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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친환경 생활을 하자!

이선영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아이들과 함께 공부한 것 실천해요~

기획·권소희 기자 / 사진·문형일 기자

2007. 06. 11

아이들과 함께 음식에 대해 공부하고 몸에 좋은 식재료로 건강 밥상을 차리는 이선영 주부. 방송작가로 일하며 무공해 먹거리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는 그의 친환경 살림 노하우 공개. 한집 건너 한집에 아픈 환자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각종 공해와 오염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요. 이제 ‘환경’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됐지요. 이에 ‘여성동아’에서는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생활법’을 소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좋은 아이디어나 사례를 알려주실 분은 이메일(jeun@donga.com)로 연락 바랍니다.

이선영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13살짜리 딸 은별이와 10살짜리 아들 경진이를 키우는 결혼 15년차 주부 이선영씨(40). 방송작가인 그는 ‘대한민국 초등학생이 위험하다’라는 책을 내고, 각종 인스턴트식품과 과자, 청량음료 등의 유해성을 알리는 방송 프로그램을 기획해 무공해 먹거리의 중요성을 전하고 있다.
“친환경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아이 때문이었어요. 아들 경진이의 젖니가 빠지지 않아 치과를 찾았더니 아랫니 영구치 2개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유를 찾다가 먹거리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아무 생각 없이 먹었던 음식들이 가족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은 후 몸에 좋은 신선한 재료로 직접 만든 음식만으로 상을 차리기 시작했어요.”
그는 먼저 몸에 나쁜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는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등의 군것질 종류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관한 공부를 했다. 특히 방송작가로서 여러 사례를 취재하면서 아이가 난폭한 행동을 하거나 주의력이 떨어질 경우 대부분은 아이가 먹는 음식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 이후론 신선한 유기농 재료와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천연조미료로 직접 만든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였다.
“아이들에게 몸에 나쁘니 무조건 먹지 말라고 하기보다 제가 공부한 내용을 쉽게 풀어 말해주거나, 함께 책을 읽으며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유해한 식품첨가물과 먹거리가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알고난 후부터는 아이들도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을 일절 먹지 않더라고요.”
이선영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B>1</B> 소스를 고를 때는 식품첨가물 표기를 꼼꼼하게 살핀 후 구입한다. <B>2</B> 시중에서 판매하는 탄산음료 대신 집에서 직접 만든 매실액으로 음료를 만들어 마신다.


바른 먹거리를 시작으로 이씨는 친환경 살림에 관심을 갖게 됐다. 베란다에는 공기정화 효과가 있는 초록식물로 정원을 꾸미고 하루 두 번 환기시켜 집 안 공기를 맑게 유지한다. 아크릴 수세미를 이용해 세제 없이 설거지하고 일회용품을 사용하면 버리기보다 한 번 더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재활용한다.
“처음 친환경 살림을 시작했을 때는 우리 가족이나 좋은 음식을 먹이면 되지, 방송 내보내고 책을 쓸 필요까지 있을까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유해한 먹거리의 실상을 널리 알리지 않는다면 1년 뒤, 10년 뒤에도 여전히 아이들이 유해 음식을 먹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더 늦어서는 안 되겠더라고요. 인스턴트식품을 먹지 않고, 무공해 먹거리로 직접 밥상을 차리는 것만으로도 가족 건강을 지킬 수 있어요. 재활용품을 활용해 쓰레기를 줄이고 천연 세제와 비누를 사용하는 등 조그만 것부터 실천하면 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요.” 이씨는 앞으로도 더 많은 주부들에게 가족과 환경을 생각하는 살림지혜를 배워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선영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B>1</B> 천연조미료는 믿을 수 있는 유기농 전문매장에서 구입하거나 직접 만들어 쓴다. <B>2</B> 잘 익은 토마토로 만든 케첩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닭튀김이나 스파게티, 피자를 만들 때 유용하다. <B>3</B> 엄마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경진이.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하는 것도 먹거리에 대해 공부하는 과정 중 하나이다.


이선영 주부의 무공해 식탁 차리기

온 가족이 함께 먹거리에 대해 공부한다
유해한 먹거리에 관한 책을 구입해 아이들과 함께 읽고 공부한 후,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몸에 해로운 음식을 먹었을 때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게 된 은별이와 경진이는 패스트푸드는 물론 가공식품을 먹기 전에 포장지의 식품첨가물 표기를 살펴 몸에 해로운 첨가물이 있을 경우 스스로 알아서 먹지 않는다.
하루 세 끼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음식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일 저녁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그날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순서대로 적은 후 가공식품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고 나서 “참 잘했어요” “이런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좋아요” 등의 평가를 한다. 일기를 쓴 후부터는 확실히 가공식품을 먹는 양이 줄어들었다.

