려한 그래피티와 고급스런 악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우)


열아홉 살 홍선희보다 서른아홉 살 홍선희가 더 좋다~
좀 전만 해도 웃음이 만발하던 분위기가 어느새 가라앉는다. 선희를 사이에 두고 재빈과 재빈의 형이자 엔터테인먼트 회사 CEO인 동화(정웅인)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기 때문. 평소 절친하기로 소문난 그들에게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나는 이 여자(홍선희) 좋아하면 안 되냐?”고 따져 묻는 동화의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지하실벽에 “열아홉 살 홍선희보다 서른아홉 살 홍선희가 더 좋다”고 적은 재빈의 고백에 응원을 보낸다. 좀처럼 긴장의 끈을 놓지 않던 두 사람에게 이태곤 PD는 “오늘은 새벽 2시 안에 끝내줄게”라는 달콤한 메시지를 남긴다. 그런데 과연 그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저녁 6시가 넘도록 다음 날 방송될 내용을 다 못 찍은 것. 아직 야외촬영도 남아 있다는데…. 잠깐의 짬도 없는 배우들. 톱스타로 사는 건 정말 아무나 못할 일이다.
10분의 휴식이 주어지고 녹초가 된 배우들은 집안 곳곳에 몸을 뉘었다. 그 틈을 타 조용히 송재빈의 집을 빠져나왔다. 그래도 ‘단독보도’를 터뜨리고 싶은 게 기자의 소망. 이태곤 PD에게 “선희는 누구와 연결되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김 기자에게만 알려줄게요” 하면서 내 눈치를 슬쩍 살핀 이 PD는 “선희는…저와 됩니다”라고 말하면서 종종걸음으로 사라졌다.

여성동아 2008년 5월 5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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