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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새로운 변신

‘복길엄마’ 이미지 벗고 연기 변신 나선 중견 탤런트 김혜정

기획·김유림 기자 / 글·김순희‘자유기고가’ / 사진·조세일‘프리랜서’

입력 2007.06.21 16:43:00

‘복길엄마’로 잘 알려진 탤런트 김혜정이 MBC 새 드라마 ‘메리대구공방전’에서 ‘촌티패션’을 벗어던지고 상류층 사모님을 연기 중이다. 그가 꽃과 그림을 즐기는 싱글 라이프 & 4년 전 이혼한 속사정을 들려줬다.
‘복길엄마’ 이미지 벗고 연기 변신 나선 중견 탤런트 김혜정

탤런트 김혜정(46)의 이름 앞에는 항상 ‘복길엄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 20년 넘게 출연하면서 얻은 별칭인데, 실제의 그는 시골아낙네 ‘복길엄마’와 전혀 다른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동부이촌동 한 아파트, 그가 살고 있는 집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하얀 벽에 걸린 그림들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는데, 평소 그는 그림과 음악 감상을 좋아하고 꽃꽂이를 즐긴다고 한다. 덕분에 식탁과 거실, 베란다 등 집안 곳곳이 생화로 장식돼 있었다.
“비싼 가구나 값나가는 물건은 없어요. 그림도 제 마음에 드는 걸 걸어둘 뿐이죠.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물건 외에는 잘 사지 않는 편이에요. 하지만 꽃시장에는 자주 가요. 그날의 기분에 따라 마음에 드는 꽃을 한 다발 사들고 집에 오면 세상에 부러울 게 없는 사람처럼 행복해지거든요.”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음악을 튼다고 한다. 잠에서 깨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집안의 꽃과 나무에게 산소 같은 음악을 공급해주고 싶어서라고. 또한 그는 한강을 내려다보며 그날의 날씨와 기분에 맞춰 차 한 잔을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복길엄마’ 이미지 벗고 연기 변신 나선 중견 탤런트 김혜정

“식탁 위에 놓인 아네모네에게 말을 건네보고, 베란다에 놓인 꽃과도 무언의 대화를 나눠요. 비록 지금은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마당 넓은 집에 살면서 사시사철 계절의 변화를 직접 느끼고, 꽃과 나무, 그림을 마음껏 감상하며 살고 싶어요.”
그는 지난 2003년 환속 스님이자 시인인 황청원씨와 이혼하고 현재 혼자 살고 있다. 88년 결혼 당시 환속 스님과 탤런트의 결합으로 화제를 모은 두 사람은 황씨가 불가에 귀의해 서울 정릉에 있는 경국사에 머물 때 처음 인연을 맺었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김혜정이 경국사에 예불을 드리러 다니면서 자연스레 황씨를 알게 됐고, 황씨가 세속으로 돌아와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연인 사이로 발전, 결혼에까지 이르렀다. 황씨는 그에게 ‘세상과 하나돼 살아가라’는 의미로 ‘불이’라는 이름을 선물로 지어주기도 했다. 당시 황씨의 수중에 있던 돈은 중고차를 팔고 남은 75만원이 전부. 하지만 이에 대해 김혜정은 “결혼할 때 재력이나 조건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았다”며 “그의 넉넉한 마음과 시심, 여린 정서에 매료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에게 “가난한 시인 남편과 경제적인 갈등 때문에 헤어졌다는 소문이 있다”고 하자 그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돈은 살아가는 데 있어 수단일 뿐, 내가 사는 동안 잠시 내게 머물다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가 이혼 사유는 아니었다”면서 “돈에 큰 가치를 두고 살았더라면 그와 결혼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가 내릴 때 말이에요. 일기예보를 통해 비가 온다고 알려주기도 하지만 예고 없이 소나기가 퍼붓기도 하잖아요. 저희 이혼도 그래요. 예측할 수 없이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 같은 것이었어요. 비유가 적절하지는 않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빗줄기처럼 그렇게 아픔이 찾아 온 거죠.”
두 사람은 97년부터 별거를 시작해 결혼생활 15년 중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따로 떨어져 지냈다고 한다.
“오랫동안 별거를 했어요. 하지만 남들에게는 그런 내색을 하지 않았죠. 지인들의 결혼식이 있으면 함께 가고, 그가 사람들을 만날 때 제가 꼭 가야 할 자리면 참석했어요. 그게 서로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거든요. 서류상으로 이혼을 한 상태는 아니었던 만큼 자연스럽게 함께 행동했고, 그런 일들이 불편하거나 껄끄럽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주변 사람들도 둘이 함께 다니는 모습을 자주 봐서 그랬는지 오랫동안 별거한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어요. 그렇게 떨어져 지내는 동안 그 사람과는 친구처럼 지냈어요.”
그는 구체적인 이혼 사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이혼 직후에도 그렇고 지금도 이혼 사실을 감추고 싶은 생각은 없다는 그는 다만 전 남편이 상처받는 게 싫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말한다.

“말할 수 없이 힘들었던 순간도 나를 성숙하게 만들어준 시간이기에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요”
“한때 부부의 연을 맺었던 사람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고 싶지 않아요. 떠올리고 싶지 않다고 과거의 일부분을 무 자르듯 싹둑 잘라낼 수 없는 노릇이고, 오늘의 제 모습은 지난 과거의 내가 모여서 만들어진 결정체라고 생각해요. 그때의 경험도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요. 아픔도, 말할 수 없이 힘들었던 순간도 모두 나를 성숙하게 만들어준 시간이었으니까요.”
현재 두 사람은 서로 만나지는 않지만 가끔 전화로 안부를 묻는다고 한다. 황씨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재혼하지 않고 혼자 살고 있다고. 그는 “비록 부부의 연은 다해 헤어졌지만 원수처럼 등지고 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창밖으로 꽃잎이 흩날리는 광경을 보며 한참을 아이처럼 즐거워한 김혜정. 힘든 시련을 겪은 뒤에도 여린 감수성을 잃지 않은 그의 앞날에 행복만이 가득하길 빈다.

여성동아 2007년 6월 5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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