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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Global Village

독일식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 & 인테리어

주한 독일대사 노르베르트 바스 가족에게 듣는~

글·권소희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2008. 03. 18

바야흐로 ‘지구촌(Global Village)’ 시대입니다. 이에 맞춰 ‘여성동아’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채롭고 실용적인 생활문화 정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흥미진진한 글로벌 세상으로 떠나보세요~.

독일식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 & 인테리어

블랙과 화이트 색상의 소파와 레드 컬러 카펫으로 세련미를 강조한 거실.(좌) 바스 대사 부부가 즐겨먹는 유기농 밀로 만든 독일 전통 빵과 유기농 커피.(우)


올해로 한국 생활 3년차인 주한 독일대사 노르베르트 바스씨 가족의 보금자리는 서울에서 공기 좋기로 유명한 북악산 기슭의 성북동에 위치하고 있다. 결혼한 지 16년 된 이들 부부는 프리데리케 바스(14)와 카롤리네 바스(11), 두 딸을 두고 있다.
“두 딸 모두 외국인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예상보다 한국 생활에 적응을 잘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해요. 특히 대사관저 근처의 북악산을 매일 함께 산책했더니 잔병치레를 하지 않을 만큼 건강하답니다.”
독일식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 & 인테리어

여가시간은 항상 함께 보낸다는 주한 독일대사 노르베르트 바스 가족. 왼쪽부터 부인 안나벨 폰 아르님 바스씨. 둘째딸 카롤리네, 주한 독일대사 노르베르트 바스씨.


평소 운동을 즐긴다는 바스 대사 가족은 겨울에는 무주, 용평 등지의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고 여름에는 온 가족이 수영을 한다. 아주 추운 날을 제외하고는 가족 모두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한바퀴를 도는 조깅으로 건강을 지킨다고. 주말에는 가까운 박물관이나 미술 전시회장을 찾아 여가 생활을 즐긴다.
“한국은 설악산과 동해안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지닌 곳이 많아요. 저희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명소들을 여행하면서 자연 속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주려 노력하고 있어요. 여행 후에는 그곳에서 느낀 점을 그림이나 글로 표현하도록 하고요.”
바스 대사 부부는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생활 속에서도 환경을 생각해 전기와 물을 절약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으며 환경을 오염시키는 물질이 들어간 세제나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물건을 고를 때도 재활용 되는 제품을 고르고 유기농 먹거리로 가족 건강을 지킨다.
“아이들과 함께 쇼핑을 할 때도 따로 종이 쇼핑백을 가지고 나가요. 비닐백 사용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죠. 생활 속 작은 것들부터 실천하다보면 습관이 배어 자연스레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거라 믿어요.”

독일식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 & 인테리어

한국에서 외국인학교를 다니고 있는 둘째딸 케롤리네는 밝고 명랑한 성격의 11살 소녀다. 응접실 분위기를 살리는 풀잎을 모티브로 만든 독일작가의 조명 컬렉션. 원목 소재 책꽂이와 모던한 디자인의 의자로 편안한 분위기를 낸 서재. 대사부인이 직접 만든 꽃장식과 그림으로 내추럴한 느낌을 살린 다이닝룸. (왼쪽부터 차례로)


안나벨 폰 아르님 바스 대사 부인에게 배우는~ 독일 주부들의 무공해 살림 노하우
독일은 60년대부터 환경보호에 힘써 왔다. 독일 정부는 기업에 오염물질을 여과하는 장치를 달도록 하는 법률을 정했으며 가정에서는 전기와 물을 절약하고 세제 사용을 자제하는 운동을 벌였다. 바스 대사 부인 역시 어린 시절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 습관이 몸에 밴 덕분에 한국에서 생활하는 지금도 재활용 쓰레기를 철저하게 분리수거하는 것은 물론 환경을 오염시키는 유해물질이 함유된 세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먹거리는 유기농으로 준비하고 육류와 인스턴트 식품 대신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으려 노력한다.

쓰레기분리수거와 재활용으로 깨끗한 환경 만들기 독일에서는 80년대부터 쓰레기 분리수거를 실시해 전 국민들이 이를 생활화하고 있다. 장을 볼 때도 비닐백 대신 집에서 가져온 천주머니를 이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음식도 먹을 수 있을 만큼만 소량 구매해 가능하면 버리는 것이 없도록 한다. 독일 기업은 폐지를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포장 제품에 녹색점을 표시하는데 이런 제품을 골라 구입하는 것도 환경을 지키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친환경 제품 사용하기 독일에서는 매달 일상용품과 세제 등의 환경친화성을 테스트하는 ‘Okotest’라는 월간지가 발행된다. 독일 주부들은 이 잡지를 보고 환경과 건강에 무해한 제품을 골라 구입할 정도다. 대다수의 독일 기업이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환경 정화에 많은 예산을 쏟아붓는다고 한다.
무공해 먹거리로 건강한 식탁 만들기 독일에서는 과일과 야채뿐 아니라 고기 역시 유기농으로 먹는다. 유기농 고기란 유기축산으로 기른 소나 돼지, 닭고기 등을 일컫는데, 단지 도살을 위해 길러진 가축이 아니라 건강한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기른 가축에서 얻은 고기를 말한다. 독일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유기농 전문 매장이 도시 곳곳에 위치해 있다. 아이들이 먹는 과자나 사탕 등의 군것질거리에는 식품첨가물을 꼼꼼하게 표기돼 있어 유해 성분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 그대로 살린 독일식 집 꾸밈법
강렬한 색 대비로 세련미 강조한 거실 블랙과 레드, 화이트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미니멀한 디자인의 소파를 둬 세련된 분위기를 강조했다. 화이트 컬러의 페인트로 깨끗하게 칠한 벽에는 독일에서 직접 가져온 그림을 걸어 갤러리 느낌을 냈다. 바닥에는 강렬한 레드 색상의 카펫을 깔아 현대적인 느낌을 더했다.
내추럴한 원목으로 따스한 분위기를 낸 서재 대사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서재는 내추럴한 느낌의 원목 책꽂이와 책상으로 따스하고 편안하게 꾸몄다. 서재에서 거실로 통하는 통로에는 바스 대사가 직접 모은 고서를 비치해 클래식한 분위기를 냈다.
꽃과 식물로 편안한 분위기를 낸 다이닝룸 거실과 같은 레드 카펫으로 통일감을 준 공간. 바스 대사 부인이 직접 남대문 꽃시장에서 구입한 꽃과 초록식물로 싱그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미니멀한 디자인의 식탁과 의자는 독일 작가의 작품으로 기능을 중시하는 독일인의 가치관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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