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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지키는 법

납치·유괴·성폭행…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정리·김민지‘동아일보 출판국 기자’ / 사진·박해윤 지호영 기자 || ■ 자료제공·‘범죄로부터 내 아이를 지키는 29가지 방법’ ■ 제품협찬·아이큐박스(02-3443-4257)

입력 2008.05.14 10:31:00

최근 어린이 대상 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불안에 떠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자녀 위험 상황별 대처법을 소개한다.
우리 아이 지키는 법

지난해 실종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이혜진·우예슬양이 살해된 채 발견된 데 이어 얼마 전에는 대낮에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린이를 폭행하고 납치하려던 범인이 붙잡혀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빈번히 발생하는 아동 대상 범죄로 인해 아이들을 밖으로 내보내기조차 불안한 것이 현실. 때문에 등하교 길에 아이와 동행하는 부모도 늘고 있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범행의 표적이 되지 않는 법부터 범죄 상황에서 도망치는 법,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법 등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자녀 위험 상황별 대처법을 알아봤다.

‘위험한 사람’ 식별법
대부분 아이에게 접근하는 위험한 사람은 ‘친절하고 좋은 사람인 척’ 행동해 아이를 안심시킨다. 아이는 노인이나 예쁜 사람처럼 연령이나 외모만 보고 좋은 사람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에게 외적인 조건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도록 잘 설명해야 한다. 컴컴한 골목길이나 인적이 드문 장소 등 위험한 장소에서 만나게 되는 어른 역시 경계하라고 주의를 준다. 또한 “너희 엄마가 대신 데리러 오래” “아빠가 회사에서 쓰러져 입원했대” 등 부모의 이야기를 하며 접근하는 사람도 위험하다고 말해준다. 이때를 대비해 아이에게 “엄마나 아빠에게 급한 일이 생겨도 절대로 모르는 사람한테 너를 대신 데려와달라는 부탁을 하지 않을 거야”라고 자주 이야기해두는 것이 좋다. 아이가 낯선 사람으로부터 이와 같은 이야기를 듣는 즉시 부모에게 전화를 걸도록 당부하고 평소 연락이 될 수 있는 가족의 전화번호를 항상 소지하도록 챙겨줘야 한다.

과자나 물건으로 아이를 유혹할 경우
어떤 아이든지 게임기나 과자를 준다는 순간적인 유혹을 거절하기 힘들다. 때문에 ‘선물을 주는 사람은 나쁜 사람일 수 있다’는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 요즘은 각종 수단을 동원해 아이들을 현혹하는 어른들이 많다. 아이에게 어른이라고 해서 무조건 친절한 행동만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뭔가를 주는’ 행위는 결코 순수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아이가 나쁜 사람에게 끌려가는 경우
아이가 만약 납치됐다면 아이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도망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범인을 공격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일러줘야 한다. 아이가 반항할 경우 범인이 아이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끌고 가려고 할 때는 아이는 먼저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등의 말부터 해야 한다. 만일 아이의 한 팔이 붙잡혔다면 두 팔로 동시에 힘껏 뿌리치고, 뒤에서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을 때는 범인의 새끼손가락부터 잡아 하나씩 떼어내야 한다. 호루라기 등을 갖고 다니는 것도 좋다.

아이 혼자 자동차·엘리베이터 등 밀폐된 공간을 이용할 때
아이에게 차를 이용한 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차는 일단 타면 밀실로 변해 유괴, 성폭행 등이 이뤄지는 범죄현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아는 사람이 차를 태워준다고 해도 먼저 “엄마한테 물어볼게요”라고 말한 뒤 부모에게 전화해 허락받도록 가르쳐야 한다. 또한 같은 장소에서 오랫동안 서 있거나 차 안이 잘 보이지 않는 차도 위험하다고 말해주고 이런 차를 보면 가드레일 안쪽으로 걸어 차문이 열려도 끌려가지 않도록 주지시켜야 한다. 엘리베이터 역시 밀폐된 공간으로, 성범죄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아이에게 모르는 사람과 단둘이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도록 주의시키도록 한다. 만약 낯선 사람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면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 서되 절대로 상대에게 등이 보이지 않도록 하고 평소 ‘비상 호출 버튼’ 위치를 숙지해 이상한 일을 당하면 곧바로 버튼을 누르도록 알려줘야 한다.



