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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사랑이 넘치는 가족

올가을 둘째 딸 얻는 이윤성·홍지호 부부

글·김유림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하우투비 제공

2007. 10. 24

세 살배기 딸을 키우고 있는 이윤성·홍지호 부부가 11월이면 두 아이의 부모가 된다. 둘째 역시 딸이라 기쁨이 더 크다는 이 부부에게둘째의 탄생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 & 첫딸 키우는 이야기를 들었다.

올가을 둘째 딸 얻는 이윤성·홍지호 부부

탤런트 이윤성(33)·치과의사 홍지호(43) 부부의 집에는 11월 초 또다시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질 예정이다. 현재 임신 8개월째인 이윤성은 둘째 아이를 기다리며 더없이 설레고 행복해 보였는데 남편 홍지호씨도 “둘째 역시 딸이어서 더욱 기쁘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첫째가 딸이라 내심 아들을 원했을 것 같지만 두 사람은 첫째 세라를 생각해 처음부터 둘째도 딸이길 바랐다고 한다.
“둘째 성별을 알기 전에 남편과 약속을 하나 했었어요. 둘째도 딸이면 남편이 저한테 선물을 하기로요. 결국 며칠 전에 남편과 함께 백화점에 다녀왔어요(웃음). 남편은 벌써부터 두 딸이 예쁘게 자라 친구처럼 다정하게 지낼 걸 상상하면 아들 열명도 부럽지 않대요.”
양가 부모도 둘째가 딸이라는 소식을 듣자 많이 축하해줬다고 한다. 가족 모두가 세 살배기 세라의 ‘녹아내릴 것 같은’ 애교에 흠뻑 빠져 있기 때문. 얼마 전에는 둘째 출산 기념으로 시어머니로부터 30년 넘게 간직해온 보석세트를 선물 받았고, 친정어머니한테는 임신해서부터 지금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 혼자 세라를 돌보는 일이 만만치 않기에 친정어머니가 아예 그의 집에 머물며 세라를 돌봐주고 있는 것. 게다가 최근 세라를 놀이방에 보내기 시작해 다소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놀이방에 다니기에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둘째가 태어나기 전에 미리 보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둘째가 태어난 뒤에 보내면 혹시라도 동생 때문에 자기가 쫓겨났다고 생각할까봐요. 사실 기저귀도 못 뗀 아이가 혼자 놀이방에 간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아프지만 곧 적응할 거라 믿어요. 세라가 처음에는 낯을 좀 가려도 익숙해지면 금방 본모습으로 돌아오거든요. 아빠를 닮아서 성격이 활달하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요.”

올가을 둘째 딸 얻는 이윤성·홍지호 부부

이윤성은 최근 만삭의 몸으로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시작해 직접 모델로 나서는 등 새로운 일에 열의를 쏟고 있다.


호르몬 이상으로 몸무게 많이 늘었지만 건강에는 이상 없어
결혼 전 오랫동안 패션모델로 활동했던 그는 최근 만삭의 몸으로 사업을 하나 시작했다. 임부복을 전문으로 하는 인터넷 쇼핑몰 하우투비(www.howtobe. co.kr)를 연 것. 6개월 정도 구상한 끝에 친분이 있는 디자이너와 손을 잡고 의류 쇼핑몰을 시작한 그는 아이템 선정은 물론, 직접 임부복을 입고 사진 촬영까지 할 정도로 사업에 열의를 쏟고 있다. 하지만 남편 홍지호씨는 처음 그가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를 했다고 한다. 임신 중인 아내가 걱정됐던 것. 결국 홍씨는 그에게서 “절대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일을 하겠다”는 다짐을 받고나서야 허락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사업 전면에 나서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줬고, 홈페이지 모니터링은 물론 시장조사까지 함께해줬다고.
“임신 중에는 물론이고 아이를 낳은 뒤에도 입을 수 있는 옷들이에요. 요즘은 임산부들도 패션에 관심이 많고, 편하면서도 실용적인 걸 찾잖아요. 제가 보통 임산부들에 비해 살이 많이 찐 편인데, 그런 제가 입어도 어울리고 날씬한 전문 모델이 입어도 멋스러운 그런 옷을 판매할 계획이에요.”
이윤성은 둘째를 임신하고 몸무게가 30kg 이상 불었다고 한다. 다행히 건강상의 문제는 없는데, 호르몬 이상으로 첫째를 가졌을 때만큼 몸무게가 늘어났다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서 당뇨 검사까지 받았지만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첫째 때는 살이 너무 많이 쪄서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번에는 ‘원래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살을 뺄 걱정도 처음에 비해 덜 들고요. 첫째를 낳고는 1년 조금 넘어서 예전 몸매로 돌아왔는데, 둘째는 아무래도 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는 않아요.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건강하게 살을 빼고 싶거든요. 방송 복귀도 둘째를 어느 정도 키우고, 살도 다 빠진 뒤에 천천히 시작할 계획이에요.”
당초 계획보다 일찍 둘째를 가진 그는 처음엔 임신 사실을 알고 많이 놀랐다고 한다. 더욱이 드라마 출연을 결정하고 방송 복귀를 2주 남겨둔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출연을 고사해야 했기에 새 생명을 잉태했다는 기쁨과 동시에 아쉬운 마음이 든 게 사실이라고.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이내 ‘기대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 마음을 바꾸니 모든 게 행복했다고 말한다.
둘째 태몽도 그가 직접 꿨다고 한다. 임신 초기에 용꿈을 꿨는데 어찌나 생생한지 지금도 정확하게 기억이 난다고.
“첫째 때도 그렇고 태몽은 다 제가 직접 꿨어요. 이번에는 판타지 만화 같은 꿈을 꿨는데 큰 용이 저를 안고는 하늘로 올라가면서 ‘널 지켜줄게’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다음 저를 성 안에 떨어뜨렸어요. 아마도 훗날 제가 둘째 덕을 보고 사는 게 아닐까 싶어요(웃음).”

