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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경기도 꼼꼼 여행

아이들과 신나게 즐기는 파주 광탄 여행

“한겨울에 열대 선인장 구경하고 다양한 레포츠 도전해요”

기획·김유림 기자 / 글·이시목‘자유기고가’ / 사진·박해윤 기자

2008. 01. 16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서는 한겨울에 열대 선인장을 구경하고 하얀 눈 위에서 신나게 썰매를 타는 이색 체험이 동시에 가능하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행글라이더를 타고 온가족이 뜨거운 온천에서 가족사랑을 쌓을 수 있는 광탄으로 겨울여행을 떠나보자.

아이들과 신나게 즐기는 파주 광탄 여행

벽초지문화수목원 내 선인장 정원.


최근 광탄이 서울 근교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양평이나 가평에 비해 차량 진입로가 다양해 교통정체가 덜하고, 헤이리 예술마을이 있는 파주의 서부보다 찾는 사람들이 적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기 때문. 또한 보물 제93호인 용미리 석불입상을 비롯해 보광사·탐라국 유일레저타운·벽초지문화수목원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민화풍 벽화와 용머리 형상 목어가 있는 천년 고찰, 보광사
처음 들를 곳은 고령산 기슭에 있는 보광사. 신라 진성여왕 8년(894)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보광사는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가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의 명복을 빌기 위해 영조 6년(1730)에 다시 세운 고찰이다. 긴 역사만큼이나 많은 이야깃거리와 볼거리를 품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대웅보전과 목어, 종루는 꼭 챙겨보자. 먼저 경기유형문화재 제83호로 지정돼 있는 대웅보전은 법당 외벽에 그려진 민화풍 벽화가 눈길을 끈다. 흙벽이 아닌 목판벽에 그려져 있는데 그림이 생동감 넘치고 서민적이다. 대웅전 맞은편 만세루에 걸린 목어와 종각에 있는 동종도 이색적이다. 물고기 몸통에 용의 머리를 한 목어는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동종은 작지만 화려한 느낌을 줘 매력적이다. 입장료 및 주차료 무료. 문의 031-948-7700
찾아가는 길 자유로 문산 방면 문발IC에서 일산을 통과해 광탄삼거리까지 가거나, 구파발삼거리에서 문산으로 난 1번 국도(통일로)를 따라 달리다 대자사거리에서 의정부 방면 39번 국도로 우회전한 후 고양삼거리에서 다시 좌회전, 벽제삼거리에서 367번 지방도로 우회전해 약 7km를 달리면 된다.
아이들과 신나게 즐기는 파주 광탄 여행

<b>1</b> 보광사 대웅보전 법당 외벽에 그려진 민화풍 벽화. <b>2</b> 신라 진성여왕 8년에 창건된 보광사 전경. <b>3</b> 보광사 돌탑 주변에 놓인 동자승 장식품.



아이들과 신나게 즐기는 파주 광탄 여행

탐라국 유일레저타운에서는 호수 위를 날아다니는 행글라이딩 체험을 할 수 있다. 찜질방과 폭포노천탕을 갖춘 유일천. 눈썰매를 타며 신나게 겨울을 만끽하고 있는 아이들.(왼쪽부터 차례로)


승마·눈썰매·온천·찜질욕을 한번에~ 탐라국 유일레저타운
보광사를 나와서는 마장리에 있는 탐라국 유일레저타운으로 발길을 옮긴다. 물 좋고 산세 좋은 박달산 중턱에 자리 잡은 이곳은 제주를 테마로 한 종합휴양시설로 ‘환상의 섬’ 제주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인공호수와 섬으로 구성된 ‘탐라 아일랜드’ 인근이 매력적인데, 약 2m 크기의 돌하르방이 섬 앞을 지키고 있다. 섬과 연결된 다리는 걸을 때마다 구름다리처럼 출렁거려 아이들이 재미있어한다.
이곳에는 자전거·썰매·승마·행글라이더·마차 타기, 도예 등의 놀이와 체험이 마련돼 있는데 그 중 제주도 명물로 꼽히는 조랑말 타기가 가장 인기 있다. 조랑말은 일반 경주마와 달리 체구가 작아 초보자들도 쉽게 탈 수 있는데 아이들이 초등학생 미만일 경우에는 ‘셔틀랜드 포니’를 타는 게 더 안전하다. 셔틀랜드 포니는 키가 1m도 되지 않은 아담한 체구에 온순한 성질을 지녀 겁이 많은 아이들도 부담 없이 탈 수 있다.
눈썰매 타기도 빼놓아서는 안 될 코스. 눈썰매장은 120m 길이의 슬로프가 갖춰져 있을 정도로 규모가 제법 크다. 최근에는 행글라이더도 체험할 수 있다. 130m 길이의 선을 따라 새처럼 날 수 있는데, 호수 위에서 얼음썰매를 타는 사람들 위를 날며 스릴을 즐긴다.
다양한 레저를 즐긴 후에는 유일천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찜질방과 폭포노천탕을 갖춘 유일천에는 녹차탕·감귤탕 등 이색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 밖에도 제주의 토종 먹을거리들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고, 호수 주변에는 40여 채의 예쁜 방갈로가 있어 숙식 또한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따로 없으며, 각종 체험만 유료다. 체험승마는 3만~5만원(15~20분), 회전목마처럼 셔틀랜드 포니가 빙글빙글 도는 빙글포니랜드는 어린이 5천원, 아빠가 끌고 아이가 포니를 타는 가족승마체험은 1만원, 눈썰매와 얼음썰매는 각각 어른·어린이 5천원. 역마차체험 어른·어린이 7천원, 행글라이더 어른 7천원, 어린이 5천원. 온천탕 이용료는 어른 6천원, 어린이 4천원(찜질복 대여비 1천원 별도). 눈썰매장(오전 9시~오후 8시)과 온천(평일 오전 6시~밤 10시, 주말 오전 6시~자정)을 제외한 체험시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문의 031-948-6161 www.youealleisure.co.kr
찾아가는 길 보광사 입구에서 광탄 방향으로 3~4분 정도를 계속 직진하면 왼쪽으로 ‘탐라국 유일레저타운’ 간판이 보인다.

