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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미국 명문대 입시 성공기 1

스탠퍼드대 합격한 정승우

일찍부터 희망 전공 정하고 관련 분야 전문성 쌓아~

기획·송화선 기자 / 글·오진영‘자유기고가’ / 사진·성종윤‘프리랜서’

입력 2008.03.12 16:20:00

미국 스탠퍼드대 수시 전형에 합격한 정승우군은 고등학교 때부터 이 대학 생물학과 진학을 목표로 삼아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틈날 때마다 대학 실험실을 찾아 연구에 몰두한 끝에 자신의 이름으로 특허를 등록하고 마침내 스탠퍼드대 진학의 꿈을 이룬 그를 만났다.
스탠퍼드대 합격한 정승우

생명의학공학 전문가가 돼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고 싶다는 정승우군.


지난해 12월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 수시 전형에서 생물학과에 합격한 정승우군(19)은 “원하는 학교, 원하는 전공에 합격해 정말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초·중·고교를 모두 한국에서 졸업한 승우군이 미국 대학 진학을 꿈꾸기 시작한 건 중학교 때 ‘실리콘밸리 스토리’라는 책을 읽으면서부터. 그는 미국에 있는 세계 최고의 첨단 벤처기업 밀집 도시 실리콘밸리의 역사와 인물에 대해 기록한 책을 읽으며 “나도 언젠가 이 사람들의 대열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승우군이 실리콘밸리에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긴밀한 산학협동 관계를 맺고 있는 스탠퍼드대 진학을 꿈꾼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수의사인 아버지와 물리선생님인 어머니도 평소 제가 진취적인 삶을 살기 바라셨기 때문에 ‘스탠퍼드대에 가고 싶다’고 하자 ‘그럼 열심히 해보라’며 격려해주셨어요.”
미국 대학 진학을 생각하기 전부터 영어학원에서 외국인 강사에게 영어를 배우고 있던 그는 영어 실력에 자신이 있는 편이었다고 한다. 평소 좋은 문장을 많이 읽고 많은 문제를 풀어본 것도 영어 실력의 바탕이 된 것 같다고. 그는 “영어 지문은 우리말과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해석하다 보면 앞 부분을 잊고 자꾸 다시 읽게 된다. 하지만 많은 글을 읽으면 점점 그 형식에 익숙해져서 독해 속도가 빨라진다”며 “영어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많은 글을 읽고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게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승우군은 이렇게 쌓은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5년 한국외대부속외고 영어과에 합격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했다고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스탠퍼드대에서 어떤 공부를 할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에서 미국 대학 학점을 미리 받을 수 있는 AP 수업을 듣다가 제 적성이 이과 쪽이라는 걸 알게 됐죠. 특히 생명의학공학(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을 공부하고 싶었고요. 스탠퍼드대는 대학원에 진학해야 이 전공을 택할 수 있기 때문에 학부에서는 일단 생물학을 전공하기로 했죠.”
이때부터 대부분의 학생이 인문계 입시를 준비하는 외고에서 자연계 분야를 공부해야 하는 그의 ‘고생길’이 시작됐다고 한다. 과학경시대회 출전이나 논문 작성 등을 체계적으로 도와주는 교사가 없어 모든 준비를 혼자 해야 했다고. 이때 승우군에게 큰 도움을 준 이는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인, 아버지의 친구였다고 한다.

스탠퍼드대 합격한 정승우

“생물학 분야를 공부하고 싶어하는 저를 위해 흔쾌히 연구실을 빌려주셨어요. 틈날 때마다 그곳을 오가며 저만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죠. 주제는 개의 기관지가 나이가 들수록 제 모양을 잃고 납작해지는 증상을 가리키는 ‘기관 허탈’에 관한 것이었는데, 3년 동안 이 증상을 회복시키는 보철물 개발에 매달린 끝에 고3 때 제 이름으로 된 특허를 받을 수 있었어요. 스탠퍼드대에 에세이를 보낼 때 이 분야 연구 성과와 특허를 강하게 부각시켰죠(웃음).”
승우군은 “이 특허가 대학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스탠포드 측에선 특허 자체보다 열정과 목표 의식을 갖고 꾸준히 도전해 결실을 이뤘다는 사실을 높게 평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경시대회에도 꾸준히 출전해 고교 재학 중 전국과학탐구대회 금상, 한국생물올림피아드 동상, 전국화학탐구프런티어페스티벌 은상 등을 받았다. 하지만 승우군은 “수상 실적이 미국 명문대 합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이런저런 대회에 출전해 점수를 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대학 측에서 자신을 선발하고 싶게 매력적인 무엇을 만드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고민한 뒤, 자신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근사하고 멋지게 부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과공부 외에도 다양한 과외활동, 좋아하는 일에 뛰어난 집중력 발휘하는 사람이라는 점 부각
승우군은 한국외대부속외고 1회 입학생. 그래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고 한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교내 노래 동아리 ‘인터루드’를 만들고, 대표를 맡았다. 재학 중 한·중 청소년문화교류대회에 참석했을 때도 한국대표 50명 가운데 전체 대표를 맡았다. 그는 스탠퍼드대 지원서에 이 같은 경력 사항도 적어넣었고, 자신이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예능 활동에도 관심이 많으며, 리더십이 강하고 특히 좋아하는 일에는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전달하려 했다고 한다.
치열한 노력으로 마침내 꿈을 이룬 승우군은 대학 합격이 결정된 뒤 오히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외고 출신이라 일반화학이나 유기화학, 생물학 등 과학과목에 부족한 점이 있을 것 같아 미리 실력을 다져놓기 위해서라고. 그는 민족사관고나 과학고 등을 졸업한 친구들이 추천해준 관련 분야 교재를 구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대에 합격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오는 동안 목표를 정하고 하루하루 도전하는 생활 태도가 몸에 밴 것 같아요. 지금은 대학입학 전까지 기본적인 과학 실력을 쌓는 게 제 목표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흔히 줄기세포 연구로 알려진 재생의학 분야에서 성과를 이뤄내고 싶어요. 지금도 많은 학자들이 노화나 사고로 인해 손상된 장기를 재생하는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워낙 정교한 분야라 기술적 한계가 많거든요. 그 분야를 연구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과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여성동아 2008년 3월 5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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