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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Global Village

영국식 라이프스타일 & 교육법

영국문화원 어학원장 마크 하워드 가족에게 듣는~

글·권소희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08.04.18 09:45:00

바야흐로 ‘지구촌(Global Village)’ 시대입니다. 이에 맞춰 ‘여성동아’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채롭고 실용적인 생활문화 정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흥미진진한 글로벌 세상으로 떠나보세요~.
영국식 라이프스타일 & 교육법

거실은 크림 컬러 암체어와 부드러운 감촉의 러그로 편안하게 꾸몄다. 서랍장 위는 가족의 추억이 담긴 사진 액자로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영국문화원 어학원장 마크 하워드 가족. 왼쪽부터 아들 다니엘, 마크 하워드 씨, 부인 폴리나 씨, 딸 나탈리아.(왼쪽부터 차례로)


햇살이 유난히 따스한 토요일 오후, 북적거리는 신촌거리를 지나 조용한 연희동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영국문화원 어학원장 가족의 보금자리를 찾았다. 올해로 한국 생활 3년차인 하워드 원장은 남미 에콰도르 출신 부인 폴리나씨, 아들 다니엘(9), 딸 나탈리아(5)와 함께 살고 있다.
“영국에서 교육학 학위를 취득하고 영국문화원에 입사했을 때 아내를 처음 만났고 첫눈에 반해 결혼했어요. 그 후 첫아이 다니엘은 영국에서, 나탈리아는 루마니아에서 낳죠.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문화를 접해서인지 한국에 와서도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하고 있어요.”
하워드 가족의 집은 모던하고 깔끔한 영국식으로 꾸며져 있다. 통유리를 통해 쏟아지는 햇살이 아늑한 느낌을 주는 거실에는 부드러운 감촉의 카펫을 깔고, 크림 컬러의 소파와 암체어·원목가구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관 입구, 복도, 거실 벽에는 영국·에콰도르·루마니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수집한 조각품과 그림 등을 걸어 갤러리 느낌을 냈다. 주방 벽과 냉장고 문에는 아이들이 직접 그리고 만든 작품이 가득 채워져 있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온 가족이 거실에 둘러앉아 함께 그린 것이라고. 하워드 원장은 일 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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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컬러로 심플한 분위기를 낸 거실. 거실 한 켠에 책장을 두고 아이들이 책을 찾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여유가 있을 때는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요. 지난 겨울에도 아이들과 함께 평창 등지를 찾아 스키와 눈썰매를 즐겼죠. 날씨가 좋은 주말에는 월드컵공원에서 인라인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타요.”
경복궁, 박물관, 미술관 역시 하워드 가족의 단골 나들이 코스다. 얼마 전에는 일상 소품을 타악기로 사용해 신명나는 음악을 들려주는 뮤지컬 공연 ‘난타’를 봤다. 공연과 전시품을 관람한 뒤에는 아이들에게 감상문을 쓰게 하거나 식사하면서 감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어리게만 여겼던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말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경이로운 느낌마저 든다고 한다.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공연이나 전시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시야를 넓히고 생각을 크게 만들 수 있죠. 다양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시킬 수도 있고요. 아이들이 이런 경험을 통해 남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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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다니엘과 딸 나탈리아가 직접 꾸민 방문. 다니엘의 방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컬러인 블루를 이용해 꾸몄다.(왼쪽부터 차례로)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하는 언어교육
외국인 학교를 다니는 다니엘은 학교에서는 영어, 집에서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쓴다. 나탈리아 역시 집에서 두 가지 언어를 자연스럽게 섞어 쓰고 있다. “저는 영어로, 아내는 스페인어로 아이들과 대화해요. 두 언어를 동시에 사용하면 아이에게 혼란을 주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또래들보다 표현력이 풍부하고 언어를 받아들이는 속도도 더 빠르더라고요. 언어교육을 할 때는 단어를 외우게 하거나 연습장에 받아 적게 하는 등의 주입식 공부는 전혀 하지 않고, 함께 노래하거나 퍼즐 게임을 하면서 놀듯이 공부해요.”
하워드 원장은 최근 한국에서 의견이 분분한 영어 조기교육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내놓았다. 아이들의 경우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도화지 같아서 이미 모국어에 익숙해진 어른보다 쉽게 다른 언어를 배울 수 있다고. 단지 영어공부를 무조건 일찍 시작하기보다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느낄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집에서 엄마아빠가 아이들과 함께 영어 단어가 써진 퍼즐이나 카드 등으로 자주 게임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추천했다.

다양한 경험으로 스스로 커가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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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기를 즐긴다는 마크 하워드 문화원장.(좌) 아빠와는 영어로, 엄마와는 스페인어로 능숙하게 대화하는 나탈리아.(우)


폴리나 씨는 다니엘이 어릴 때부터 피아노·바이올린·트럼펫 등 악기를 연주하고, 수영·축구·테니스 등 운동을 배울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자란 뒤에는 스스로 배우고 싶다고 말한 트럼펫과 테니스만 하도록 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 아이가 잘못했을 때는 무조건 혼내기보다 왜 그랬는지를 먼저 물어본다.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면서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게 하는 것. 아이가 숙제를 하지 않았을 때는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이나 컴퓨터 게임의 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벌을 주기도 한다. 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그만큼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아이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해서다.

주한 영국문화원장 마크 하워드 부부의 브리티시 교육법
가능한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한다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된다. 아이가 엉뚱한 질문을 하더라도 진지하게 대답한다. 아이들은 자신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를 가치 있게 여길 뿐 아니라 매사에 최선을 다한다.
타인에 대한 존중과 어른을 공경하는 자세를 강조한다 아이와 친구처럼 지내지만 어른에게 버릇없는 행동을 하거나 타인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면 엄격하게 꾸짖는다. 부모 역시 타인을 공경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모범이 된다.
아이의 공간은 스스로 꾸미게 한다 아이 방을 꾸미기 전 아이와 대화를 통해 원하는 색의 벽지를 선택하고 가구 역시 함께 골라 개성을 표현하도록 유도한다. 단 매일 아침 방 정리를 알아서 하게 하고, 거실 주방 등 가족 공동공간에서 자신이 어지른 것은 스스로 치우도록 해 독립심을 길러준다.

여성동아 2008년 4월 5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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