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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정소나 기자의 Style in Cinema

클래식한 ‘보니룩’의 대명사, 미디 스커트

기획·정소나 기자 / 사진제공·Rex|| ■ 일러스트·손정민

입력 2008.02.13 18:24:00

서른을 맞이한 기념으로 특별한 마감 휴가를 보내야겠다고 결심한 저는 친구들을 만나 웃고 떠들며 회포를 푸는 대신 고전 영화와 함께 경건한(?)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먹었어요. 대여점에서 빌린 영화 DVD를 탑처럼 쌓아놓고 소파에 길게 누워 한 편 한 편 돌려가며 감상하던 중 저의 시선을 확 사로잡은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제목으로 더 잘 알려진 ‘보니 앤 클라이드’라는 작품이었지요. 1930년대 미국을 무대로 활동한 2인조 강도 보니(페이 더너웨이 분)와 클라이드(워렌 비티 분)의 처절한 삶과 뜨거운 사랑을 다룬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는 지금 보아도 세련된 페이 더너웨이의 패션 스타일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클래식한 ‘보니룩’의 대명사, 미디 스커트

가느다란 몸매를 드러내는 니트와 고급스런 스카프, 얌전하고 고상한 미디 스커트에 베레모를 삐딱하게 걸쳐 쓰고 총을 겨누는 장면은 제 아무리 강도라도 한눈에 반할 만큼 시크해 보여, 아슬아슬한 미니스커트보다 섹시하게 느껴졌으니까요. 그 모습이 어찌나 멋졌는지 저의 30대는 미디 스커트와 함께 우아하게 시작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답니다. ‘스커트는 짧을수록 미덕’이라 우기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예쁘지도 않은 다리를 한껏 드러내며 피해를 끼친 지난 세월을 깊이 반성하며 말이지요.
벨티드 테일러드 코트, 롱 카디건, 몸에 달라붙는 니트 등으로 가느다란 허리를 강조하고 미디 스커트를 매치한, 세련되고 우아한 롱 · 내로우 실루엣의 보니룩은 지금까지도 클래식한 패션 스타일의 대표룩으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올 겨울 클래식 물결을 타고 미디 스커트가 트렌드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으니 이 또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네요.
더너웨이의 미디 스커트뿐만 아니라 ‘라 비앙 로즈’의 에디트 피아프(마리옹 코티야르 분)의 여성스러움과 우아함이 느껴지는 A라인의 하이웨이스트 스커트, ‘카사블랑카’의 일리자(잉글리드 버그만 분)가 은은한 광택의 화이트 블라우스와 매치한 펜슬 스커트, ‘로마의 휴일’ 속 앤 공주(오드리 헵번 분)가 즐겨 입던 벨티드 플레어스커트 등 영화 속에서 선보인 미디 스커트 또한 눈여겨보아야 할 클래식 룩이랍니다.
펜디, 마크 제이콥스, 돌체 앤 가바나 등의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도 미디 스커트는 단연 돋보였는데 미디 스커트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길이예요. 종아리 중간까지 오는 미디 길이 스커트는 모델처럼 종아리가 길고 가늘지 않으면 어정쩡하고 촌스러워 보이므로 무릎 아래에 살짝 닿는 길이를 택하는 것이 좋아요. A라인 플레어스커트에 와이드 벨트를 매치해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면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더할 수 있고, H라인 스커트에 모피 재킷 또는 레더 블루종을 매치하고 컬러풀한 스타킹으로 포인트를 주면 트렌디한 멋을 낼 수 있어요. 또, 화이트 셔츠와 체크 프린트의 미디 스커트를 매치한 뒤 스카프를 돌돌 묶어 프레피룩을 연출하거나, 무릎 밑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블랙 컬러의 섹시한 펜슬 스커트와 새틴 블라우스에 7부 소매 코트를 매치하면 세련된 올 블랙 룩을 완성할 수 있고요. 독자 여러분도 이번 시즌 미디 스커트 하나 장만해 ‘멋쟁이’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여성동아 2008년 2월 5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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