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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Global Village

전 세계 가난한 아이 돕는 띠앗인형 프로젝트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박동은 사무총장에게 들어요~

기획·강현숙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2008. 01. 16

전 세계 가난한 아이 돕는 띠앗인형 프로젝트

띠앗인형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하라고 권하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박동은 사무총장.(작은 사진)


최근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헝겊인형인 ‘띠앗인형’ 만들기가 화제다. 유니세프에서 벌이고 있는 어린이 구호 프로젝트 중 하나로, 자투리 헝겊과 실·바늘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정성이 담긴 띠앗인형을 2만원에 입양(띠앗인형은 어린이를 상징하므로 ‘판매’가 아니라 ‘입양’이라고 한다)하면 이 돈을 모아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에게 홍역·소아마비·백일해·결핵·파상풍·디프테리아 등 6대 질병을 막아주는 예방접종을 맞혀준다.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박동은 사무총장은 보드라운 헝겊 재질로 인형을 만들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동시에 불우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일석이조 활동이라고 강조한다.
“인형 만들기는 유니세프 이탈리아 위원회에서 처음 시작했어요. 유럽의 경우 학생들은 물론 노인들도 인형 만들기에 열심이에요. 특히 체코의 유명한 영화감독 어머니인 아네타 헤르베코바는 5백 개의 인형을 만들어 기부하기도 했지요. 이탈리아의 패션 디자이너 프라다 등 사회 저명인사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이 만든 인형은 연말에 경매를 통해 입양되기도 한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학교와 병원을 중심으로 띠앗인형 만들기가 한창이다. 동덕여중에서는 12월에 전교생 8백20여 명이 하루 종일 인형을 만들었고, 서울 추계초등학교·인천동암초등학교·군산개정초등학교 학생들도 인형을 만들어 전시하고 기부했다. 숭의여대 아동미술디자인전공 윤현정 교수와 학생들은 1백70여 개 인형을 만들어 사은회를 겸한 전시회를 열었고 동덕여중 행사에 참가해 학생들을 도왔다. 이외에 서울삼성의료원 자원봉사팀을 중심으로 서울삼성의료원 병원학교에서도 띠앗인형 만들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 세계 가난한 아이 돕는 띠앗인형 프로젝트

띠앗인형은 어린이를 상징하는 인형답게 이름, 생년월일, 국적, 키, 눈과 머리의 색깔이 적힌 출생증명서를 갖고 있다. 숭의여대에서 열린 띠앗인형 전시회. 숭의여대 아동미술디자인 전공 윤현정 교수와 학생들이 만든 1백70여 개 띠앗인형이 전시됐으며, 전시된 대부분의 인형은 관람객에게 입양됐다. 박동은 사무총장은 가족이 모여 띠앗인형을 만들며 가족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왼쪽부터 차례로)


사랑 전하고 학습 효과 얻을 수 있는 띠앗인형
띠앗인형은 어린이를 상징하는 인형답게 이름, 생년월일, 국적, 키, 눈과 머리 색깔이 적힌 출생증명서를 갖고 있다. 만든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가 있어 인형을 만든 사람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다. 나라별로 이름도 제각각이라 한국에서는 형제나 자매 사이의 우애를 의미하는 띠앗으로, 프랑스에서는 레스 프리무스, 핀란드에서는 애나와 토이보, 체코에서는 파넨쿠라 불린다.
“띠앗인형은 어린이나 학생들이 만들기에 제격이에요. 어려운 친구들을 돕는 것은 물론 다양한 학습 효과도 얻을 수 있거든요. 독특한 머리색과 피부색, 옷차림을 가진 인형을 만들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고, 상상력과 독창성을 발휘하면서 창의성도 발달시킬 수 있지요.”
인형을 만들 때는 자투리 헝겊이나 입지 않은 옷 등을 재활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게 된다. 가장 좋은 점은 스스로 인형을 만들거나 입양하면서 따뜻한 나눔과 봉사 정신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만들며 대화 나눠도 좋아
전 세계 가난한 아이 돕는 띠앗인형 프로젝트

숭의여대에서 열린 띠앗인형 전시회. 숭의여대 아동미술디자인 전공 윤현정 교수와 학생들이 만든 1백70여 개 띠앗인형이 전시됐으며, 전시된 대부분의 인형은 관람객에게 입양됐다.


보드라운 헝겊 소재는 심리 치료에도 활용될 만큼 정서적인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효과가 높다. 때문에 띠앗인형은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나, 대화가 부족한 가족이 함께 모여 만들어도 좋다.
“유럽에서는 띠앗인형 만들기를 예전부터 해왔지만 한국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예요. 학교, 기업체, 동아리, 가족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요즘 가족간 대화가 없어 고민인 집이 많은데, 온 가족이 함께 만들면서 핸드메이드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느끼고, 대화의 통로로 이용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해요.”
띠앗인형 만들기나 입양은 누구나 참여가능하다. 유니세프 세계교육부로 전화(02-735-2298)나 이메일(edev@unicef.or.kr)을 통해 신청하면 인형패턴과 만드는 방법 설명서, 출생증명서, 띠앗인형배지, 인형을 입양한 사람이 만든 사람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카드가 담긴 가방을 보내준다. 만든 인형은 직접 입양하거나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 보내면 된다. 인형 입양은 전화로 문의하거나 남이섬에 자리한 유니세프홀, 유니세프홈페이지(www.unicef.or.kr)에서 가능하다.
띠앗인형 만들며 사랑 나누는~ 숭의여대 윤현정 교수와 학생들
전 세계 가난한 아이 돕는 띠앗인형 프로젝트

띠앗인형 만들기에 참여한 윤교수(왼쪽에서 네 번째)와 학생들.

지난해 12월 숭의여대 아동미술디자인 전공 윤현정 교수와 학생들이 1백70여 개의 띠앗인형을 만들어 사은회를 겸한 전시회를 열었다. 호텔에서 겉만 화려하게 여는 사은회 대신 소박하고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사은회로, 뜻 깊은 자리였다고 한다. 이번 행사를 이끈 윤교수는 “아동미술디자인 전공 학생들은 졸업하면 미술교사나 보육교사 등 어린이 대상의 일을 많이 하게 돼요. 그래서인지 유니세프 활동에 평소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지요. 이번 기회에 띠앗인형을 만들면서 학생들과 정을 나누고 사랑도 전할 수 있어 좋았어요. 앞으로도 매년 참여할 계획이에요”라며 띠앗인형 만들기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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