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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행복한 여자

‘엄마가 뿔났다’에서 당찬 며느리 연기로 눈길~ 김나운

글·김수정 기자 / 사진·지호영 장승윤 기자

입력 2008.03.21 12:00:00

KBS 새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연하남과 사랑을 키우다 혼전 임신을 해 만삭의 몸으로 시집온 며느리를 연기하고 있는 김나운. 임신부 연기를 실감나게 하기 위해 9kg을 찌웠다는 그가 드라마 촬영 에피소드, 실제 결혼생활을 들려줬다.
‘엄마가 뿔났다’에서 당찬 며느리 연기로 눈길~ 김나운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각종 드라마에서 감초 연기를 톡톡히 해내는 탤런트 김나운(38)이 지난해 출연한 드라마 ‘달자의 봄’에 이어 또다시 임산부를 연기하고 있다. 김수현 작가가 집필하는 KBS 새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전, 다섯 살 연하의 남자친구 나영일(김정현)의 아이를 가진 장미연 역을 맡은 것. 출산을 앞두고도 나영일이 집안 어른들께 자신과 아이의 존재를 알리지 않자 느닷없이 시집에 찾아와 집안을 뒤집어놓는 인물이다.
“배부른 몸으로 무작정 영일이 집에 와 시어머니(김혜자)의 속을 썩이지만 당돌한 며느리는 아니에요. 미연이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따로 떨어져 살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큰 여자예요. 그래서 자신의 아이에게 하루라도 빨리 가족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거죠. 씩씩하고 명랑하지만 눈물이 많아요. 그런 성격이 저와 닮아 애착이 더 가고요.”
극 초반 출산 장면을 연기한 그는 산고를 느끼면서도 시어머니가 싸온 불고기를 남김없이 먹는 장면이나 시어머니 앞에서 나영일의 머리카락을 부여잡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장면에서 웃음을 줬다. 다소 엉뚱하고 눈치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결코 밉지는 않다.
“만삭 연기는 몇 차례 해봤지만 출산 연기는 처음 해봤어요. 아이 낳은 경험이 없다 보니 막막하기만 했죠. 산고에 지친 산모를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하루 종일 굶었어요. 허기에 지칠 무렵 촬영을 시작했는데, 5시간 이상 출산 장면을 촬영하다 보니 정말 아이를 낳은 것처럼 힘이 쭉 빠지더라고요.”
그는 사실 임산부 연기를 하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달자의 봄’에서 만삭 연기를 할 당시 “진짜 임신한 게 아니냐”는 오해를 샀기 때문. 지난 2005년 세 살 연하의 남편 조수영씨와 결혼한 그는 아직 아이가 없는데, ‘달자의 봄’이 끝난 뒤 동네 주민들이 “아기는 잘 크냐”고 묻곤 해서 많이 당황했다고 한다.
“생각해주시는 것은 고맙지만 제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어요. 늘 아이를 기다리고 있기에 더욱 마음이 쓰이거든요. 이번에도 또 그런 소리를 듣게 될까봐 내심 걱정됐지만, 가족들이 응원해준 덕분에 출연을 결심했죠.”
그는 촬영에 앞서 9kg 정도 체중을 불렸다. 대부분의 임신부들이 아이를 가졌을 때 체중이 늘어나기에 그도 살을 찌운 것. 뿐만 아니라 촬영장에 노메이크업으로 나와 푸석푸석한 산모의 얼굴을 표현하기도 했다.
“촬영하기까지 많이 망설였지만 연기를 잘 마쳐 다행”이라는 그는 “아이를 낳는 생각만 해도 겁이 난다”면서도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니겠느냐”면서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집안일 거드는 남편, 적극적으로 제 일 지지해주는 시부모 덕분에 행복해요”
‘엄마가 뿔났다’에서 당찬 며느리 연기로 눈길~ 김나운

극중에서 연상녀·연하남 커플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는 김나운과 김정현.


그는 집안일과 드라마 촬영을 병행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그동안 ‘청춘의 덫’ ‘완전한 사랑’ ‘사랑과 야망’ 등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에 많이 출연했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철두철미하게 대본 연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남편 조씨는 그런 그를 위해 집안일을 도와주며 격려해준다고.
“남편은 볼륨을 최대한 낮춰서 TV를 보고, 집에서 기르는 개가 짖으면 ‘조용히 해. 우리 와이프 일하는 데 방해되잖아!’ 하면서 주의를 줘요. 그때마다 남편에게 미안하면서도 ‘이 남자와 결혼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시부모 역시도 그가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준다고 한다. 그가 지난 2006년 ‘사랑과 야망’에서 정신 나간 여자 ‘명자’를 연기하면서 시부모에게 죄송스러워하자 “그럴 것 없다. 기왕 하려거든 열심히 해라. 내 며느리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연기 못한다고 흠 잡히는 건 참을 수 없다”며 모니터링을 꼼꼼히 해줬다고.
“아무래도 연기하면서 집안일을 하다 보니 부족한 면이 많아요. 다행스럽게도 두 분 모두 저를 딸처럼 예뻐해주시죠. 가끔 남편과 제가 의견이 안 맞으면 시어머님은 무조건 제 편을 들어주세요. 그래서 고부갈등을 겪어본 적이 없어요(웃음). 분가하기 전까지는 시외할머니와 한집에 살았어요. 그때 할머니께서 요리를 가르쳐주신 덕분에 실력이 많이 늘었죠. 앞으로도 예쁨받는 며느리, 손자며느리가 되고 싶어요.”
그는 앞으로 조금 더 바빠질 예정이다. 몸매를 중요시 여기는 극중 남편 때문에 찌웠던 살을 빼야 하기 때문.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유산소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고 있다”는 그는 “한의원을 다니면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서서히 체중을 줄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극중 연하 남편과 살면서 티격태격 싸우고 마음고생도 많이 할 것 같아요. 실제 저희 남편의 모습과 다르다 보니 그런 장면을 상상하면 벌써부터 웃음이 나요. 오랜만에 가족극에 출연한 만큼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며느리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여성동아 2008년 3월 5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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