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1889, 캔버스에 유채, 73.7×92.1cm, 뉴욕 현대미술관
빈센트 반 고흐는 별을 좋아했습니다. 별에 가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기도 했고, 아름답고 멋진 삶을 별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어간다는 거지”라고 말하기도 했지요.
이제 반 고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별을 좋아하던 반 고흐가 미술사에서 가장 밝은 별 가운데 하나가 된 것입니다.
그가 그린 가장 유명한 별 그림은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 화면 왼편으로 실편백나무가 보이고, 오른편으로 올리브나무 숲과 구릉이 보입니다. 구릉 아래 집들은 직선으로 단순하게 표현돼 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반면 하늘 위의 별들은 거센 물줄기처럼 역동적으로 움직입니다. 땅과 하늘을 뚜렷하게 나눠 둘은 서로 다른 세계에 속해 있는 것 같습니다. 반 고흐가 이렇게 둘을 나눠 그린 것은 자신의 뜨거운 열정을 세상의 차분함과 대조해 표현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반 고흐는 이 그림을 그리며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은 이 땅에 속해 있다기보다는 저 하늘의 별에 속한 사람이라는 것을.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화면은 영원한 감동을 낳으며 아름다운 시가 됩니다.
이 시적인 아름다움에 감동받은 미국의 한 가수는 노래를 지어 불렀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 푸른색과 회색으로 팔레트를 물들입니다. / 내 영혼의 어둠을 보는 눈으로 여름날을 바라봅니다. / 언덕 위의 그림자, 나무들과 수선화를 스케치하고 / 눈처럼 하얀 천 위에 부드러운 바람과 겨울의 추위를 색칠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팝송의 하나인 이 노래 제목은 반 고흐의 이름을 딴 ‘빈센트’입니다.
한 가지 더~ 그림을 파는 일을 하는 사람을 화상이라고 합니다. 화상들이 일하는 곳을 화랑이라고 하지요. 반 고흐의 동생 테오는 그림을 파는 화상이었습니다. 그는 화상 일을 하면서 번 돈으로 형의 생활비와 작품 제작비를 대주었습니다. 이처럼 우애가 좋았기에 가난 속에서도 반 고흐는 훌륭한 걸작들을 계속 그릴 수 있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1853~90) 렘브란트 이후 가장 유명한 네덜란드 출신 화가입니다. 뚜렷한 형태에 강렬한 색채와 거친 붓놀림이 특징인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림도 팔리지 않고 이름 없이 죽었으나 오늘날에는 재평가돼 미술사에서 신화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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