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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편집후기

봄이 옵니다 외

2008. 03. 14

봄이 옵니다 지난 주말 TV에서 ‘야생 버라이어티’라는 ‘1박2일’을 봤습니다. 여섯 남자가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는 1박2일간의 여행을 보며 문득 저도 MT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 다닐 때 3월은 온갖 핑계로 MT를 가는 달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과, 동아리, 그냥 친구들…. 모임별로 팀을 꾸려 배낭 메고 코펠 들고 경치 좋은 곳을 찾아갔죠. 하지만 정작 느지막히 도착해서는 고기 구워 먹고 술 마시다 경치는 보지도 못한 채 돌아왔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참 자주 갔던 강촌, 대성리, 승봉도가 아직도 그대로인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올봄엔 저도 한 번 ‘1박2일’을 해봐야겠습니다.
송화선 기자

적반하장 마감 때마다 엄습해오는 몇 가지 공포가 있습니다. 수면부족, 무서운 식욕, 어두운 밤거리 등이 그것이죠. 그런데 며칠 전 참으로 어이없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때는 올 들어 가장 추웠던 날 자정을 넘긴 0시30분. 늦은 밤까지 원고를 쓰다 부스스한 몰골로 회사를 나온 저는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회사 건너편 어두컴컴한 골목길에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30대 후반 정도 돼보이는 남자가 저보다 딱 세 발자국 앞서서 골목길로 향하더군요. ‘똑각똑각’ 구두 소리를 내며 부랴부랴 골목을 빠져나가고 있던 저는 갑자기 엄습해오는 공포에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저보다 앞서 걷고 있던 남자가 저를 향해 고개를 휙 돌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순간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된 저는 죽을 힘을 다해 개미만한 목소리로 “왜요?” 하고 남자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남자 하는 말, “무섭게 왜 자꾸 따라와요.”
헐~ ㅠㅠ 아니 제가 무슨 여자 아리랑치기도 아니고, 이게 웬 적반하장이란 말입니까.
저, 나름 선량한 시민이란 말입니다. 살다 살다 이렇게 억울한 적은 처음입니다.
김유림 기자

새로운 시작 학창시절 저는 신학기가 정말 싫었습니다. 새로움에 대한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새로움이 저에게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의미가 더 크게 와닿습니다. 새봄입니다. 새출발하시는 모든 분들 파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이지은 기자

지금 만나러 갑니다~ 남편 따라 지방에 내려가 사는 친구가 얼마 전 고양이를 한 마리 구입했어요. ‘초코’라는 이름의 까만색 고양이로 친구는 자신의 블로그에 ‘고양이 육아일기’를 쓸 정도로 애지중지하며 키우고 있답니다. 타지 생활로 외로운 친구에게 말동무겸 친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마감이 끝나면 그 친구와 초코를 만나러 창원에 갑니다. 친구가 고양이가 아닌 사람(^^)인 저로 인해 기분전환을 했으면 해요. 저 역시 모처럼만의 나들이로 스트레스를 확~ 풀고 오려고요.
강현숙 기자

지진아 클럽?! 가능하면 집에 일찍 들어가려고 노력하지만 마감을 앞두고 어디 그럴 수 있나요. 시간의 흐름이 야속하고 머릿속에서 뱅뱅 도는 단어가 얄궂습니다. 녹음을 풀고 원고를 쓰다 보면 어느새 부서에는 저를 포함한 서너 명이 남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하는 말. “우린 정말 지진아인가봐.” 그래서 지진아 클럽(?)이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이달에는 사흘밤을 새웠는데, 새벽안개 사이로 비치는 햇빛에 어찌나 눈이 시리던지…ㅠㅠ 다음 달에는 지진아 클럽에서 꼭 탈퇴하렵니다~
김수정 기자



감성지수 100%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지고 여유가 생기는 노래가 있어요. 어떤날의 ‘너무 아쉬워하지 마’와 옥수사진관의 ‘하늘’. 꼭 가보고 싶은 멋진 장소의 사진들과 아름다운 노래가 있어 이달 마감은 매일매일이 감동이었답니다.
정윤숙 기자

너의 보물은 무엇이니? 우연히도, 밤잠에서 깬 아들 녀석과 숭례문이 불타는 광경을 TV 생중계로 보게 됐습니다. 숭례문이 어떤 곳인지, 그곳에 어떤 역사가 깃들어 있는지 알 리 없는 아들 녀석은 소방차가 몇 대 출동했는지, 소방관이 얼마나 높은 곳에까지 올라가는지에만 관심을 갖더군요. 아이에게 네 가장 소중한 보물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심장, 엄마, 레고’ 라고 답하더군요. 그래서 지금 불타는 곳은 너의 보물만큼이나 중요한, 우리의 보물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너무나도 가까이 있어 미처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던 탓에 그곳에 아이와 한 번도 함께 가지 못했던 게 많이 아쉽습니다.
김명희 기자

좋은 사람 되기 새로운 것보다 익숙하고 오래된 것에 더 끌리는 고질적인(?) 병이 있다. 늘상 입던 옷, 듣던 노래, 읽던 책, 만나던 사람 등 내 것은 세월과 손때가 묻어 꼬질꼬질하다. 특히 영화는 한 번 보고 반하면 백 번도 본다. 그런 영화 중 하나가 바로 잭 니콜슨 주연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로, 연기력이나 연출력을 떠나 주인공 잭 니콜슨이 헬렌 헌터에게 “당신은 내가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해요”라고 고백한 대사 때문이다.
‘좋은 남자’, ‘좋은 사람’이란 말이 나이가 듦에 따라 색다르게 느껴진다. 스무 살 때는 ‘저런 남자가 짜짠~ 하고 나타나길’ 바랐고, 얼마 전에 봤을 때는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일하기 힘들다며 부모님에게 짜증내고 바쁘다는 핑계로 친구에게 소홀했던, 내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지 못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뭐 특별한 일 한다고 이러고 지내냐 싶었다. 이번 마감하고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내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야겠다. “희진아, 연정아, 연락 못해서 미안. 마감하고 아기 보러 갈게~~^^;”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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