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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Daddy’s Advice

육아 달인 아빠 2인이 공개하는~ 친구 같은 아빠 되는 비결

기획·강현숙 기자 / 진행·박경화‘프리랜서’ / 사진·조세일‘프리랜서’

입력 2007.11.19 14:40:00

얼마 전 여성가족부에서 ‘최고의 프렌디를 찾아라’ 행사를 개최했다. 프렌디란 friend와 daddy의 합성어로 ‘친구처럼 친근한 아빠, 가족과 함께하는 아빠’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1, 2등을 수상한 아빠 2인에게 육아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1등 수상 - 위성렬 가족

최고의 프렌디에 뽑힌 위성렬씨(35)는 아내 윤소희씨(30)와의 사이에 민지(6), 지민(3), 동민(생후 8개월) 세 아이를 두고 있다. 요즘 보기 드문 대가족(?)이라 아빠의 육아 참여는 필수! 위씨는 아이 돌보기부터 자잘한 집안일까지 프로 주부 못지않게 능숙하게 해낸다.
육아 달인 아빠 2인이 공개하는~ 친구 같은 아빠 되는 비결

우리 가족의 모토
서로가 함께 도와주는 친구 같은 관계가 우리 가족의 모토다. 대청소를 할 때도 아빠, 엄마가 청소기를 돌리면 첫째와 둘째는 이불을 개거나 물건을 정리하며 함께 한다. 가족은 서로가 돕는 협력관계라는 생각이 몸에 배서인지 외출하는 경우 시키지 않아도 첫째가 막내를 챙길 정도다. 사소한 일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대화와 설명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이해시키도록 노력한다.

프렌디 되는 아빠만의 노하우
가끔 퇴근 후 지칠 때가 있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소홀할 수는 없는 노릇. 이런 날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아파트 놀이터로 향한다. 일단 아이들과 놀이터에 간 후 그네나 시소처럼 아이들 스스로 놀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준다. 처음 5분 정도만 신경 쓰면 20~30분은 아이들끼리 놀기 때문에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아이들은 아빠가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좋아한다.
주말이 돼 아이들이 놀러 나가자고 조르면 청계천에 간다. 예전에는 주말마다 매번 새로운 곳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고생했다. 청계천에서는 매주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를 하거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재미있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특히 청계천 시민걷기대회는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행사. 문화 공연도 거의 매주 열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데려가지 않아도 교육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아이들 못지않게 아내가 열광하는 것은 주말 스페셜 요리 서비스다. 1주일 동안 아이들과 집에서 씨름하느라 지쳤을 아내를 위해 주말 점심 한 끼를 직접 준비한다. ‘아빠표 부대찌개 라면’은 온 가족이 즐겨 먹는 대표 메뉴. 요리할 때 아이들에게 간단한 재료를 다듬게 하면 아이들과의 관계도 돈독해진다.
행복한 가족을 만드는 밑거름은 다정한 부부 사이다. 아무래도 식구가 많다보니 다른 집보다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경제적으로도 여유롭지 못한 게 사실. 어느 순간 부부 모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오해가 쌓여 다투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아내와 틈만 나면 얘기를 나눈다. 사소한 일이라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다보면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커지게 된다.

아빠가 생각하는 프렌디의 의미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아빠가 프렌디가 아닐까?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족과 함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온 가족이 함께 하면 서로를 더욱 사랑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될 것 같다.

2등 수상 - 전준경 가족
육아 달인 아빠 2인이 공개하는~ 친구 같은 아빠 되는 비결

맞벌이를 하는 전준경(39)·최명자(34) 부부와 아들 인수(5)네 가족. 전씨 부부는 직장 일에 바쁜 와중에도 아들 인수를 돌보는 일만큼은 서로 앞장서서 한다. 웃는 모습이 붕어빵처럼 닮은 전씨 부자는 최씨를 왕비로 모시거나 왕따(?) 시키면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가족의 모토
아이가 하나다 보니 육아 때문에 크게 힘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중에 아이가 커서 외로움을 느끼거나 도움 받을 사람이 없을까봐 걱정이다. ‘독립적으로 살자’는 모토를 갖고 아이에게 독립심을 키워주려고 노력한다. 다쳤을 때 대처법을 일러주는 등 어려서부터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하게 하는 것. 아이가 좀더 크면 간단한 요리를 가르쳐주고 캠핑 프로그램에 참가시켜 독립심을 키워줄 생각이다. 현재는 아이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애정표현을 많이 하고, 친척형제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자주 만들어주고 있다.

프렌디 되는 아빠만의 노하우
아이와 놀 때는 무조건 져준다. 아이가 칼싸움을 좋아해 저녁 먹기 전이나 잠자기 전에 칼싸움 놀이를 하는데, 한 대만 맞아도 오버액션을 하며 아파하고 쓰러지는 연기를 한다. 칼싸움뿐 아니라 같이 게임을 할 때도 눈치껏 져주면 아이가 좋아한다. 몸으로 부딪치고 뒹굴면서 놀다보면 정도 쌓이고 남자들만의 끈끈한 의리도 생기는 것 같다.
평일에는 회식이나 친구들과의 약속으로 귀가 시간이 늦은 편이다. 아내도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평일에는 부부 모두 각자의 생활에 충실하고 대신 주말은 온전히 가족만의 시간을 보낸다. 주말에 많이 하는 활동은 주로 등산. 간단하게 도시락을 싸서 산에 오르며 ‘요즘 유치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인수가 가장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누군지’ 등 아이와 함께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산에 오를 때는 별다른 오락거리가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어 좋다. 운동효과까지 볼 수 있어 일석이조!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아빠를 따라 하려는 경향이 커지는 것 같다. 원래 아빠를 잘 따르기는 했지만, 요즘에는 먹는 것, 입는 것, 하는 행동 하나하나까지 똑같이 따라 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집에서 인터넷으로 만화 보는 것이 취미였는데, 아이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뉴스나 책을 읽고 있다. 또 음식을 가려 먹으면 아이가 그대로 따라 하므로 평소에는 입에 대지도 않던 우유와 과일을 열심히 먹는다.
가족 중 아내 혼자 여자이기 때문에 아내가 가끔 소외감을 느끼는 것 같다. 먹이고, 씻기고, 가르치는 등 엄마가 아직까지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이가 아빠를 더 따르고 좋아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아빠 입장에서는 뿌듯하지만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 그럴 때는 아이와 왕비님 놀이를 한다. 아내를 ‘왕비님’이라고 생각해 무조건 떠받들어 주는 것. 처음에는 멋쩍어하던 아내도 어느 순간 즐거워하므로 자연스럽게 화목모드로 돌아갈 수 있다.
육아 달인 아빠 2인이 공개하는~ 친구 같은 아빠 되는 비결

아빠가 생각하는 프렌디의 의미
아이가 속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무엇이든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예전에 아이가 한글을 배우면서 한 글자 한 글자 ‘전인수’라고 쓰는 것을 보고 가슴이 찡했던 기억이 있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를 보면서 아이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지만 언제까지나 부모의 품에 안고 있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이가 좀더 커서 어른이 된 후에도 속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 함께 술도 마시고 여행도 갈 수 있는 아빠가 됐으면 좋겠다.

여성동아 2007년 11월 5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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