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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스타의 실제 모습

전인화

“드라마에서는 카리스마 넘치지만 집에서는 부드러운 엄마예요~”

글·김명희 기자 / 사진·여성동아 사진파트, 동아닷컴 제공

입력 2007.11.23 10:47:00

SBS 드라마 ‘왕과 나’로 5년 만에 컴백, 강한 어머니상을 보여주고 있는 전인화. 아들 딸 남매를 두고 있는 그는 드라마에서 보이는 모습과 달리 사실은 굉장히 부드러운 아내이자 엄마라고 한다. 그를 만나 실제 사는 이야기와 사극에 대한 열정을 들었다.
전인화

사극에 많이 출연해서인지 신사임당과 같은 전통적인 어머니상을 좋아해 이를 따르려 노력한다는 전인화.


“여성의 힘은 큰 목소리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자기 위치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현명하게 대처해 집안을 편안하게 이끌어가는 데서 비롯된다고 믿어요.”
SBS 드라마 ‘왕과 나’에서 성종의 어머니 인수대비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전인화(42)는 요즘 자신의 이름 앞에 따라다니는 ‘강한 어머니상’이라는 단어가 몹시 부담스럽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난 89년 동료 탤런트 유동근(51)과 결혼해 고등학교 1학년 딸, 중학교 3학년 아들을 둔 그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그는 이상적인 어머니상으로 신사임당을 꼽았다.
“사극을 많이 해서인지 전통적인 어머니상을 따르게 돼요. 제 주장을 하기에 앞서 남편과 아이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죠. 그런 집안이 대부분 화목한 것 같더라고요. 물론 목소리도 크지 않고요(웃음).”

전인화

‘왕과 나’에서 전인화의 시어머니로 출연 중인 선배 연기자 양미경은 “전인화씨와 촬영 틈틈이 살림이나 자녀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그는 단아한 연기 스타일만큼이나 집안 살림에도 빈틈이 없다고 한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아이들이 엄마를 필요로 하는 시기에는 연기활동을 중단하고 아이들 뒷바라지를 한다는 것.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따로 학원에 보내지 않고 그가 직접 가르칠 정도였다고 한다. 또 달리기와 반신욕 등으로 자기 관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남편 유동근의 건강도 세심하게 챙긴다고. 일과 살림 모두 똑 부러지게 해내는 비결을 묻자 그는 “집안일을 할 때는 집안 일만 생각하고 연기를 할 때는 다른 건 다 잊고 연기에만 몰입한다. 두 가지 생각을 한꺼번에 하지 않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집에서는 제 주장 하기에 앞서 남편과 아이들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 노력해요”
‘왕과 나’에서 그가 맡은 인수대비는 엄격함과 규율을 존중하는 성품으로, 아들 성종(고주원)이 자신의 뜻을 거스르고 소화(구혜선)를 총애해 중전에 발탁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결국 중전을 폐위시키는 데 앞장서는 인물이다.
전인화는 전작 ‘여인천하’에서 권력욕 강한 여걸의 힘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면 이번에는 자식에 대한 소유욕과 집착으로 자식을 그릇되게 만들고 그로 인해 번민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싶다고 한다.
“일찍 남편을 잃고 두 아들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정작 유모와 할머니 손에서 큰 아들은 엄마에 대한 정이 별로 없어요. 인수대비의 고민은 어떻게 보면 아이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기르지 못하는 맞벌이 주부들의 고민과 비슷할 수도 있죠. 요즘 현실에서도 유효한, 서로의 벽을 허물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 벽을 쉽게 허물지 못하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그려내고 싶어요.”
그의 드라마 출연은 ‘여인천하’ 이후 5년 만이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해 남편 유동근과 ‘연개소문’에 동반 출연할 것을 검토했지만 마땅한 배역을 찾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특별히 사극을 고집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개인적으로 사극이 참 좋다. 현대물은 출연 제의를 받으면 굉장히 고민하는데 사극을 접했을 때는 그런 고민을 별로 안 한다”고 말했다.
“사극이 쉽지는 않아요. 현대물은 편안하게 대사를 하면 되지만 사극은 평상시 쓰는 말투가 아니니까 대사부터 친숙하지 않거든요. 대본을 백 번 봐도 녹화 들어가면 입에서 딴소리가 나올 때가 많아요(웃음). 또 걸음걸이나 몸가짐도 현대극과는 판이하니까 처음 하는 사람들은 적응하기 힘들죠. 하지만 그 과정을 이겨낸 뒤에는 사극에 재미가 붙었어요. 지금 이 시대가 아닌, 다른 시대의 인물을 연기한다는 게 흥미롭고 지나온 역사 속에서 뭔가를 배우는 것도 보람 있어요. 힘들다고 사극을 싫어하는 후배들도 많은데 젊은 연기자들이 사극에 많이 도전하길 바라요.”

여성동아 2007년 11월 5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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