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뇌를 잘 사용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당신은 인생을 잘 살고 있는가?”라는 물음과 다르지 않다. 뇌를 잘 사용해야 삶도 잘 경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뇌를 잘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뇌에 대해 연구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통사람은 하루에 6만 가지 정도의 생각을 하는데 그 생각의 95%는 전날 했던 것과 유사한 내용이다. 뇌는 새로운 자극을 통해 신경계를 강화하고 발전시키는 기관인데 과거와 거의 다를 바 없는 생각을 반복하며 살아가면 뇌의 기능은 점차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
또 한 가지 원인은 대부분의 사람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반복되고 의식에 고착돼 두뇌에 강력한 패턴을 형성하면, 그 뒤로는 걸핏하면 화를 내거나 분노를 폭발시키면서 삶을 비관하게 된다. 사람이 과거에 사로잡혀 새로운 오늘을 살지 못하는 이유는 뇌 안에 이런 부정적인 패턴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후회·집착·원망·불안·수치심·피해의식·탐욕 등의 생각은 뇌를 죽이고 불행을 가져온다. 사람의 뇌는 우리가 ‘그 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걸’이라고 후회하거나, 과거에 실패하고 망신당했던 경험을 반복적으로 들춰내는 동안 오그라든다는 사실이 뇌영상 촬영 결과 확인됐다.
뇌를 잘 사용하려면 뇌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상념에 수동적으로 끌려가지 말고 주도적으로 새로운 의식을 창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뇌 사용 습관’이 몸에 배도록 훈련해야 한다.
뇌를 잘 사용해 의식의 초점을 정확히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 현실이 놀랍도록 변하기 시작한다. 마치 돋보기를 고정하지 않고 이리저리 움직이면 햇빛의 힘이 분산되지만 정확히 초점을 맞추면 종이를 태울 수 있는 것과 같다.
뇌 속의 나쁜 행동 패턴 지우고 새로운 삶 살게 하는 ‘뇌파진동’ 훈련법
우리 뇌는 ‘편도’와 ‘해마’라는 부위로 나뉘는데, 편도는 슬픔·기쁨·괴로움 같은 감정과 관련된 기억을 관리하고, 해마는 ‘학습 기억’을 관장한다. 우리가 어제 배운 수학 공식은 까먹으면서도 수십년 전 헤어진 연인과 관련된 기억을 잊지 못하는 건 편도가 특별히 강조 표시를 해둔 기억이기 때문이다. 편도에 축적된 부정적인 경험이 많으면 건강한 인생을 살 수 없다. 뇌에 기억된 정보의 질이 사람의 정체성과 운명을 결정하는 셈이다.
같은 이치로, 편도에 축적된 부정적인 감정을 정화해 기억의 속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인생은 변화될 수 있다. 이 방법이 바로 ‘뇌파진동’이다. 뇌파진동은 두뇌생리학을 기반으로 뇌를 컨트롤해 감정과 생각,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고안된 두뇌 운동법이다.
뇌가 가장 편안함을 느낄 때는 잠들었을 때다. 잠자는 동안 만큼은 세상살이에서 쌓인 두려움과 불안, 슬픔을 잊고 의식의 본래 자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뇌파진동은 우리 뇌를 잠잘 때처럼 쉬게 해주고, 뇌를 이완시켜 깊은 무의식 차원의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부정적인 생각과 어리석은 습관은 뇌에 강력한 습관 회로로 고착돼 있다. 이 습관 회로는 무의식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단순히 ‘긍정적인 생각을 갖자’는 결심만으로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머리는 알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말이 적용되는 것이다.
뇌는 생각의 차원을 관리하는 대뇌피질과 감정을 관리하는 변연계, 무의식을 담당하는 뇌간의 3층 구조로 돼 있는데, 나쁜 상태에서 헤어나오려면 생각(대뇌피질)뿐 아니라 감정(변연계)과 무의식(뇌간)까지 뇌의 3층 구조가 모두 통합돼 작용해야 한다.
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이 뇌교육과 관련된 강연회에서 뇌교육의 가치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뇌파진동으로 ‘뇌통합’을 이루면 뇌의 바깥쪽인 대뇌피질에서 가장 핵심부에 있는 뇌간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뇌를 하나의 정보가 관통한다. 에너지가 분산돼 있던 3개의 뇌에 일제히 불이 들어오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는 것이다.
뇌는 외부의 모든 정보를 ‘파동’의 형태로 수신하고 이를 다시 파동의 형태로 발신한다. 뇌파란 쉽게 말해서 뇌의 목소리다. 뇌파진동은 뇌에서 들려오는 부정적인 목소리, 즉 뇌에서 무조건적이고 습관적으로 처리되던 정보전달체계(“해봐야 소용없어, 나는 틀렸어!”)를 물리적으로 끊어버린다. 부정적인 뇌회로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의식을 중립적인 위치로 되돌려 놓는다. 이 상태에서 기존 뇌회로를 약화시키고 새로운 뇌회로를 원하는 방향으로 창조할 수 있게 된다.