우리 아이 지키는 법

아이 혼자 집에 있거나 위험한 장소에 불가피하게 가게 될 경우
요즘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혼자 집에 들어가는 아이가 많다. 이런 경우 ‘아이밖에 없다’는 사실이 노출되면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쉽다. 집에 사람이 없어도 아이가 문을 열고 들어갈 때 가족이 있는 것처럼 큰 소리로 “학교 다녀왔습니다”를 외치도록 가르쳐야 한다. 혼자 집에 있을 때는 초인종이 울려도 절대 문을 열어주지 않도록 하고 먼저 현관문에 있는 렌즈나 인터폰으로 누가 왔는지 확인해야 한다. ‘택배나 우편배달’일 경우에는 어른이 계실 때 다시 찾아와달라고 부탁하라고 가르쳐야 한다. 또한 주차장·빈터·공원·쇼핑센터처럼 출입하기 쉽고 사각지대가 많은 곳은 ‘위험한 장소’다. 현재 생활하는 지역에서 위험 장소가 어디 있는지 수시로 확인해 그쪽으로 아이가 혼자 다니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외출할 때는 아이에게 선명한 무늬가 있거나 눈에 띄는 색깔의 옷을 입혀 시야에서 멀어졌을 때 주변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사각지대’가 존재해 위험하기 때문에 아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할 때는 함께 다녀오도록 한다.

아이의 신체 부위를 어른이 몰래 만질 때
아이에게 가슴·성기·엉덩이 등의 부위를 ‘나만의 장소’라고 가르치고 다른 사람은 절대 만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의시켜야 한다. 만일 누군가 그 부위를 만지면 “싫어요! 그만 하세요”라고 말하고 도망치라고 알려줘야 한다. 어린이 성범죄자는 주변 사람인 경우가 많아 아이가 누군지 말하기를 꺼려할 수 있다. 아이에게 기분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가르치고 그 사람과 한 비밀은 ‘지킬 필요가 없는 약속’이라고 말해준다. 아이를 통해 누가 그랬는지 확실히 알아낸 뒤에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성범죄는 남녀 대상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므로 남자아이에게도 성범죄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거절하기 힘든 요구를 받았을 때
아이는 낯선 사람이 말을 걸면 불안해하면서도 거절 방법을 몰라 계속 답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끈질기게 다가오며 말을 걸면 먼저 상대방과 거리를 두도록 해야 한다. 상대방과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갑자기 공격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도 낯선 사람이 계속 말을 건다면 주저하지 말고 또렷한 목소리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해 거절해야 한다. 위험한 순간을 대비해 집에서 소리를 내며 연습해두는 게 좋다.
“이것 좀 먹어볼래?”(뭔가를 권유할 때) … “아니요, 됐습니다!”
“이거 최신형 게임기인데, 너 줄까?”(어떤 물건을 준다고 할 때) … “필요 없어요!”
“102동이 어디야? 아저씨가 잘 모르는데 알려줄래?”(길을 물어볼 때) … “전 잘 몰라요!”
“집까지 태워다줄게.”(차에 태워다준다는 말을 했을 때) … “전화로 부모님께 먼저 물어보겠습니다.”

무서운 일을 당해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경우
위험 상황에서 빠져나왔을 때는 바로 어른이나 경찰관에게 사실을 이야기하도록 해야 한다.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다면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뛰어들도록 한다. 평소 아이와 함께 통학로에 있는 가게나 아는 사람의 집을 미리 알아두고, 집 근처 지구대나 경찰서가 어디에 있는지 미리 확인해두는 것도 좋다.

