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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아이와 함께 보는 명화 ②

초경을 맞은 소녀의 불안 생생히 그려낸 ‘사춘기’

입력 2007.11.12 18:37:00

초경을 맞은 소녀의 불안 생생히 그려낸 ‘사춘기’

뭉크, 사춘기, 1895, 캔버스에 유채, 150×110cm, 오슬로 국립 미술관


열네댓 살쯤 되어 보이는 소녀가 벌거벗고 침대에 앉아 있습니다. 무언가에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뚫어져라 앞을 쳐다봅니다. 소녀는 왜 이렇게 토끼눈을 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소녀의 몸에 큰 변화가 왔기 때문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몸의 변화에 놀란 소녀는 지금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약간 봉곳해진 가슴이 소녀가 사춘기에 접어들었음을 나타내줍니다. 사춘기란 몸이 성장함에 따라 성적인 기능이 활발해지고 생식기능이 완성되는 시기를 말합니다. 어른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시기라 할 수 있지요. 남자의 몸에서는 정자가 생산되기 시작하고, 여자의 몸에서는 난자가 생산되기 시작합니다. 난자와 정자가 여자의 몸에서 만나면 아기가 생겨납니다. 이렇게 사춘기에 접어든 남자와 여자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바뀌게 됩니다.
여자 아이에게 나타나는 어른이 되는 첫 신호를 초경이라 합니다. 그림 속 소녀는 초경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상하지 못하던 일이라 놀라움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주위에는 이를 설명해줄 가까운 어른이 아무도 보이지 않네요.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따뜻하게 안아주며 축하해주었을 텐데요. 소녀 뒤로 드리운 커다란 그림자가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소녀의 두려움을 생생히 전해줍니다. 하지만 소녀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이해할 겁니다. 자신에게 얼마나 축복 어린 변화가 찾아왔는지.

한 가지 더∼ 독재자 히틀러가 권력을 잡으면서 옛 독일에서는 진보적이거나 자유로운 사상을 가진 예술가들이 탄압을 받았습니다. 특히 1937년에는 이러한 미술가들의 작품을 빼앗아 조롱하고 욕보이는 전시회가 열렸는데, 이것을 ‘퇴폐미술전’이라고 합니다. 오늘날 훌륭한 예술가로 평가받는 피카소, 샤갈, 고흐, 고갱 등과 더불어 뭉크도 수난을 당했습니다.

이주헌씨는… 일반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서양미술을 알기 쉽게 풀어쓰는 칼럼니스트. 신문 기자와 미술 잡지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 미술서 집필과 강연, 아트 경영 및 마케팅에 관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러시아 미술관 탐방기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 어린이를 위한 미술관 소개서 ‘이주헌 아저씨의 날아다니는 미술관 여행’ 등을 펴냈다. 매주 화요일 EBS의 미술 프로그램 ‘TV갤러리’에 출연해 명화의 감상 포인트와 미술사적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성동아 2007년 11월 5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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