장을 볼 때는 반드시 식품첨가물 표기를 확인한 뒤 구입한다
장을 볼 때는 반드시 아이들을 데리고 간다. 먹거리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면서 장 보는 시간은 길어졌지만 바구니에 담는 식품들은 줄었다고. 가공식품을 고를 때는 포장지의 식품첨가물 표기를 꼼꼼하게 살피는데 먼저 복잡한 화학성분이 들어 있는 것은 제외시키고, ‘합성’이나 ‘화학’이라는 말이 씌어있는 것도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 특히 열심히 책을 읽고 공부했던 큰딸 은별이는 엄마보다 더 철저하게 식품첨가물을 구별하는 박사가 되어 무공해 장보기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함께 장 보는 일은 아들 경진이가 라면을 끊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라면 수프가 각종 화학물로 만들어진 조미료 덩어리임을 알게 된 후 라면을 일절 입에 대지 않는 경진이를 보며 바른 먹거리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모든 음식은 가능하면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해로운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이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이는 것이다. 음식을 만들 때는 소금 등 나트륨의 비율을 낮추고,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게 짠 식단을 활용한다. 요리의 주재료가 되는 육류와 생선류, 야채류는 믿을 수 있는 유기농 제품을 구입하고 부재료인 소스도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지 따져 고른다. 간장과 된장 등의 장류는 시골에서 직접 담근 것을 사용하고, 토마토케첩 같은 소스류는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다.



엄마표 무공해 토마토케첩
준·비·재·료 토마토 10개, 소금 2작은술, 식초·찹쌀엿(조청)·허브(로즈메리나 파슬리) 약간씩
만·들·기 1 토마토는 잘 씻어 윗부분에 십자 모양을 내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간다. 2 큰 냄비에 재료를 모두 넣고 저어준 후 센 불에 끓이다가 약간 졸아들면 중간 불, 약한 불로 조절한다. 3 처음 양의 절반 이하로 졸아들면 불을 끄고 식힌다. 4 ③을 수저로 떨어뜨려보아 뭉글뭉글한 정도가 되면 유리병에 담아 냉장보관한다.
직접 만든 토마토케첩은 1~2주 내로 먹는 것이 좋다. 이렇게 만든 토마토케첩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닭튀김이나 스파게티, 피자를 만들 때 사용한다.
이선영 주부에게 배우는 성분표기 단계별 체크 리스트
1단계 성분표시에 복잡한 화학성분이나 ‘합성’‘화학’‘나트륨’ 등이 들어있으면 먹지 않는다.
2단계 아질산나트륨(독일에서는 이미 사용을 금지한 첨가물로 독성이 강하다. 햄, 소시지, 베이컨 등에 많이 들어 있다)·솔빈산칼륨(부패를 방지하고 보존성을 향상시키는 첨가물로 마가린·간장·청량음료·절임류 등에 사용되는데 돌연변이와 유전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타르(담배 타르와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진 석유계 화학물질 타르는 식용색소 적색 2호 등으로 표기되며 사탕·음료·빙과에 들어 있다)·아스파탐(인공감미료로 무설탕 제품에 다량 들어 있다)·안식향산나트륨(아토피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성분. 강장 드링크에 다량 함유돼 있으며 화학물질과 접촉하면 벤젠으로 전환되어 발암물질을 생성한다)·L-글루타민산나트륨(맛소금이나 화학조미료·라면에 다량 들어 있으며 중독되면 안면마비와 호흡곤란 증세를 나타낸다) 등 6가지 식품첨가물이 포함되어 있으면 먹지 않는다.
3단계 적색 2호·적색 3호·황색 4호·황색 5호 등 4가지 합성착색료(소화기 장애를 일으키며 발암 물질 논란이 있다)가 들어 있으면 먹지 않는다.
4단계 아황산나트륨·벤조산나트륨·데히드로초산나트륨·차아염소산나트륨·아세솔팜칼륨·카라기난·코치닐색소(알레르기를 일으키며 발암 물질 논란이 있다) 등의 식품첨가물이 포함되어 있으면 먹지 않는다.
5단계 이름을 외우지 못하는 식품첨가물은 인터넷이나 책에서 찾아 메모한 후 장을 본다.


