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소품들로 멋을 낸 그린아일랜드‘풍차정원’.(좌) 알록달록한 천으로 만든 허수아비가 앙증맞다.(우)
동두천은 ‘경기도의 소금강(小金剛)’이라 불릴 만큼 단풍이 아름다운 소요산을 품고 있어 가을철 꼭 한 번 찾아볼 만한 수도권의 명소다. 특히 올해는 동두천을 비롯한 중북부 내륙지방의 단풍 시기가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늦어 11월 중순까지도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에는 경원선 전철 복선까지 개통돼 찾기가 더욱 수월해졌다.
아기자기한 정원 펼쳐진 ‘그린아일랜드’
동두천 여행은 경기도 양주시 용암리 도락산 자락에 자리한 그린아일랜드에서 시작한다. 동화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진 이곳에는 20여 개 테마 정원이 들어서 있다. 먼저 매표소 인근에 있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마을’부터 찾아보자. 동화에 등장하는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이곳은 작은 오두막과 난쟁이들보다 키 큰 꽃들이 인상적이다. 길옆에는 사슴농장이 있어 여러 마리의 꽃사슴들이 뛰어노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허수아비 정원’과 ‘풍차정원’도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노랑·빨강으로 멋을 낸 풍차정원은 주위 꽃들과 어울려 멋스럽다. 또한 그린아일랜드의 중심에 펼쳐져 있는 ‘잔디광장’은 아이들 놀이터로 손색이 없다. 바닥이 안전하게 돼 있어 뛰어놀다 넘어져도 무릎이 까질 일이 없고 떡갈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는 플라스틱 조형물은 아이들이 직접 만지며 놀 수 있게 돼있다.
정원 구석구석을 둘러본 후에는 갤러리 카페에 들러보자. 가을 향기가 물씬 풍기는 국화차 한 잔을 마시며 미술품들을 감상하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그린아일랜드 관람시간(동절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고 매주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입장료는 어른 3천5백원, 초·중·고등학생 2천5백원, 유치원생 2천원. 문의 031-859-0110 www.mygreen.net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동부간선도로를 따라가다 의정부 방면 3번 국도를 탄다. 양주시청을 지나 동두천 방면으로 8km 직진 후 덕정사거리에서 서정대학 방향 56번 지방도로 좌회전. 2km 직진 후 한보카센터 앞에서 그린아일랜드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한다. 이후는 산으로 난 좁은 길이 이어진다.
정원 곳곳에 놓여있는 다양한 소품과 예술작품들이 아이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좌)
단풍과 함께 시원한 물줄기가 비경을 이루는 소요산 자재암 근처 청량폭포.(좌) 소요산은 예부터 ‘경기도의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오른쪽 위) 소요산은 수도권에서 단풍명소로 손꼽히는 곳. 올해는 11월 중순까지 단풍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오른쪽 아래)
붉은 단풍과 기암괴석이 산행의 즐거움 더하는 소요산
그린아일랜드 구경을 마친 뒤에는 떡갈비로 점심식사를 한 뒤 소요산 산행에 나서자. 동두천시 북동쪽에 병풍을 두른 듯 자리한 소요산은 자연경관이 빼어나 예부터 ‘경기도의 소금강’이라 불려왔다. 해발 587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가을이면 기암괴석과 단풍이 어우러져 강원도 설악산에 버금가는 풍경을 연출한다. 단풍길은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일주문까지 이르는 1km 거리의 가로수가 모두 단풍나무인 것. 노란 물결을 이루는 단풍과 붉은 낙엽, 졸졸 흐르는 계곡이 어우러져 ‘수도권 단풍명소 0순위’라는 명성을 실감케 한다. 일주문을 지나 속리교와 원효폭포를 지나면 원효대사가 수도하다 관세음보살을 만났다는 자재암에 닿는다. 고찰과 경내의 단풍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자재암의 최고 비경은 청량폭포. 바람이 불어 폭포 속으로 단풍잎이 떨어지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주차장에서 자재암으로 이어지는 왕복 1시간가량의 산행이 아쉽다면 최고봉인 의상대를 비롯한 6개 봉우리로 이어지는 코스에 도전해보자. 자재암을 가운데 두고 하백운대에서 공주봉까지 6개의 말발굽 모양으로 펼쳐진 능선 중 하나를 골라 오르면 되는데, 코스에 따라 왕복 1시간 30분에서 4시간까지 걸린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주차장~일주문~원효폭포~자재암~백운대~의상대 코스(3시간 30분)나 주차장~원효폭포~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선녀탕 코스(1시간 30분)가 무난하다. 두 코스 모두 참나무 수종이 많아 낙엽길이 폭신폭신해 걸을 때 느낌이 좋다. 운동 삼아 떠나는 가벼운 산행이라면 선녀탕 코스가 권할 만하다. 자재암에서 능선까지 오르는 길은 제법 가파르지만 하백운대와 중·상백운대를 잇는 능선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다. 입장료(사찰 관람료 포함)는 어른 2천원, 청소년 1천2백원, 어린이 6백50원이며 주차료(승용차)는 2천원. 문의 031-860-2065
찾아가는 길 그린아일랜드에서 덕정사거리로 돌아나와 동두천 방향 3번 국도로 좌회전한다. 동두천시를 지나 소요산 방면으로 6km 정도 달리다 보면 오른쪽에 소요산 입구 주차장이 나온다.
고찰과 경내의 단풍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자재암.
자유수호평화박물관에는 6·25전쟁 당시 유품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무기가 전시돼 있다. 야외 전시장에 전시된 탱크·전투기 등은 직접 만지고 탈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6·25전쟁 유품, 탱크, 전투기 구경하는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아이들과 함께라면 소요산 입구에 있는 자유수호평화박물관도 잊지 말고 둘러보자. 6·25전쟁 당시의 유품을 비롯해 각종 무기와 장비 6백여 점을 전시하고 있는데, 야외 전시장에는 대형 수송기와 경비행기·전차·장갑차·함포 등 대형무기 2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실제 군에서 사용했던 탱크·전투기 등을 가까이에서 보고 직접 만져볼 수 있어 아이들이 더욱 좋아한다.
실내 전시장도 둘러볼 만하다. 기획전시 공간이 있는 1층, 유엔 참전국의 유물과 자료가 전시된 2층, 6·25전쟁에 관한 자료를 영상으로 소개하는 3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3층 영상관에서는 6·25전쟁 당시의 주요 작전이었던 지평리 전투·인천상륙작전 등을 디오라마(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해 하나의 장면을 만든 것)로 감상할 수 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유엔 참전국들의 참전 기념비 모형들 또한 관람객을 숙연케 만든다. 관람시간(동절기)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고, 관람료는 어른 1천원, 청소년 5백원, 어린이 4백원. 매주 월요일은 휴관. 문의 031-860-2058~9 www.ddc21.net/_family/free
찾아가는 길 소요산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소요산행 1호선(국철)을 타고 소요산역에 내려 버스(36번, 37번, 39번, 136-5번, 139-5번)로 갈아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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