뇌파진동 훈련하면 자신도 모르게 ‘좋다, 기쁘다, 감사하다’는 긍정적 감정 갖게 돼
사무실이나 학교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쌓였을 때 앉은 자리에서 뇌파진동을 3분 정도만 해도 목과 어깨의 뭉친 근육이 풀리고 눈이 시원해진다. 반가부좌를 하고 앉거나 의자 등받이에 기대지 말고 반듯이 허리를 세워 앉은 뒤 어깨와 목에 힘을 빼고 ‘도리도리’ 하듯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처음에는 한 번에 3초쯤 걸릴 만큼 천천히 하다가 리듬을 타고 진동이 점점 강해지면 자유롭게 고개를 상하, 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인다. 진동이 몸의 경추와 척추를 타고 온몸에 퍼지는 것에 집중하면서 5분 정도 동작을 반복한 뒤 멈춘다. 그리고 내쉬는 숨을 길게 세 번 반복하면 ‘도리도리 뇌파진동’이 끝난다.
숙면을 취하고 싶을 때는 ‘발끝 부딪치기 뇌파진동’을 하는 게 좋다. 누워서 반복적으로 발끝을 부딪치는 동작만으로도 편안한 잠을 이룰 수 있다. 먼저 다리와 팔을 편안하게 내려놓고 눈을 감은 뒤 숨을 길게 토해내듯 내쉬면서 발뒤꿈치를 붙이고 발끝을 부딪친다. 강약이나 속도는 자신에게 맞게 하되 쉬지 않고 반복해야 한다. 10분 정도 반복한 뒤 동작을 멈추고 몸 안에 흐르는 미세한 진동을 느껴보자. 그 뒤 아랫배 단전에 마음을 모으고 천천히 심호흡을 3회 하면 된다.
우리 몸의 말단에 있는 발가락까지 힘을 줘 뇌를 활성화시키는 ‘장생보법 걷기 뇌파진동’은 걸으면서 하는 뇌 훈련법이다. 먼저 발가락과 용천(발바닥 중간에 움푹 파인 곳)에 힘을 주고 걷다가 다음엔 발목에 힘을 주고 무릎은 쭉쭉 편 채로 걷는다. 그 뒤엔 허리를 편 채 아랫배에 힘을 주고 얼굴은 활짝 웃으면서 걷고, 마지막으로 가슴을 쫙 펴고 두 팔을 힘차게 흔들면서 걷는다. 걸으면서 발바닥, 가슴, 온몸으로 미세한 진동이 퍼져나가는 것을 느끼면 된다.
이렇게 뇌파진동을 통해 통합된 상태의 뇌파를 ‘순수뇌파’라고 부르는데 순수뇌파일 때 뇌에서는 ‘좋다, 기쁘다, 감사하다’와 같은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뇌의 에너지가 정화돼 순수뇌파를 발신하게 되면 주위의 맑은 에너지를 끌어당겨 공명하게 된다. 뇌에서 발신하는 뇌파가 강력해질수록 주위의 파동을 제 편으로 동조시켜 소망했던 목표를 이루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원하는 것을 이루는 뇌의 비밀’이다.
뇌파진동의 첫 번째 효과는 뇌 속에 잠들어 있는 자연치유력이 극대화되는 것. 둘째는 뇌파가 순수뇌파로 바뀌면서 습관이 정화되는 것이고 마지막은 뇌와 깊이 교류하며 삶의 근원적인 해답을 만나는 것이다.
뇌파진동은 단순한 동작이지만 몸에 얼마나 집중하는가에 따라서 각자 체험의 깊이가 달라진다. 처음엔 의식적으로 머리와 몸을 흔드는 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우리가 몸을 느끼고 조절하는 감각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몸이 제 감각을 찾아 자가진단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 우리 몸에서 굳어 있거나 아픈 곳으로 에너지가 찾아 흘러가 건강한 상태로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게 된다.
자신의 나쁜 기질이나 습관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뇌파진동을 21일간 꾸준히 해보는 게 좋다. 21일은 기존의 습관을 정화하고 원하는 습관을 체질로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다.
※ 이승헌 총장은… 우리 민족의 전통 심신수련법인 단학을 현대화한 ‘현대 단학’과 ‘뇌호흡’을 창시했다. 국제적인 명상교육기관인 단월드 센터를 세계 6백여개국에 개설했고 최근에는 충남 천안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를 설립했으며, 미국 뉴욕에도 뇌교육대학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힐링소사이어티’ ‘한국인에게 고함’ ‘숨쉬는 평화학’ ‘뇌호흡’ 등의 책을 펴냈으며, 2002년엔 국민복지 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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