이선영 주부에게 배우는~ 식품첨가물 없는 건강한 엄마표 아이 간식

입 안 가득 고소함이 퍼지는~ 건강호밀빵
이선영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준·비·재·료 유기농 밀가루(강력분) ¼컵, 이스트 8g, 40℃의 따뜻한 물 1컵, 유기농 황설탕 ¼작은술, 소금 ½작은술, 호밀가루 ¾컵, 버터 약간
만·들·기
1 볼에 밀가루를 붓고 한쪽에 손가락으로 구멍을 만들어 이스트 4g과 따뜻한 물 ½컵, 설탕을 넣고 그 부분만 살짝 섞어준다. 같은 방식으로 소금을 섞어준 후 양쪽을 한데 섞는다.
2 반죽에 호밀가루를 넣고 손으로 치대어 매끄럽게 반죽한다.
3 반죽한 볼 위에 랩을 씌우고 면보를 덮어 부풀도록 한다. 2시간 정도 지난 후 반죽이 2배 정도로 부풀어 오르면 반죽을 한번 치대어 안의 공기를 뺀다.
4 다시 랩을 씌우고 면보를 덮어 40분 정도 발효시킨 후 반죽이 1.5배 정도 부풀면 다시 한 번 치댄 후 버터를 바른 식빵틀에 반죽을 꼬아 담는다.
5 180℃로 예열한 오븐에서 20~25분간 굽는다.

몸에 좋은 견과류가 가득~ 땅콩아몬드아이스크림
이선영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준·비·재·료 이탈리안 머랭(달걀흰자 1개 분량, 유기농 황설탕 40g, 물 1큰술), 아몬드 100g, 땅콩·유기농 흑설탕 50g씩, 물 1큰술, 생크림(유화제가 들어 있지 않은 것) 250g
만·들·기
‘이탈리안 머랭 만들기’
1 냄비에 황설탕과 물을 넣고 끓여 시럽을 만든다. 이때 저으면 딱딱해지므로 젓지 않는다. 시럽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인다.
2 그릇에 달걀흰자를 넣고 거품기로 거품을 낸 후 거품이 단단해지면 ①의 냄비를 불에서 내린 다음 달걀거품을 한쪽에 조금씩 부어가며 더 힘차게 저어준다.
3 ②가 식을 때까지 계속 저어주면 단단하고 힘 있는 이탈리안 머랭이 만들어진다.
‘아이스크림 만들기’
1 오븐에서 아몬드와 땅콩을 살짝 굽는다.
2 냄비에 흑설탕과 물을 넣고 약한 불로 끓이다가 약간 탄 듯한 냄새가 나면 불을 끈 다음 구운 견과류를 넣고 살짝 섞는다. 냉장고에 굳혀 시럽이 딱딱해지면 커터기에 넣어 약간 굵게 간다.
3 생크림은 단단해지지 않을 정도로 저은 뒤 ②와 이탈리안 머랭을 넣어 재빨리 섞는다.
4 ③을 냉동실에 살짝 얼려둔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서 얼린다.

바삭바삭 소리까지 맛있는~ 계피과자
이선영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준·비·재·료 유기농 밀가루(박력분) 100g, 버터 50g, 슈거파우더 50g, 달걀 ½개, 바닐라오일 1방울, 계피가루·유기농 황설탕·소금 약간씩
만·들·기
1 밀가루는 체에 받쳐 두 번 치고 버터는 실온에 두어 말랑한 상태로 만든다.
2 약간 녹은 상태의 버터를 거품기로 푼 다음 슈거파우더를 3회에 걸쳐 넣으면서 거품기로 젓는다.
3 크림 상태가 되면 달걀을 2~3회 나누어 넣으면서 젓는다.
4 바닐라오일과 소금을 넣고 저은 후 밀가루를 섞어 냉장실에서 30분간 숙성시킨다.
5 냉장실에서 꺼낸 반죽을 밀어 넓게 편 후 계핏가루와 설탕을 뿌려 김밥 말 듯이 원통형으로 만다.
6 종이호일에 돌돌 말아 1시간 정도 냉동실에 두었다가, 반죽이 단단해지면 1cm 정도로 잘라 쿠키팬에 올린다. 170℃로 예열한 오븐에서 15~20분간 굽는다.

레몬 향이 솔솔~ 마들렌
이선영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준·비·재·료 유기농 밀가루(박력분) 200g, 베이킹파우더 ½작은술, 소금 약간, 레몬껍질 ½개, 버터 150g, 달걀 2개, 유기농 황설탕 70g, 꿀 1큰술
만·들·기
1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 소금은 체에 받쳐 두 번 치고, 레몬껍질은 강판에 간다. 버터는 상온에 두어 말랑한 상태로 만든다.
2 달걀에 설탕을 3회에 걸쳐 넣고 5분 이상 거품기로 저은 후 꿀을 섞는다.
3 체에 내린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②에 넣고 버터와 레몬껍질 간 것을 차례로 넣은 후 랩으로 씌워 냉장실에서 3시간 정도 숙성시킨다.
4 마들렌이나 케이크 틀에 버터를 바르고 반죽을 ⅔ 정도 채운 다음 180℃로 예열한 오븐에서 10~12분간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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