아이들과 신나게 즐기는 파주 광탄 여행

몸집이 자그마하고 성질이 온순한 ‘셔틀랜드 포니’는 어린 아이들도 부담없이 탈 수 있다. 눈이 내리면 벽초지가 온통 하얗게 변해 더욱 장관을 이룬다. 벽초지문화수목원 내 아치형 산책로.(왼쪽부터 차례로)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벽초지문화수목원
광탄 여행은 벽초지문화수목원을 느긋하게 산책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수목원 안에 벽초지라는 자연호수가 있어 눈이 내리면 호수 위로 하얗게 눈이 쌓여 더욱 운치 있다. 또한 아치형 산책로에서 영화 ‘러브스토리’의 한 장면을 연출하며 아이들과 함께 뒹굴어도 좋다. 물론 눈이 내리지 않더라도 수십 년 된 아름드리나무가 하늘을 가린 주목터널길과 꽁꽁 언 벽초지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고즈넉한 정자와 벽초지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무심교 산책 또한 여행에 낭만을 더한다. 소나무 테마정원인 ‘빛솔원’은 벼루용 돌인 오석으로 지어진 입구가 이색적이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허브 토분 만들기, 허브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따뜻한 수목원 내 카페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허브 음료와 쿠키를 맛보는 즐거움도 누려보자.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해질녘까지이며 올 2월까지 입장료가 무료다. 체험료는 어른·어린이 5천원. 문의 031-957-2004 www.bcj.co.kr
찾아가는 길 탐라국 유일레저타운에서 양주 방향 이정표를 따라 달리다 창만사거리에서 360번 지방도로 우회전한다. 처음 만나는 갈림길에서 적성·법원리 방향으로 좌회전해 100m 정도 달리면 왼쪽으로 수목원 주차장이 보인다.
맛집 & 주변 볼거리
아이들과 신나게 즐기는 파주 광탄 여행
시골보리밥집 보광사 근처에 있는 10여 개 보리밥집 중 원조로 통하는 곳. 고슬고슬하게 지어낸 구수한 보리밥에 7가지 비빔용 나물과 네댓 종류의 쌈 채소가 나온다. 오이초절임 등의 맛깔스런 밑반찬과 얼큰한 냉이된장국도 일품인데, 웬만한 한정식 코스 부럽지 않게 푸짐하다. 녹두와 치자를 맷돌로 갈아 노릇노릇하게 부쳐낸 두툼한 녹두전도 인기. 된장과 고추장을 직접 만드는 것은 물론 대부분의 채소도 직접 재배해 상에 올린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명절휴무/시골보리밥 7천원, 녹두전 7천원/보광사 일주문 맞은편 다리 왼쪽 마을길로 100m/문의 031-948-7169
용미리 석불입상 용암사 뒤편 낮은 언덕에 자리한 석불입상. 두 개의 석불이 나란히 자리해 ‘쌍미륵불’이라고도 불리는데,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보물 제93호로 지정돼 있다. 석불은 17.4m 높이의 천연암벽에 목과 머리, 갓을 따로 올려놓은 모양을 갖추고 있다. 인체의 비례미를 무시한 모습이 투박하면서도 토속적인 느낌을 준다. 입장료·주차료 무료/벽제삼거리에서 광탄 방향 78번 지방도로 6km 정도 직진/문의 031-940-4354
숯 굽는 마을 총 5개 가마가 있는 아담한 규모의 전통 황토 숯가마로 뒤로는 금병산과 노고산 자락의 울창한 침엽수림이 펼쳐져 있어 가족 단위로 찾기에 좋다. 집에서 직접 가져온 고기를 구워 먹을 수도 있는데 숯불은 무료로 제공해준다. 단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가능. 전통방식 그대로 숯을 구워내 때가 맞으면 참숯과 목초액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다. 오전 9시~오후 9시, 명절휴무/이용료 5천원(찜질복 대여료 포함)/창만사거리에서 광적 방향으로 직진한 다음 정원갈비 앞에서 좌회전/문의 031-941-2356 www.charcoaltow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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