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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Cooking Beginner

푹 익은 김장김치 활용 요리

한정은 기자와 남편 서창문의 생생 초보요리 일기

기획·한정은 기자 / 사진·서창문 || ■ 앞치마협찬·크레이지키친(02-883-9082 www.crazykitchen.co.kr)

입력 2008.02.19 10:15:00

냉장고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골칫덩이 김장김치를 활용하면 별다른 재료 없이도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어요. 밥도둑 김치찜,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김치필라프, 간식이나 술안주로 좋은 김치전 등 푹 익은 김치로 만드는 별미 요리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푹 익은 김장김치 활용 요리

김장김치로 색다른 요리 만들기에 도전했어요~
저희 집 냉장고에는 재작년 결혼해 첫 겨울을 맞은 저를 위해 친정엄마가 담아준 김장김치가 아직도 가득 남아 있어요. 다행히 남편과 저는 김치가 없으면 밥을 먹지 못할 정도로 김치를 좋아하는 편이라 김치찌개, 김치볶음, 김치된장지짐 등 다양한 김치요리를 해 먹었지만 묵은 김치가 줄어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 달에는 묵은 김치를 해결하기 위해 좀더 특별한 김장김치 요리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김치찜은 막내 기자 시절, 선배들을 쫄래쫄래 따라갔던 서대문의 유명한 식당에서 먹어본 후 환상적인 맛을 잊지 못해 입맛 없을 때 꼭 찾곤 하는 제 ‘완소’ 메뉴예요. 김치에 돼지고기나 고등어, 꽁치 등을 돌돌 말아 먹고 난 뒤 자작한 국물에 밥을 비벼 먹으면 없던 기운도 불쑥~ 솟아나거든요. 언젠가 집에서도 꼭 한번 만들어보리라 다짐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도전해보기로 했답니다. 돼지고기는 기름이 적당히 있는 살코기로 준비해 밑간하고, 배추김치도 포기째 참기름과 설탕 등으로 밑간한 다음 멸치다시마물을 부어 약한 불에서 은근히 끓이면 쉽게 만들어지더라고요. 멸치다시마물은 황태채, 국물용 멸치, 다시마, 무를 푹 끓여 만들었어요. 무는 건졌다가 김치찜을 만들 때 함께 넣어 익혔더니 젓가락만 닿아도 부서질 정도로 무르게 익어 맛있었어요.
김치필라프는 제가 즐겨 만드는 김치볶음밥에 치즈를 얹은 업그레이드 버전이에요. 치즈를 넣으면 자칫 느끼할 수 있어 김치볶음밥의 간은 고추장과 간장으로 맞췄답니다. 여기서 체크해야 할 것 한 가지! 김치를 볶을 때 설탕 1큰술을 넣으면 김치의 신맛이 중화되고 윤기가 돌아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밥을 볶을 때는 참기름을 넣어야 밥알이 뭉개지지 않고요.
마지막으로는 비 오는 날 생각나는 김치전을 만들었어요. 일반 부침가루 대신 쌀가루로 만든 부침가루를 써봤는데, 소화가 잘되고 밀가루 음식을 먹었을 때 생기는 속쓰림도 없었어요. 단, 일반 부침가루에 비해 질척거리기 때문에 물 양을 줄이거나 찹쌀가루를 조금 넣어야 해요. 저는 아삭하게 씹는 맛을 살리기 위해 감자를 갈아 넣고, 고춧가루 대신 고추장을 넣어 장떡처럼 달짝지근하면서 구수한 맛을 냈어요.
이렇게 이 달의 요리도 완성됐어요. 맛있게 만든 음식을 한상 가득 차려놓으니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더라고요. 남편과 오붓하게 나눠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독자 여러분도 모두 즐겁게 Shall We Cook~?!

