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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정윤숙 기자의 Shopping Essay

욕망이라는 이름의 ‘명품백’

일러스트·정윤숙

입력 2008.02.13 19:02:00

욕망이라는 이름의 ‘명품백’

여자라면 누구나 명품백에 대한 욕망이 있을 거예요. 어느 브랜드의 무슨 라인, 백 디자이너 이름까지는 줄줄 꿰지 않더라도 최소한 어떤 연예인의 00백이라던가, 아니면 그 유명한 L사·C사·G사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지 않나요?
저는 사실 명품백 컬렉터는 아니에요. 잡지 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명품백을 종류별로 갖고 있을 거라는 주위의 생각은 착각일 뿐, 실제로 잡지사 기자들 중 제값 주고 명품백을 종류별로 사들이는 백 컬렉터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거든요.
그렇다면 저를 비롯한 대다수의 기자들이 소유하고 있는 명품백들은 어디에서 구입하느냐, 그것은 간단하답니다. 해외에 나갈 때 면세점을 이용하거나 현지에서 국내 가격보다 저렴한 경우 구입하게 되죠. 그것도 아니면 프레스세일(시즌이 끝나면 브랜드마다 기자들을 위한 세일을 진행한답니다)에서 세일 가격으로 사들이는 것이 대부분이지요.
저는 1만원대부터 1백만원 가까이 하는 백까지 가격대별로 여러 가지 백을 갖고 있어요. 백은 ‘스타일에 마침표를 찍는 액세서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날의 스타일링에 걸맞은 가방은 항상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지론이거든요. 그래서 색깔별로, 소재별로 다양한 백을 구비해놓고 그날 차려입은 옷에 맞춰 가방을 고른답니다. 가벼운 캐주얼 차림이나 놀러 갈 때는 명품백보다는 가볍고 실용적인 백을 선호하죠. 특히 스포츠 브랜드에서 구입하는 가볍고 실용적인 백은 언제 들어도 편하고 예쁘기 때문에 자주 드는 가방 중 하나랍니다.
그렇지만 저도 명품백을 보면 ‘혹’ 해서 갖고 싶은 마음이 들긴 해요. 저희 팀 기자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백 중 L사의 가방이 있어요. 서로 다른 라인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워낙 유명한 가방이라 기본으로 한 개쯤은 갖추고 있다고나 할까요? 저는 사실 이 브랜드의 가방이 없었어요. 워낙 로고의 색채가 강해 그리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다가 후배가 들고 온 L사의 신상품 백을 본 순간 꽂히고 말았지요. 저 백이라면 하나쯤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빅사이즈라 캐주얼 차림에 매치하기도 좋고 클래식한 정장 스타일만 아니라면 어디에 들어도 무난한 디자인이기에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게다가 L사의 제품치고는 가격도 착하게(?) 나왔거든요. 단번에 사고 싶긴 했지만 사실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 충동구매를 할 수는 없었어요.
그런데 그 백이 나온 시점에 해외여행을 가게 됐지 뭐예요. 당연한 수순으로 면세점을 들렀는데, 그 가방의 행방이 무척 궁금해지더라고요(워낙 인기가 높아 면세점에 입점되기도 전에 품절됐다고 들었거든요). 그 매장에 들어서기 전, 저는 함께 간 사람들에게 선언했어요. “만약 그 백이 있다면 신의 계시로 받아들이고 무조건 사겠어.” 이건 충동구매가 아니라는 점을 알리는 선언문(?)쯤 되는 거죠. 매장을 다 둘러봤는데도 백이 보이지 않아 실망하던 차에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니 따로 숨겨놓았던 그 백을 보여주더라고요. 다행히 남아 있던 그 백을 들어본 순간 저는 주저없이 카드를 내밀고 말았어요.
그래서 소유하게 된 L사의 백. 이외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구입한 다양한 브랜드의 명품백들은 지금 제 옷장 안에서 착하게 저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비싸기만 하지, 뭐가 좋냐고’ 생각하시는 분들, 분명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게 그리 틀린 말도 사실 아니고요. 그렇지만 여자라면 누구나 그 맘, 아실 거예요. 명품백 앞에 무너지고야 마는 여자의 심리를요. 물론 남자들이 이해할 리 만무하겠지만 자신들이 전자제품이나 술에 열광하듯, 여자들은 백에 열광한다는 사실을 조금은 이해해줬으면 한답니다.

여성동아 2008년 2월 5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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