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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전시회 나들이

“신기한 복제동물과 로봇 쥐 구경”

엄마와 아이들이 ‘생명과학체험특별전 바이오 오디세이’에 직접 다녀왔어요!

글·김동희 기자 / 사진·문형일‘프리랜서’

2007. 06. 12

국립서울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다양한 복제동물과 희귀동물을 만나볼 수 있는 생명과학체험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주부 김정숙씨가 열 살, 일곱 살 남매를 데리고 전시장을 찾았다.

“신기한 복제동물과 로봇 쥐 구경”

<B>1</B> 전시장 곳곳에서 모르모트(기니피그), 토끼, 오리 등을 만져볼 수 있다. <B>2</B> 용의자의 몽타주를 만들며 즐거워하는 근란이와 정민이. <B>3</B> 학습능력 측정을 받고 있는 근란이.


“엄마, 저것 좀 보세요. 왜 저렇게 큰 거에요?” 전시장 입구, 커다란 유리상자 속에 든 왕도마뱀을 보고 누나 근란이(10)가 소리친다. 동생 정민이(7)도 눈이 휘둥그레진다. 대학로에 자리한 국립서울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생명과학체험특별전 바이오 오디세이’에 주부 김정숙씨가 남매를 데리고 찾았다.
전시장은 1층의 휴먼관·바이오관·국제관, 2층의 이벤트관·탐구체험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아이들의 시선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건 휴먼관의 실험용 쥐와 로봇쥐 학습 비교 실험. 물이 들어 있는 미로엔 실험용 쥐를 넣고, 또 다른 미로엔 로봇쥐를 넣어 길이 막히면 뒤돌아 다른 길을 찾아가는 걸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실험용 쥐가 미로를 이리저리 헤엄치며 출구를 찾는 모습에 열심히 응원을 보냈다.
휴먼관엔 학습능력 측정기와 스트레스 측정기가 설치돼 진단을 받을 수 있다. 몸에 전극을 붙이고 화면의 지시에 따라 버튼을 누르면 집중력과 공간 지각 능력이 측정되는데 간지럼을 많이 타는 근란이는 전극을 붙일 때마다 까르륵 웃어댔다.
바이오관에서 아이들은 다양한 복제동물과 형질변환동물들을 구경했다. 복제 개와 복제 고양이들이 있었는데 복제 고양이는 전시장 안에서 새끼를 낳아 복제동물과 그 2세가 함께 전시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근란이와 정민이가 복제 고양이들에게 다가갔을 땐 마침 새끼들이 어미의 젖을 먹고 있었다. 정숙씨는 “복제동물도 모성애는 똑같네”라며 신기해했고 아이들도 유리벽에 붙어 한참 동안 그 모습을 지켜봤다. 닮의 수정란에 해파리의 녹색 형광유전자를 주입해 부리와 머리에서 형광빛을 내는 닭을 보고 아이들은 다시 한번 탄성을 질렀다.

다양한 복제동물과 열대동물 구경하고 몽타주 만들며 즐거운 시간 보내
“카멜레온이다!” 바이오관의 열대동물 전시장에서 아이들의 관심을 끈 건 다양한 종류의 카멜레온과 이구아나였다. 열대 숲처럼 꾸민 유리상자 안에서 줄기와 그늘에 몸을 숨긴 이구아나와 카멜레온을 찾아내며 아이들은 한껏 흥분했다.
국제관에서는 다윈이 발견한 초식동물 밀로돈 화석과 2백만년 전 살았던 거대한 나무늘보의 일종인 메가테리움의 손과 발화석, 태국의 희귀한 나비와 딱정벌레 등을 구경했다.
2층 이벤트관의 수사과학 체험장에서 근란이와 정민이는 범인의 사진을 보고 다양한 눈썹·눈·코·귀 그림 중에서 하나씩 골라내 범인의 몽타주를 만들며 수사관이 된 기분에 빠져보기도 했다. 수사과학 체험장 옆엔 도마뱀·달팽이·전갈·자벌레 등 동물과 곤충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교육용 로봇이 전시돼 있어 근란이와 정민이는 로봇을 따라 엉금엉금 기어다니며 즐거워했다.
탐구체험관의 동물탐구실에선 동물 해부 실험 영상을 보고 각종 동물의 장기를 구경했다. 현미경으로 간의 조직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피톤치드실에선 측백나무 등이 뿜어내는 몸에 좋은 피톤치드향을 듬뿍 맡을 수 있었고 식물탐구실에선 다양한 식충식물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관람을 마치고 오는 길, 정숙씨는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교육적으로도 의미 있는 관람이었다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기간 ~9월2일 장소 서울 와룡동 국립서울과학관 특별전시관
입장료 어른 1만원, 초·중·고등학생 8천원, 유아 6천원
문의 02-3676-5566, 02-762-0124 www.bio2007.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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