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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충격 고백

‘거짓 학력’ 고백한 연극배우 윤석화

기획·김유림 기자 / 글·모규엽‘쿠키뉴스 기자’ / 사진·여성동아 사진파트

입력 2007.09.22 14:04:00

문화예술계 유명인사들의 ‘허위 학력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극배우 윤석화가 ‘이화여대 중퇴’가 거짓이라고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안식년을 맞아 남편, 두 아이와 함께 홍콩에 머물고 있는 그는 당분간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뒤늦게 진실을 고백한 이유, 심경 등을 들었다.
‘거짓 학력’ 고백한 연극배우 윤석화

‘신정아 사건’ 이후 문화예술계 유명인사들의 ‘학력 위조’가 최고의 관심사로 떠오른 요즘, 배우 윤석화(51)가 학력을 속였다고 밝혀 화제다. 그는 지난 8월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고백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신은 “이화여대를 다니지 않았다”고 고백하면서 “어릴 적 철없이 했던 거짓말이 30년 세월 동안 양심의 발목을 잡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동안 그는 74년 이화여대 생활미술과에 입학했지만 연극의 매력에 빠져 입학 1년 만에 자퇴했다고 말해왔다.
75년 극단 민중극장의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윤석화는 83년 연극 ‘신의 아그네스’로 스타덤에 올라 각종 CF에 출연하는 등 국내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이후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딸에게 보내는 편지’ ‘아가씨와 건달들’ ‘명성황후’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으며 99년부터는 공연 전문잡지 월간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을 맡고 있다.
지난 8월16일 새벽 서울 동숭동 ‘객석’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 내내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며 배신감을 들게 한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짓 학력’ 고백한 연극배우 윤석화

그가 스스로 고백하게 된 이유는 ‘신정아 가짜 학력 파동’ 이후 몇몇 언론에서 자신의 학력에 대해 취재에 나선 사실을 알게 되면서 친하게 지내는 선배 배우 박정자가 솔직하게 털어놓으라고 충고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장 힘든 건 제가 저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사실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은 제가 이대에 다니지 않았다는 걸 다 알고 있었어요. 차라리 전에 다 이야기를 할걸 왜 진작 용기를 내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듭니다. 여기까지 온 저 자신이 밉고, 부끄러울 뿐입니다.”
또한 그는 뉴욕대를 나왔다는 해외 유학 경력도 일부 사실이 아니라고 시인했다. 그는 당시 뉴욕대(NYU)는 사립학교이기 때문에 학비가 너무 비싸 자신이 영주권자임을 감안해 학비가 싼 뉴욕시립대(The City College of New York)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뉴욕시립대도 세 군데를 다녔는데, 학교를 여기저기 다닌 것은 처음부터 학위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뉴욕대에서도 (비정규 과정으로) 네 과목 정도를 들었고, 뉴욕시립대에서는 한 학기만 더 마치면 졸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마침 85년 극단 민중에서 여러 차례 와서 공연을 해달라고 부탁을 해 잠시 귀국해 무대에 올랐다가 계속 한국에 머물게 돼 결국 졸업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80년에 미국에 갔다가 83년 방학을 이용해 서울에 와서 반 년간 ‘신의 아그네스’를 공연했어요. 84년 초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극단 민중의 제안으로 85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두 작품 정도 더 공연했죠. 미국에서 스무 개 강좌를 수강했는데 이수 학점을 채우지 못했으니 당연히 수료가 아니에요. 하지만 당시에는 졸업을 못해도 학교에 다니기만 했으면 ‘수료’라는 말을 써도 되는 줄 알았어요.”

자숙의 의미로 당분간 모든 활동 중단하고 두 아이와 지낼 계획
그는 이 사건으로 인해 당분간 자숙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장 배우로서 은퇴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는 “하지만 끝내 대중과 언론이 나를 용서할 수 없다면 은퇴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내년 2월로 예정된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도 접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당분간 홍콩에서 남편, 두 아이와 조용히 지내고 싶다는 그는 “내가 낮아질 수 있는 만큼 낮아지고 싶다. 사이트에 글을 올린 다음 ‘당신이 정말 용서를 구하고 싶다면 조용히 좀 하라’는 글을 읽으면서 그렇게 결심했다”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7년 9월 5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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