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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에너지 넘치는 남자

어린이 뮤지컬 무대 서는 개그맨 박준형

글·김유림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7.08.21 17:21:00

‘갈갈이’ 박준형이 뮤지컬에 도전했다. 어린이 뮤지컬 ‘후크선장과 띠보’에서 후크선장 역을 맡은 것. 생후 4개월에 접어든 딸 주니와 함께 놀 수 있는 아침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에게 개그맨으로서의 포부와 가족 이야기를 들었다.
어린이 뮤지컬 무대 서는 개그맨 박준형

KBS‘개그콘서트’의 터줏대감, 개그맨 박준형(32)이 후크선장으로 변신해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7월20일부터 8월26일까지 공연되는 어린이 뮤지컬 ‘후크선장과 띠보’에서 후크선장 역을 맡은 것. 지구로 떨어진 말썽꾸러기 별똥별 띠보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친구 에밀리오와 떠나는 여행을 그린 이 작품에서 박준형은 띠보와 에밀리오의 모험을 방해하는 악당으로 등장한다.
“뮤지컬은 처음이지만 6년 넘게 ‘갈갈이 패밀리’로 대학로 무대에 서왔기 때문에 무대공포증은 없어요. 한 가지 문제는 춤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춤은 무리일 것 같아서 대본을 좀 수정했어요(웃음). 어른들을 위한 개그만 하다가 처음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준비하니까 감회가 새롭고 뿌듯해요.”
‘개그콘서트’를 비롯해 라디오·케이블방송 등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그는 얼마 전 무리한 스케줄 때문에 뮤지컬 연습 도중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다고 한다. 편도선이 부어 열이 40℃까지 오른 것. 다행히 링거주사를 맞고 그날 오후 바로 퇴원했다는 그는 “예전부터 일복이 많았다”며 웃었다.
“아내는 저보고 ‘워커홀릭’이래요. 하지만 일하는 게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으니 이보다 큰 호사가 어디 있겠어요. 일도 취미활동이라 생각하면 덜 힘든 것 같아요(웃음).”
‘개그콘서트’ 총 4백회 중 3백60회에 출연한 박준형은 후배 개그맨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생존경쟁이 치열한 개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짜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한다.
“한 코너로 인기를 얻어도 후속작으로 이어가지 못하면 무대를 떠나야 하는 게 현실이에요. 매주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가끔은 우리가 개그를 찍어내는 기계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개그맨으로 성공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개그 프로그램을 많이 보라는 거죠. 저는 어려서부터 코미디 보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남을 웃기려고 생각하기 전에 어떨 때 웃음이 터져나오는지 다른 사람의 코미디를 보고 공부한 게 지금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장래희망이 코미디언이던 그는 학창시절 학교 친구들에게 자신의 사인을 해서 나눠줬을 정도로 꿈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한다. 비록 개그맨 시험에서 여덟 번이나 떨어졌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낙천적인 성격 또한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인 셈이다.

어린이 뮤지컬 무대 서는 개그맨 박준형

박준형의 아내 김지혜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딸 주니의 다양한 표정.


“아이가 생기니 생활이 한결 안정되고, 아이와 함께 노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2년 전 동료 개그맨 김지혜(28)와 결혼한 그에게는 이제 백일을 갓 넘긴 딸 주니가 있다. “아이가 생기자 집안 공기부터 달라진 것 같다”고 말하는 그는 “일을 하다가도 주니를 떠올리면 아이의 웃음소리가 방송국까지 들려오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며 웃었다.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마치고 퇴근하면 자정이 넘지만 아침에는 꼭 6시에 일어나 출근 전까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주니 기저귀를 갈아줘요. 주니랑 거의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옥동자(개그맨 정종철)네 아기는 밤에 두 시간 간격으로 깨서 보챈다는데 우리 주니는 엄마를 닮아서 그런지 잠이 많아요(웃음). 출근 전까지 3시간 정도 여유가 있는데 그 시간은 오로지 주니하고만 보내죠. 아이의 조그만 행동에도 크게 반응해주고 얘기도 많이 들려주려고 해요.”
아내 김지혜는 벌써부터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그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아이와 함께 조기유학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고. 하지만 그는 “내가 기러기아빠가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아내는 나 없이는 하루도 못 사는 사람”이라는 게 그 이유다.
“아내는 주니가 ‘오프라 윈프리’처럼 당당하고 똑똑한 여자로 자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해요. 저도 아이가 잘 자라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제 욕심대로 키우고 싶지는 않아요. 특히 어릴 때는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놀게 하고, 아이가 관심 있어하는 걸 시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어릴 때 소문난 ‘만화광’ ‘잡지광’이었는데 그때 본 것들이 지금 제가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
박준형이 아내를 부르는 호칭은 ‘마눌님’이다. ‘여보’라는 호칭도 간혹 쓰지만 아직은 입에 익지 않아 쑥스럽다고. 3년 연애 끝에 결혼한 두 사람은 신혼 초에는 부부싸움을 자주 했지만 결혼 3년째에 접어든 요즘은 서로 싸움을 피해가는 법을 터득했다고 한다. 또한 두 사람 모두 뒤끝이 없는 성격이라 조금이라도 화나는 일이 있으면 그때그때 말하고 풀어버린다고.
“아이가 생기니 생활이 한결 안정되는 것 같아요. 아내나 저나 조금씩 어른이 돼가는 것 같고요(웃음).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감도 느끼지만 그 무게감을 버거워할 게 아니라 제 삶의 원동력으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결혼 후 급격히 몸무게가 불었다는 그는 최근 들어 건강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00kg에 육박하는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헬스클럽에서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을 병행하고, 아침마다 수영도 한다고. 아내의 권유로 식사 때마다 밥 대신 닭가슴살과 브로콜리를 먹어보기도 했지만 그건 3일을 넘기지 못하고 포기했다고 한다.
앞으로 개그에 머무르지 않고 영화와 뮤지컬 등 공연예술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는 박준형은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가 차세대를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선배 개그맨 심형래, 이경규처럼 언제나 꿈을 좇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7년 8월 5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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