남편의 시크릿 쿠킹 다이어리를 공개합니다!
나는 김치가 없으면 밥을 먹지 못할 만큼 김치를 좋아한다. 여러 종류의 김치 중 단연 으뜸은 배추김치. 막 담근 김치를 뜨거운 밥에 올려 먹어도 좋고, 묵은 김치로 김치찌개를 끓이거나 김치볶음을 해 먹어도 맛있다. 나만큼이나 아내도 김치를 좋아해 김치찌개는 우리 부부가 즐겨 먹는 메뉴 중 하나다. 결혼 전 내 자취방에 놀러 온 아내에게 신김치에 통조림참치를 넣어 김치찌개를 끓여주면 다른 반찬 없이도 참 맛있게 먹곤 했다. 얼마 전부터 아내가 내가 끓여준 김치찌개가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이 달 요리주제를 아예 ‘김장김치 활용 요리’로 정했다.
첫 번째 만든 요리는 신김치와 돼지고기를 통째로 익혀 만드는 김치찜. 김치가 물러질 때까지 푹 익혀야 해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양념해둔 돼지고기와 김치에 멸치다시마물만 붓고 끓이면 돼 만들기는 간편했다. 김치찜이 익는 동안 김치필라프와 김치전을 만들었다. 김치필라프는 이름이 독특해 뭔가 특별한 요리인줄 알고 잔뜩 긴장했는데, 김치볶음밥에 치즈를 얹어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완성되는 간단한 요리였다. 마지막으로 김치전을 만들었는데, 아내가 반죽에 감자를 갈아 넣자고 했다. 김치전에 감자를 넣는 것은 처음 들어봐 의아했으나 한결 고소해지고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좋다는 설명에 감자를 강판에 열심히 갈았다. 김치전은 크게 부쳐 여러 명이 찢어 먹어야 제 맛이지만 오늘은 예쁜 요리 촬영을 위해 반죽을 숟가락으로 1큰술씩 떠 넣어 작게 여러 장 부쳤다.
드디어 기다리던 시식 시간~!(난 이 시간을 위해 요리 한다^^) 푹 물러 젓가락만 대도 쭉쭉 찢어지는 김치에 돼지고기를 돌돌 말아 먹고, 뜨겁게 데친 두부에 김치를 얹어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쓱쓱 비벼 먹는 등 서로 얘기를 나눌 새도 없이 먹었다. 김치의 매콤한 맛과 치즈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진 김치필라프도 별미. 한 숟가락씩 떠먹을 때마다 쭉~ 늘어지는 치즈와 톡톡 터지는 날치알 덕분에 배가 부른데도 계속 손이 갔다. 부른 배를 움켜잡고 디저트로 먹은 것은 김치전. 감자가 들어 있어서인지 아삭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났고, 양파를 넣은 초간장에 찍어 먹으니 느끼한 맛도 없었다.
이번 달은 원고를 쓰는 지금도 군침이 돌 정도로 세 가지 요리 모두 대성공이었다. 묵은 김치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으니 반찬 없는 날이나 입맛 없을 때 즐겨 만들게 될 것 같다. 김치찜은 등갈비나 삼겹살을 넣어도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김치찜
푹 익은 김장김치 활용 요리

준·비·재·료 배추김치 1포기(800g), 김치양념(참기름·설탕 1큰술씩, 김칫국물 ½컵(신맛이 강해 넣지 않았어요), 멸치다시마물 1컵), 돼지고기(목살) 300g(400g으로 늘렸어요(고기를 좋아한다면 더 넣어도 좋을 듯 해요)), 고기양념(고춧가루·김칫국물 2큰술씩, 청주·다진 마늘 1큰술씩, 다진 생강 ½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김칫국물 ½컵, 김칫국물양념(설탕 ½큰술, 고춧가루 1큰술), 양파 ½개, 대파 ½대, 멸치다시마물 2컵, 소금 약간
만·들·기
1 배추김치는 포기째 준비해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김치양념에 20분 이상 재운다.
2 돼지고기는 통째로 준비해 2~3등분한 뒤 고기양념에 20분 이상 재운다.
3 김칫국물에 김칫국물양념을 넣어 섞는다.
4 양파는 굵직하게 썰고, 대파는 어슷하게 썬다.
5 냄비에 양파와 대파를 깔고 돼지고기를 얹은 뒤 배추김치를 포기째 올리고 ③의 김칫국물과 멸치다시마물을 부어 국물이 반으로 졸아들 때까지 약불에서 뚜껑을 덮은 채 끓인다.
6 김치가 푹 물렀으면 모자라는 간은 소금으로 맞추고 돼지고기를 꺼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그릇에 담은 뒤 배추김치와 국물을 곁들인다.
푹 익은 김장김치 활용 요리

Check Point 돼지고기는 통째로 익힌 후 먹기 직전 꺼내 한입 크기로 잘라야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아 부드럽고 고소해요. 멸치다시마물은 미리 만들어두면 편리한데, 황태채, 국물용 멸치, 다시마, 무에 물을 부어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다시마를 건진 뒤 약불에서 30분간 끓여 국물만 밭으세요. 이때 무는 김치찜 만들 때 냄비 맨 아래에 깔아 끓이면 푹 물러져 별미랍니다.

