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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의학 정보

여성암 사망원인 2위, 자궁경부암 걱정 끝!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45세 이하 여성이면 효과볼 수 있어요”

글·송화선 기자 / 사진·대한암협회, 인유두종바이러스학회 제공

2007. 12. 20

얼마 전 만 9~26세 여성이 접종하면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우리나라에 시판돼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최근 이 예방 백신이 중년 여성에게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여성암 가운데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는 자궁경부암 예방 정보를 소개한다.

여성암 사망원인 2위, 자궁경부암 걱정 끝!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레드애플 캠페인’홍보대사 변정수가 자궁경부암 환우회 발족 기념으로 열린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 행사에 참여해 딸 류채원양의 접종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11월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4차 국제 유두종바이러스학회(IPC)’에서 의미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만 9~26세 여성이 접종하면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지난 9월부터 국내 접종이 시작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가다실’이 45세 이하 여성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데이터가 발표된 것.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2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질환으로, 세계 여성암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연구 결과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예방 가능
자궁경부암은 암 가운데 유일하게 발병 원인과 예방법이 알려진 암이다. 거의 모든 자궁경부암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발생하는데, 특히 HPV 16형·18형은 자궁경부암 고위험군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 환자 가운데 약 70%는 이 두 바이러스 가운데 하나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이 두 바이러스 감염을 막음으로써 자궁경부암 발병을 막는 원리. ‘가다실’은 동시에 생식기 사마귀 원인 가운데 90%를 차지하는 HPV 6형·11형의 감염도 막아준다.
HPV는 성 접촉을 통해서 감염되는데, 세계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여성 10명 중 8명은 HPV에 감염된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흔하다. 대부분은 감염 후 1~2년 내에 자연적인 면역반응에 의해 사라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 이 외에도 질암·항문암·생식기 사마귀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
그러나 예방 백신 ‘가다실’을 접종할 경우 HPV 16형·18형에 의해 유발되는 자궁경부암의 100%, HPV 16형·18형에 의해 유발되는 질 및 외음부 전암·자궁경부 전암 100%, HPV 6형·11형·16형·18형에 의해 유발되는 생식기 사마귀의 98.9%가 예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16형·18형 외에 자궁경부암을 발생시키는 10가지 유형의 HPV 감염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궁경부암 백신 효과 45세 이하 여성에게까지 확대
‘가다실’의 접종 대상은 원칙적으로 9~26세 여성과 9~15세 남성. 성경험을 통해 HPV에 노출되기 전 접종해야 예방 효과가 발휘되기 때문에 이 나이를 초과할 경우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베이징 국제 유두종바이러스학회(IPC) 발표 내용에 관심이 모이는 것은 최초로 ‘가다실’이 중년 여성에게도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가다실’ 개발업체인 MSD에 따르면 이 예방 백신을 HPV에 감염되지 않은 24∼45세 여성에게 접종하고 평균 1.65년간 관찰한 결과 HPV의 지속적 감염, 저등급 자궁경부 이상, 전암 및 외부 생식기 병변의 91%가 예방됐다.
세계적으로 3천8백여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연구결과 ‘가다실’을 투여한 환자군에서는 관련 질병이 4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짜약을 투여한 환자군에서는 41건의 질병이 발생했다. 이번 결과는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예방 백신 효과 연구의 중간 분석이며, 이 연구는 앞으로 2년 정도 더 진행될 예정이다.
MSD 연구소 엘리아 바 박사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여성은 항상 HPV 감염으로 인해 관련 질병에 걸릴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 데이터는 45세까지의 여성도 백신으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 시기 및 방법 · 해외 사례
여성암 사망원인 2위, 자궁경부암 걱정 끝!

베이징에서 열린 제24차 IPC에서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이 45세 이하 중년 여성에게도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가다실’은 미국과 유럽연합 27개국을 비롯, 멕시코·호주·대만·캐나다·뉴질랜드 등 세계 85개국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9월부터 접종이 시작됐다. 첫 접종 후 2개월 뒤와 6개월 뒤에 접종하는 방식으로 총 3번을 접종하면 최소 5년간 약효가 지속된다. 접종 후 약효가 언제까지 지속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며, 5년이 인정된 것은 제품 개발 후 5년 동안 효과를 추적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호주·독일·프랑스·스웨덴·이탈리아 등에서는 정부가 ‘가다실’ 백신 접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정도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호주는 ‘가다실’을 무료 접종 백신으로 지정한 뒤 지난 4월부터 전국 학교에서 예방 접종을 시작했고, 프랑스에서는 국가 의료보험시스템을 통해 ‘가다실’ 접종 비용을 환불해주고 있다.
호주 시드니대학 웨스턴 클리니컬 스쿨 교수로 뉴사우스웨일스주 자궁경부 검진 프로그램 디렉터로 활동한 제라드 웨인 박사는 “중요한 것은 HPV에 감염되기 전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가다실은 예방 백신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생긴 뒤엔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이미 성경험이 있거나 26세 이후라도 HPV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치료의 첫걸음은 정기검진
자궁경부암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성생활을 하는 여성은 누구나 산부인과를 방문해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 세포를 세포 채취용 솔이나 주걱에 묻혀 검사하는 방식으로 이 검사를 받으면 자궁경부의 비정상적인 세포가 암으로 발전하기 전에 발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성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 여성은 최소한 1년에 한 번 이상 자궁경부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접종해도 HPV 16형·18형 이외의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자궁경부암은 예방되지 않으므로 정기적으로 자궁경부 검진을 받아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의료급여수급자의 경우엔 30세 이상 모든 여성, 건강보험가입자의 경우는 건강검진 대상자 중 희망자에 한해 2년에 한 번씩 무료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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