“스트레스 받지 않고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 것이 최고의 태교 같아요”
올가을 둘째 딸 얻는 이윤성·홍지호 부부

이윤성이 “남편처럼 다정한 사람을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로 남편 홍지호씨는 육아는 물론 집안일도 잘 거든다고 한다.


첫째 때 입덧으로 고생을 많이 했던 그는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한다. 임신 초기에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누워 있기만 해 오히려 살이 빠졌을 정도였다고. 그러다 임신 4개월에 접어들면서부터 식욕이 왕성해졌는데, 첫째 때 고기만 찾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라면이나 스파게티 등 면 종류의 음식이 당겼다고 한다. 특히 입덧을 하는 동안에는 한 달 넘게 스파게티만 먹은 적도 있다고.
태교는 스트레스받지 않고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그는 “뭐든 조바심 내지 않고 긍정적으로 사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 또한 자유롭게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눈여겨보고, 아이 스스로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 그는 가족 건강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모든 식단을 유기농으로 차리고,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며 주로 토속적인 음식을 준비한다고.
“결혼한 뒤로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남편 건강을 생각해 유기농으로 먹고 있어요. 요즘은 친정어머니가 주위 분들이 직접 농사지은 거라면서 유기농 과일이나 야채를 가져다주셔서 잘 먹고 있죠. 남편은 병원 일이 끝나면 집으로 바로 오는 날이 많아 가족끼리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는 여느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아이의 ‘밥투정’ 때문에 고민이라고 한다. 결국 그가 내린 특단의 조치는 밥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 아이에게 억지로 먹이는 것. 그래서인지 세라는 엄마와 단둘이 방에 있는 걸 가장 무서워한다고 한다. 그는 “엉덩이를 때려주기도 한다”면서 “아무리 예쁘고 귀여운 자식이지만 혼낼 때는 무섭게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엄한 역할이 제 몫이라면 남편은 언제나 아이한테 천사 같은 모습만 보여요. 아이를 워낙 예뻐해서 세라가 해달라는 건 뭐든 해주거든요. 특히 요즘은 배가 많이 불러서 저 혼자서는 세라를 돌보기가 쉽지 않은데 그때마다 남편이 많이 도와줘요. 둘째가 태어나도 잘해줄 거라 믿어요(웃음).”
남편 홍지호씨는 육아는 물론이고 집안일도 잘 도와준다고 한다. 그는 “아직까지 남편처럼 다정한 남자를 보지 못했다”면서 “남편 같은 사람이라면 다시 태어나도 또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남편에 대한 사랑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연애할 때는 작은 일로도 서운해하고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하려고 했다면, 부부가 돼서는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따뜻한 기운이 있더라고요. 이러면서 저도 아줌마가 돼가는 것 같아요(웃음).”
이들 가족은 지난 8월 초 강원도 망상해수욕장으로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휴가 성수기에 다녀오느라 차가 많이 막혀 고생을 했다는 이윤성은 “어른들은 힘들었지만 세라가 워낙 좋아해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세라는 외출하는 걸 좋아해 평소에도 밖에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올 때면 아파트 입구에서 “싫어 싫어” 하며 투정을 부린다고 한다. 그는 “떼를 쓸 때는 밉기도 하지만 아이가 말을 배우고 깜찍한 행동을 하는 걸 보면 신기하고 뿌듯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첫째 때와 마찬가지로 제왕절개 수술로 둘째를 낳을 계획인 그는 요즘 세라를 위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아이가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낯선 사람이 둘째를 안고 집으로 들어와 세라에게 보여주는 게 바로 그것.

“동생에 대한 시샘 막기 위해 세라한테 아기를 선물처럼 안겨줄 생각이에요”
“둘째가 태어나면 세라가 많이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아우 탄다’는 말이 있듯이 동생을 시샘하고 미워한다잖아요. 그래서 아이디어를 낸 게 아이한테 동생을 선물처럼 안겨주는 거예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안고 들어오듯이 가족이 아닌 전혀 모르는 사람이 동생을 안고 들어와서 세라에게 보여주는 거죠. 동생이 엄마 아빠의 사랑을 빼앗아갔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초음파 사진상의 둘째 아이는 세라가 태아였을 때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한다. 아빠를 닮은 세라와 마찬가지로 둘째도 아빠를 닮았을 거라 추측하는 그는 “이번에도 마음을 비웠다. 크면서는 나를 좀 더 닮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했다.
산후조리는 집에서 할 계획이다. 첫째 때 산후조리원에 가봤지만 첫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답답해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이번에도 친정엄마가 돌봐주실 계획인데, 죄송하고 고맙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임신해서 넉넉해진 몸매만큼 얼굴에 여유로움이 한가득 묻어나는 이윤성. 말끝마다 웃음을 더하는 그가 온 가족의 축복 속에서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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