김치필라프
푹 익은 김장김치 활용 요리

준·비·재·료 배추김치 200g, 감자·양파 ½개씩, 당근 ⅓개, 베이컨 2개(햄 적당량으로 대체), 칵테일새우·청주·올리브오일·피자치즈 적당량씩, 찬밥 2공기, 고추장·굴소스 1큰술씩, 슬라이스치즈 2장, 파슬리가루 약간(설탕 1큰술, 참기름 약간, 날치알 적당량을 추가해요)
만·들·기
1 배추김치는 속을 털어 잘게 다지고 감자, 양파, 당근, 베이컨(햄)도 잘게 다진다.
2 칵테일새우는 끓는 물에 청주를 넣어 살짝 데친 뒤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3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감자, 양파, 당근을 볶다가 감자가 익으면 배추김치, 베이컨(햄)을 넣어 볶는다(충분히 볶은 후 설탕을 넣어 볶아요).
4 배추김치가 익으면 찬밥을 넣어(이때 밥 위에 참기름을 넣어요) 볶다가 고추장, 굴소스를 섞은 뒤 데친 새우(날치알도 함께)를 살짝 섞는다.
5 내열용기에 ④를 담고 피자치즈와 슬라이스치즈를 올린 뒤 파슬리가루를 뿌린 다음 피자치즈가 녹을 때까지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푹 익은 김장김치 활용 요리

Check Point 배추김치를 볶을 때 설탕을 넣으면 신맛이 중화되고 윤기가 돌아요. 찬밥에 참기름을 뿌리고 주걱을 세워 밥알을 자르듯 볶아야 밥알이 뭉개지지 않고요. 피자치즈는 볶음밥을 충분히 덮을 정도로 듬뿍 올려야 고소한 맛이 나고 먹을 때도 치즈가 쭉~ 늘어난답니다.

김치전
푹 익은 김장김치 활용 요리

준·비·재·료
배추김치 4장, 오징어 ½마리, (다진 새우살 약간), 청양고추·감자 1개씩, 달걀 푼 물 1개 분량, 다진 마늘 ½큰술, 고춧가루(고추장으로 대체)·맛술 1큰술씩, 부침가루 7큰술, 물 ¼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올리브오일 적당량 (간장 2큰술, 식초 1큰술, 굵직하게 썬 양파 적당량을 넣어 만든 초간장을 곁들여요)
만·들·기
1 배추김치는 속을 털고 송송 썬다. 청양고추도 송송 썬다.
2 오징어는 손질해 깨끗이 씻고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 뒤 잘게 다진다.
3 볼에 배추김치와 청양고추, 오징어를 넣은 뒤 (다진 새우살도 함께) 감자를 강판에 갈아 넣는다.
4 ③에 달걀 푼 물, 다진 마늘, 고춧가루(고추장을 넣었어요), 맛술, 부침가루를 넣고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반죽을 한 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5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을 넉넉하게 두른 뒤 ④의 반죽을 적당량씩 떠 넣어 앞뒤로 노릇하게 지진다.
푹 익은 김장김치 활용 요리

Check Point 반죽을 만들 때 감자를 갈아 넣으면 바삭하면서 고소한 맛이 더해져요. 고춧가루 대신 고추장을 넣으면 장떡처럼 걸쭉하면서 달짝지근한 맛이 나고요. 올리브오일을 넉넉하게 두른 달군 팬에 반죽을 얇게 펴 넣은 뒤 약불에서 가장자리가 노릇해질 때까지 익히다가 뒤집어야 부서지지 않고 깔끔하게 부쳐진답니다.

여성동아 2008년 2월 5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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