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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 독서로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기’

책 1만 권 읽은 세 살배기 지호 엄마 이윤정씨 체험 공개

기획·송화선 기자 / 글·이동주‘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7.11.14 10:26:00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 ‘멘토 블로그’라고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블로그 ‘오도리 미소짱’의 주인은 치과의사 이윤정씨. 전문 직업인으로 바쁘게 생활하면서도 세 살배기 딸 지호를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운 이씨가 그 노하우를 들려줬다.
‘하루 30분 독서로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기’

하루 방문객 수 5백 명, 누적 방문객 수는 40만명이 넘는 인기 블로그 ‘오도리 미소짱(blog.naver.com/orthoyj)’의 주인 이윤정씨(37)는 치과의사다. 그가 세 살배기 딸 지호를 키우며 느낀 감상과 육아 비결을 담은 이 블로그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일하는 엄마의 아이 키우기 노하우가 꼼꼼히 소개돼 있기 때문. 특히 벌써 책을 1만 권이나 읽었을 만큼 책 읽기에 푹 빠져 있는 지호의 독서 일기를 담아놓은 ‘리딩 트리(reading tree)’ 코너는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다.
“블로그가 인기를 끌면서 아이 독서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아요. 그런데 제가 특별한 방법을 알고 있는 건 아니에요. 지호를 낳고 나서 제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뭘까 생각했는데 책을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꾸준히 책을 읽어줬을 뿐이에요(웃음).”
지호가 태어난 지 한 달쯤 됐을 무렵부터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는 이씨는 아무리 바빠도 매일 30분~1시간씩은 책을 읽어줬다고 한다. 아이가 3개월 될 무렵부터 출근한 뒤에도 이것만큼은 빼놓지 않았는데, 집을 나서기 전 지호에게 그날 읽어줄 책을 책장에 꽂아둬 돌아오면 바로 읽어줄 수 있게 준비해뒀다고. 특히 책을 지호의 손이 닿을 수 있는 책장 맨 아래칸에 꽂아둬 좀 자란 뒤부터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책을 갖고 놀게 하기도 했다.
“젖먹이 때야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물어뜯고 빨기만 했죠. 하지만 그것도 책과 친해지는 과정이라는 생각에 말리지 않았어요. 주로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색감이 뚜렷하고 의성어가 많은 책을 골라 읽어줬는데, 8개월쯤 지나니 어떤 책을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는지 조금씩 알겠더군요.”
그때부터는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주로 들려줬다고 한다. 동물 관련 책을 좋아하면 동물 책을 읽어주고 풍선을 좋아하는 것 같으면 풍선이 나오는 책을 읽어줬다고. 책을 일상생활과 연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됐다.
“시장에 갔다오면 시장에 대한 책, 할머니 댁에 다녀오면 할머니·할아버지에 관한 책을 읽어줬어요. 직접 겪은 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면 책에 더 흥미를 갖더라고요.”

또래보다 상상력·표현력 뛰어난 지호
그렇게 책과 친해지면서 지호는 15개월쯤부터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림을 보는 수준이었지만, 스스로 책을 잡고 페이지를 넘기며 이야기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 이씨는 이렇게 읽히고 아이가 스스로 읽은 책 목록을 지호가 10개월쯤 됐을 무렵부터 꾸준히 ‘리딩 트리’에 올려 기록으로 남겼다. 이씨는 “이 자료를 보면 가끔 내가 책 읽어주는 걸 소홀히 했다는 것도 알게 되고 아이의 관심이 어떤 책으로 옮겨갔는지도 깨닫게 돼 책 읽히기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식의 독서교육이 늘 순탄했던 건 아니다. 이씨는 한때 이렇게 책만 읽히는 것이 과연 잘하는 일일까 의구심이 들면서 후회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루 30분 독서로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기’

생후 한 달 무렵부터 책을 접한 지호는 책과 함께 노는 걸 가장 좋아한다.


“지호는 아직 한글을 못 읽어요. 그런데 주위를 보면 한글뿐 아니라 영어까지 하는 아이도 있거든요. 그래서 남몰래 고민을 좀 했죠. 조기교육이라는 걸 따로 시켜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요.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글을 읽지 못하면서도 책을 좋아하는 지호가 글까지 읽으면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책 읽기에만 빠져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더라고요(웃음). 오히려 지금은 글을 읽지 못하는 게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스스로 글을 익힐 때까지 지켜보기로 했어요.”
지호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표현력과 상상력이 풍부한 점도 이씨가 자신의 교육방식에 확신을 갖게 하는 힘이라고 한다. 지호는 17개월부터 놀이방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교사들은 이씨를 만날 때마다 지호의 언어 능력에 대해 칭찬한다고 한다. 발음이 또렷하고 문장을 만드는 능력도 뛰어나 지호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누구나 ‘어쩌면 그렇게 말을 잘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어릴 때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들은 게 아무래도 큰 도움이 됐겠죠. 또 제가 ‘말을 많이 하는 엄마’인 것도 지호의 언어 능력을 길러주는 데 효과를 발휘한 것 같아요. 저는 지호가 아주 어릴 때부터 구체적인 형용사와 의성어를 많이 사용하면서 얘기했거든요. 예를 들면 사과를 설명할 때 ‘이건 사과야’라고 하는 대신 ‘이건 빨갛고 동그랗고 아삭아삭 맛있는 사과야’라는 식으로 말한 거예요. 또 지호가 말을 하기 전부터 병원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나란히 앉아 아이에게 하루 일과를 상세하게 들려주면서 끊임없이 말을 걸었죠(웃음).”
그 덕분인지 지호는 책을 읽으며 역할 놀이 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그림책을 볼 때면 좋아하는 고양이 인형을 앞에 앉혀놓고 이런저런 역할을 바꿔가며 혼자 연극을 하듯 놀곤 한다고. 같은 책을 보더라도 매번 다른 이야기를 꾸며낼 정도로 상상력도 풍부하다고 한다.
“전 모든 아이가 다 특별하고 자기만의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좋아하고 즐기는 방식도 다르고요. 엄마의 역할은 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가장 먼저 알아채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이씨가 자신의 육아 교본으로 꼽은 것은 ‘베이비 위스퍼’와 ‘베이비 토크’.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이씨는 엄마가 아이의 반응을 잘 관찰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또 하루에 30분씩 집중해서 아이와 대화를 하는 것이 부모와 자녀 사이의 정서적 교감을 높여주고 아이의 언어능력을 향상시켜준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요즘엔 지호가 놀이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이젠 지호가 마음껏 뛰놀 수 있게 도와주죠. 물론 지호가 언제 어디서든 책을 빼 볼 수 있게 거실, 안방 곳곳에 책을 꽂아두고 있지만요(웃음).”
아이가 책과 친해지게 만드는 노하우
책을 즐거운 놀이도구로 생각하게 하라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먼저 책과 친해지게 해줘야 한다. 책을 장난감 삼아 탑을 쌓거나 도미노 게임 등을 하며 아이가 책과 함께 놀게 하자.

엄마가 먼저 책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라
아이가 책을 읽도록 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책 읽는 엄마의 모습이다. 아이 앞에서 엄마가 자주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야 아이는 책 읽기가 즐거운 것이라고 느끼게 된다.

아이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읽으라
책을 읽어줄 때 놀이를 하듯 과장되게 읽어주면 아이의 흥미를 자극한다. 특히 영어책을 읽어줄 때는 행동이나 목소리를 요란하게 흉내 내며 읽어주는 것이 좋다. 인형을 활용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여성동아 2007년 11월 5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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