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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Eco Interior

문진섭·김금산 부부의 절약형 자재로 지은 에코 하우스

기획·한정은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7.11.14 12:09:00

40여 년간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문진섭·김금산 부부가 파주 헤이리 근처로 목장을 옮기면서 친환경적인 소재로 집을 지었다. 나무와 철판 지붕 등 절약형 자재로 목장 옆에 세운 초록빛 에코하우스를 공개한다.
문진섭·김금산 부부의 절약형 자재로 지은 에코 하우스

건물 외관에 한 장 한 장 나무 패널을 붙이고 짙푸른 초록색으로 페인팅해 자연과 잘 어우러진 컨트리풍 3층집. 기와 모양으로 가공한 철판 지붕을 얹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경기도 파주의 ‘헤이리 아트밸리’를 지나 조용한 시골 마을에 자리한 모산 목장. 문진섭(57)·김금산(54) 부부가 3년 전 이곳으로 이사 와 3천여 평의 대지 위에 만든 곳으로 초록색 전원주택이 딸려 있다. 원래 교하읍에서 목장을 운영하며 10년 넘게 인근 아파트에서 생활했지만 목장이 아파트를 짓기 위한 땅으로 수용돼 터를 옮기면서 아예 집을 함께 지어 이사한 것. 철근, 플라스틱 등으로 지은 슬래브 주택 대신 나무, 돌 등 자연 친화적인 소재로 집을 짓고 싶었다는 부부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건물의 밑그림을 완성한 후 건축가에게 의뢰해 꿈에 그리던 집을 완성했다.

친환경 소재로 개성 살려 지은 집
문진섭·김금산 부부의 절약형 자재로 지은 에코 하우스

40여 년간 목장을 운영해온 문진섭·김금산 부부.


공예를 전공하고 건축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다는 아내 김씨는 창과 문을 내는 것부터 문고리 하나까지 집 짓는 전 과정을 세심하게 신경 썼다. “창과 문을 비뚜름하게 내겠다고 하니 모두들 의아스러워하더라고요. 천편일률적인 것보다는 나만의 개성을 살리고 싶었거든요. 덕분에 독특하고 개성있는 집이 만들어졌어요.” 아름드리 통나무로 대들보를 세우고 나무 패널을 한 장씩 이어 붙여 벽을 만들었다. 나무 패널에는 목장의 푸른 초원과 잘 어울리도록 초록색 페인트를 칠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녹슬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철판을 기와 모양으로 가공해 지붕으로 얹었다.
집 안도 벽지 대신 나무 패널을 붙이거나 회벽을 칠해 단장했다. 전면에 통유리 창을 내 하루종일 햇살을 느낄 수 있으며 집 안에서도 목장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했다. 대나무로 마루를 깔고 욕실에는 자기 대신 돌을 이용한 세면대를 두는 등 자연적인 소재를 십분 활용했다. 집 안은 김씨가 오래 전부터 하나 둘 사 모은 예스러운 소품과 오래된 가구, 한지로 만들어진 조명, 김씨가 직접 쓴 서예 작품 등으로 고풍스럽게 꾸몄다.

문진섭·김금산 부부의 절약형 자재로 지은 에코 하우스

벽에 나무패널을 붙이고 초록색 페인트를 칠해 건물 외관과 비슷한 분위기로 꾸민 다이닝룸.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는 터라 8인용의 긴 식탁을 두었다.(좌) 주방에는 앤티크한 느낌의 싱크대를 짜맞춰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ㄱ자형의 싱크대는 상부장의 수납공간이 넉넉하고, 일체형 오븐가스레인지와 도마살균기 등이 빌트인돼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우)


문진섭·김금산 부부의 절약형 자재로 지은 에코 하우스

아름드리 통나무로 기둥과 대들보를 세우고 바닥에는 나무를 깔아 꾸민 거실. 오랫동안 쓰던 앤티크 소파와 테이블을 두니 멋스러운 공간이 됐다. 천장이 높은데다가 전면에 통유리창을 달아 하루 종일 햇살이 환하게 들어온다.



문진섭·김금산 부부의 절약형 자재로 지은 에코 하우스

삐뚜름한 창과 문이 이 집의 가장 큰 특징. 창으로 빛이 환하게 들어오는 2층 한쪽에는 둥근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부부만의 다이닝룸을 꾸몄다. 이곳에서 부부가 함께 차나 술을 마시며 담소를 즐긴다.(좌) 널찍한 베란다에는 벽면 가득 책장을 짜 넣어 수납공간을 확보했다.(우)


마음의 여유 되찾은 전원생활
문진섭·김금산 부부의 절약형 자재로 지은 에코 하우스

통나무로 대들보를 세우고, 나무를 잘라 서까래를 만들었다. 나무 모양을 그대로 살려 만든 난간도 독특하다. 높은 거실 천장에는 한지로 만든 등을 달아 멋스럽게 연출했다.


반 년을 훌쩍 넘기면서 공들여 지은 집에는 87세의 노모와 문씨 부부, 아들 내외와 딸, 손자 등 4대가 옹기종기 모여 산다. 이들 부부는 전원으로 이사 온 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사람 손으로 지은 집이다보니 창의 틈새가 여물지 못해 단열과 차음이 잘 되지 않고 아파트에서 사는 것보다는 여러 모로 불편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공기 좋은 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게 되니 마음이 느긋해지고 가족들이 모여 앉아 얘기를 나누는 시간도 늘었다. 나이 든 노모는 아파트 생활을 하다가 탁 트인 마당이 있는 전원으로 이사 오니 시골에서 살던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아이처럼 기뻐했고, 아버지 뒤를 잇기 위해 축산대학을 졸업한 아들은 집 앞 마당에서 전통혼례로 결혼식을 올렸다.
이곳으로 이사 온 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직접 소의 젖을 짜보고, 우유로 아이스크림과 치즈를 만들며, 우유로 만든 전·카레·칼국수 등을 맛볼 수 있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학습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마당에서는 타조·토끼·오리·닭 등도 키운다는 문씨 부부는 점점 규모를 늘려나가며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문진섭·김금산 부부의 절약형 자재로 지은 에코 하우스

2층에 위치한 부부 침실은 동양적인 침구와 서양 앤티크 가구를 매치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침대 반대편에는 책상과 의자, 컴퓨터 등을 놓아 서재 공간으로 사용한다.



문진섭·김금산 부부의 절약형 자재로 지은 에코 하우스

불규칙적으로 동그랗게 낸 창문과 커다란 돌을 얹어놓은 듯한 세면대가 멋스러운 욕실.(좌)
집 안 구석구석 김씨가 오래 전부터 모은 앤티크 가구와 골동품을 놓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가운데)
2층과 3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은 서예가 취미인 김씨가 쓴 병풍, 항아리, 나무조각 등으로 내추럴하게 꾸몄다.(우)

여성동아 2007년 11월 5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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