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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중순 극비 결혼식 올린 전재용·박상아

기획·김명희 기자 / 글·황용희‘스포츠월드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7.08.22 15:29:00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와 탤런트 박상아가 지난 7월19일 극비 결혼식을 올렸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 한 북카페에서 열린 결혼식은 양가 친지 60명이 모인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졌으며 박상아는 축가가 나오자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한다. 사실혼 관계로 두 살배기 딸을 키우면서 우여곡절 끝에 식을 올린 두 사람의 심경과 결혼식 현장 스케치.
지난 7월 중순 극비 결혼식 올린 전재용·박상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43)와 탤런트 박상아(35)가 지난 7월19일 경기도 파주 헤이리의 한 북카페에서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이로써 두 사람은 열애설이 알려진 지난 2001년 이후 6년 만에 정식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의 관계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당시 연기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박상아가 전씨와 사귀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면서부터. 당사자들의 부인으로 잠잠해졌던 이 소문은 2003년 박상아가 전씨의 비자금 세탁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다시 고개를 들었고 이와 관련, 검찰 수사를 받은 박상아가 돌연 미국으로 떠나면서 증폭됐다. 그리고 올 초 두 사람을 둘러싸고 다시 무수한 소문이 나돌자 전재용씨는 박상아와 사실혼 관계며 둘 사이에 딸(2)이 있음을 시인했다. 이후 미국 LA에 거주하던 박상아는 지난 5월 귀국,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에게 결혼 허락을 받은 뒤 서울 삼성동의 한 아파트에 살며 조용히 결혼 준비를 해왔다.
결혼식은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 양가 친지 등 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 당초 두 사람은 8월에 결혼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길일을 잡다 보니 결혼식 날짜를 앞당겼다고 한다.
전재용씨 친구의 사회로 진행된 결혼식은 신랑신부 입장, 주례사, 축가, 예물교환의 순서로 진행됐다. 조용하게 식을 치르기 위해 웨딩마치도 울리지 않은 가운데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동시 입장을 했다고 한다. 박상아는 스퀘어 네크라인의 단아한 드레스에 면사포를 길게 늘어뜨렸으며, 전재용씨는 검정색 턱시도에 흰색 셔츠와 넥타이 차림이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논어’를 가르친 인연으로 주례를 맡은 김중렬옹(전 정신여고 교사)은 ‘논어’의 한 구절을 인용,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 부지런하게 살아라. 부모님 잘 모시고 형제간에 우애 있게 살라”고 주례사를 했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에게도 “며느리를 친 딸처럼 귀하게 여기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박상아가 끼던 반지 재가공해 결혼 예물로
지난 7월 중순 극비 결혼식 올린 전재용·박상아

전재용·박상아가 살고 있는 강남 삼성동 70평형대 고급 아파트. 전재용씨는 호사스러운 생활을 한다는 세간의 비난에 대해 이 집은 자신의 소유가 아니며 전세로 거주 중이라고 밝혔다.


주례가 끝나자 가수 원미연이 정태춘·박은옥의 노래 ‘사랑하는 이에게’를 축가로 불렀는데 박상아는 노래 가사 중 ‘떨리는 두 손을 잡아 주오’라는 소절이 나오자 그간의 마음고생이 북받치는 듯 눈물을 많이 쏟았다고 한다. 원미연은 박상아의 중앙대 선배로, 박상아가 연예활동을 할때부터 절친하게 지냈으며, 이날 결혼식에 초대받은 유일한 연예인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박상아가 가지고 있던 금반지를 재가공해 예물로 교환했다고 한다.
20분간의 간소한 결혼식이 끝난 후 피로연에서 전재용씨는 하객들에게 “여러 가지로 부족한 우리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줘서 감사하다. 조금이라도 사회에 공헌하고, 은혜에 보답할 수 있도록 믿음과 신의로 복된 가정을 꾸려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도 “행복하게 잘 살고, 믿음으로 가정을 꾸며나가라”고 덕담을 했다고. 또한 피로연 자리에서 전재용씨는 지난 2월 이혼한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들의 손을 꼭 잡고는 “고맙다”며 눈시울을 적셨다고 한다. 아이들은 박상아에게도 가벼운 포옹을 해 주었다고. 식이 끝난 후 두 사람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첫날밤을 보냈다.
지난 몇 년 간 사실혼 관계로 살아 온 두 사람은 “결혼을 계기로 특별히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식으로 부부가 된 만큼 자장면도 먹고, 식구들끼리 놀이공원도 가면서 이전보다 좀 더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뜻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특히 “비자금 연루설로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다”는 박상아는 “돈 때문에 우리 두 사람이 사귀고 결혼했다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착하게 살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식이 끝난 다음 날 전재용씨는 인터뷰를 통해 “이제는 안정을 되찾았으니 현명한 가장으로, 또 좋은 아빠로 사회에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재용씨와의 일문일답.
▼ 축하한다. 기분이 어떤가.
“감사할 따름이다. 걱정해주신 분들의 뜻을 저버리지 않도록 행복하게 살 것이다.”
▼ 부모님은 어떻게 축하해 주었나.
“아버지는 어렵게 결혼한 만큼 행복하게 잘 살라고 말씀해 주셨고, 장모님은 특별한 말씀 없이 미소로만 우리를 지켜보셨다.”
▼ 결혼식을 조촐하게 치른 특별한 이유가 있나.
“부모님이나 아내가 조촐한 예식을 원했고 번잡한 것이 싫어 헤이리를 선택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친척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대표로 일하고 있다. 더욱 열심히 살겠다.”
▼ 신접살림을 차린 아파트가 시가 20억원이 넘는 호화 아파트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 가족은 임차인으로 살고 있을 뿐이다. 얼마 전에 전세권 등기를 마쳤다.”
▼ 신혼여행은 계획은.
“방학을 맞은 두 아들과 딸 혜현이, 그리고 누나와 조카 등 가족들과 동남아로 여행을 갈 계획이다.”

여성동아 2007년 8월 5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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