어린이 대상 범죄 예방교육 기관 & 위급상황 시 도움받을 수 있는 곳
범죄 전문가들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은 예방교육이라고 입을 모은다. 어린이들이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곳과 위급상황 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성범죄 예방 포함, 전반적인 안전교육 받을 수 있어요~ 어린이안전교육관
우리 아이 지키는 법

어린이안전교육관에서 아이들이 지도선생님의 말을 들으며 상황별 대처 요령을 배우고 있다.


“어린이 여러분~ 나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아이들이 서로 ‘저요!’ 하며 손들어 발표한다. ‘모자를 쓴 사람, 무섭게 생긴 사람’ 등 가지각색 대답을 하지만 정답은 아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낯선 사람”이라고 가르쳐주면서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나쁜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서울시 송파구 마천동에 위치한 어린이안전교육관은 6~7세 유아 및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유괴·성폭행에 대한 대처요령을 비롯해 가정 내 사고·교통·화재 등에 대한 안전교육을 함께 실시하고 있다. 특히 대처능력반에서는 어린이 성교육을 하는데 아이에게 성기의 이름을 알려주고 성범죄가 무엇인지 설명해준다. 또한 역할극을 통해 자신의 몸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싫어요. 만지지 마세요”와 같은 말을 반복시켜 아이가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대처할 수 있도록 가르쳐준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어린이 성 피해 사례를 보여주고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도록 도와준다. 단체 및 개인 교육은 모두 사전예약제이며 평일 오전 10시30분·오후 1시·3시, 토요일은 개인 교습만 이뤄진다. 프로그램 전 과정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문의 02-406-5868 www.isafeschool.com

아동 성범죄 예방법 가르치는 굿네이버스 아동권리교육 CES 프로그램
굿네이버스에서는 아동 성범죄 예방을 위한 아동권리교육 CES(Child Empowering Service)를 시행하고 있다. 아동 스스로 소중한 몸을 보호하고 성학대 및 성범죄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40분씩 총 두 번에 걸쳐 진행되는데 처음에는 아동 스스로 존중받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가르친 뒤 소중한 몸을 보호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해부학 인형’을 활용해 알려준다.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CES 프로그램 외에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권리교육과 성학대 예방 인형극을 공연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참여를 원할 때는 전화(02-6717-4000)로 문의한다. 굿네이버스-롯데홈쇼핑 알음열음 사이트(www.f5.or.kr)에서 온라인으로 교육받을 수도 있다.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위치추적서비스
SK텔레콤은 자녀·가족안심서비스를 제공해 만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루 8회 1시간 간격으로 음성이나 문자로 자녀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또한 일정 지역을 벗어날 경우 부모가 가진 휴대전화로 상황을 통보한다. KTF와 LG텔레콤 역시 부모가 등록한 시간 동안 일정한 간격으로 자녀 위치를 부모에게 전송하거나, 자녀가 특정지역을 벗어나면 부모에게 통보되는 ‘아이서치서비스’ ‘가족위치 안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폭력 아동의 치유 도와주는 아동 성폭력 전담센터
해바라기 센터라고 불리는 아동 성폭력 전담센터에서는 성폭력 치유상담 교육 및 예방, 재발방지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문의 02-3274-1375 www.child375.or.kr

어린이 위험상황 해결 돕는 1391 긴급전화
아동이 낯선 사람에게 폭행이나 성폭력을 당해 조치를 취하고 싶을 때는 아동학대예방센터에서 운영하는 ‘1391’ 긴급전화를 이용한다. 이 전화는 전국 어디든 ‘1391’을 통해 24시간 내내 신고를 받으며 48시간 안에 현장조사단을 방문시켜 피해 아동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후속 조치를 도와준다.

여성동아 2008년 5월 5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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