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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Food & Mood

Aimo e Nadia

글·김동희 기자 / 사진·현일수 기자

2008. 03. 18

맛깔스럽고 푸짐한 이탈리아 요리와 아름다운 노천 카페풍 인테리어가 독특한 레스토랑 ‘아이모 나디아’를 찾았다.

Aimo e Nadia

파티셰 김현숙씨는 쿠키모리라는 제과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바쁘게 살고 있지만 일년에 한두 차례 틈을 내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멋진 경치와 함께 현지의 맛난 음식을 즐기는 게 취미다.(좌) 구운 야채를 곁들인 양갈비


몇 해 전 이탈리아 북부지방을 여행하면서 여행안내책에 밀라노 최고 레스토랑으로 소개된 ‘일 루오고 디 아이모 에 나디아(아이모와 나디아의 공간)’를 찾아갔어요. 당일 아침 구하는 최고급 재료를 사용해 만든 신선한 요리가 특징인 레스토랑으로 아이모와 나디아라는 이름의 노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랍니다.
그 뒤 서울 서초동 ‘아이모 나디아’를 알게 됐어요. 밀라노‘아이모 에 나디아’와는 분위기도 요리도 다르지만 우직한 느낌을 주는 소박하고 푸근한 요리와 뜰을 향해 시원하게 열린 노천 카페풍 인테리어에 반해 단골이 됐답니다. - 파티셰 김현숙 추천!

‘아이모 나디아’를 처음 찾는 이들은 대개 두 부류로 나뉜다. ‘아이모 나디아’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하는 이들과 밀라노 ‘아이모 에 나디아’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다. ‘아이모 나디아’는 이곳의 주인이 이탈리아 여행길에 밀라노에 있는 레스토랑 ‘아이모 에 나디아’에 들렀다가 예쁜 이름과 노부부의 다감한 모습에 반해 이름만 따온 것으로 밀라노의 레스토랑과 다른 관련은 없다.
‘아이모 나디아’에 들어서면 실외 정원과 연결된 통유리 문, 천장을 덮을 듯 뻗은 나뭇가지, 가지에 드문드문 걸린 새조롱 등 자연스러움을 살린 인테리어가 먼저 눈길을 끈다. 처음엔 문조 같은 작은 새들을 실내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게 하며 키웠는데 식탁에 새똥이 떨어지는 ‘사고’가 몇 번 있은 후 지금은 조롱 안에서만 기르고 있다고 한다.
‘아이모 나디아’의 요리는 1인분 양이 푸짐하다. 바다가재 꼬리, 소라, 키조개 관자, 홍합, 한치 등이 한가득 나오는 해물찜에 사이드 요리 하나를 더 시키면 셋이 먹어도 넉넉하다. 해물찜은 특별한 소스로 맛을 낸 요리라기보다는 바닷가 마을에서 갓 잡아올린 해산물을 듬뿍 넣고 삶아낸 요리 같은 푸근한 인상을 준다. 여기에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이탈리아 와인 한 잔을 곁들이면 금상첨화.
고소하고 뒷맛 깔끔한 양갈비도 인기 메뉴다. 파프리카와 호박 등 구운 야채 두어 가지와 함께 나오는데 이탈리아 목동들이 바로 이런 양갈비를 먹지 않을까 상상이 들 정도로 소박한 모양새에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이탈리아 만두라고 할 수 있는 라비올리는 한 입 베어물면 부드럽게 녹아 있는 고르곤졸라 치즈와 쇠고기의 고소함에 톡 쏘는 듯한 느낌이 어우러진 독특한 맛에 감탄하게 된다. 한우 고기에 생마늘과 부추를 넣고 살짝 발효시켰다 쪄내는 게 독특한 풍미의 비결이다. 기교가 느껴지지 않는 소박한 요리, 이탈리아 시골 파티 음식을 연상시키는 요리들이지만 메뉴 사이사이에 깜짝 선물을 여는 듯한 즐거움이 곳곳에 배어 나온다.
영업시간 월~토요일 오후 6시~새벽 2시, 일요일 오전 11시~새벽 2시. 연중무휴. 코스요리 7만~12만원, 파스타류 2만~4만원, 일품요리 4만~7만원(계절 식재료에 따라 가격 변동. 부가세 10% 별도) 문의 02-523-6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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