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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Art & Culture

달콤한 신혼생활 중에 새 앨범 발표한 발라드 가수 서영은

글·구가인 기자 / 사진·민트뮤직 제공

2007. 05. 30

지난해 여름 ‘좋아좋아’ ‘칵테일 사랑’ 등의 노래가 담긴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해 큰 사랑을 받은 가수 서영은. 새 앨범 발표를 위해 남편의 근무지인 중동 두바이에서의 신혼생활을 뒤로하고 한국을 찾은 그로부터 신혼생활과 음악을 향한 열정을 들었다.

달콤한 신혼생활 중에 새 앨범 발표한 발라드 가수 서영은

첫 번째 완소그대 : 남편
“다음주에 두바이에서 신랑이 와요. 그날만 기다리고 있어요.”
지난해 10월 재미교포 음악분수엔지니어 김진오씨와 결혼한 서영은(34). 결혼 후 남편이 근무하는 두바이로 건너가 3개월여 신혼생활을 보낸 그는 7집 앨범 발표와 홍보를 위해 지난 1월 말 홀로 귀국했다고 한다. 견우와 직녀처럼 떨어져 지내며 화상채팅으로만 만나던 두 사람은 남편의 여름휴가를 계기로 4개월 만에 상봉하는 셈이다.
“떨어져 있을 땐 서로의 방에 늘 컴퓨터를 켜놓고 화상채팅을 해요. 하지만 그래도 가까이서 만질 수는 없으니까 그립죠. 채팅하는 중에 대화의 반은 ‘야옹’거려요. 서로 애처로운 마음에 뱉는 의성어인데, 모니터 보면서 야옹~야옹~ 그러죠(웃음).”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일년 중 함께 있는 시간은 다 합쳐 네 달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런 만큼 두바이에 머물던 석 달은 그에게 귀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사는 게 장점은 있어요. 서울에서 함께 살면 제 일 하느라 바빠 내조를 못 해줄 텐데, 적어도 제가 두바이에 있을 때만큼은 충분히 챙겨줄 수 있으니까요.”
두 살 연하 남편과는 9년 전 재즈싱어와 색소폰 연주자로 처음 만났다고 한다. 처음 만났을 당시 마르고 샤프했던 남편은 결혼 후 그가 만들어준 요리 덕인지 마치 “바다사자처럼 투실투실”해졌다고.
“사실 결혼하기 전까진 할 수 있는 요리가 없었어요. 그래서 내심 걱정을 했는데 엄마가 전라도 분인데다 먹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인터넷에 올라온 요리법대로 하니까 그다지 어렵지 않더라고요. 웬만한 음식은 만들게 됐어요.”

달콤한 신혼생활 중에 새 앨범 발표한 발라드 가수 서영은

한국에 오기 전, 홀로 남을 남편의 끼니 걱정에 냉동실 가득 매끼 음식을 만들어 팩으로 포장해 넣어놓고 왔다는 서영은은 결혼 이후 가장 좋은 점으로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긴 것을 꼽았다.
“결혼해서 가족이 두 배가 됐는데, 그로써 얻게 되는 힘은 열 배가 넘어요. 사실 결혼 전 저는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두려워했거든요. 그런데 저희 시부모님은 정말 잘해주세요. 시부모님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계셔서 저는 ‘베가스 엄마·아빠’라고 부르고 저희 시부모님은 저를 ‘서울 딸내미’라고 부르시는데, 메일을 주고받거나 통화를 할 때 ‘우리의 가장 큰 바람은 네가 성공하는 거’라고 말씀해주세요. 정말 딸처럼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죠.”
서영은은 양가의 부모가 모두 아이를 원해 2세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한다. 다만 남편이 두바이에 머무는 동안 아이를 갖진 못할 것 같다고.
“이미 늦었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기 때문에 아이를 빨리 낳아야 할 것 같긴 한데 일단 두바이는 피하려고 해요. 엄마는 한국인, 아빠는 미국인(그의 남편은 미국 시민권자다), 아이는 두바이생이면 너무 복잡하잖아요. 아직 모르겠어요.”

두 번째 완소그대 : 팬
작은 눈에 턱선조차 없는데/평범한 내 모습이 뭘 그리 좋을까/한 번쯤은 물어보고 싶지만/ 환상에서 깰까봐/난 모른 척 네 맘 받아줄 거야//완전 소중한 그대여/상상도 못한 행운이야/넌 나를 보며 웃고 있어/세상을 가진 것 같아 (서영은 ‘완소그대’ 중)

“‘가사 중엔 남편을 생각하고 쓴 게 많지만 사실 타이틀곡인 ‘완소그대’는 팬을 위해 쓴 거였어요. 요즘 노래하는 사람들 정말 예쁘잖아요. 반면 저는 어리지도 않고, 외모도 별로인데 제 팬들 중엔 가끔 예쁘다고 하는 분들이 계세요(웃음). ‘왜 그래 제정신이야’ 그러면서 웃지만, 뭔가 내 노래가 나를 예쁘게 보이게 만드나 보다 생각해요. 그렇게 봐주는 거 자체가 참 고마운 거에요.”
그는 이번 7집 앨범의 작사·작곡에도 참여했다. 수록곡들의 가사는 모두 자신이 직접 썼고 ‘Nighty Night’는 “남편과 화상채팅을 끝낸 후 서러워 우는 도중 나온 노래”로 그의 첫 번째 자작곡이다. ‘Happily Ever After’라는 앨범 제목처럼 많은 곡에서 행복한 기운이 배어나온다.
“한때는 어두운 노래, 좀 어려운 노래가 최고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그런 노래들이 제가 가진 뭔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드라마 ‘눈사람’ OST ‘혼자가 아닌 나’를 부르라고 제의받았을 때 시큰둥했어요. 만화 주제가 같아서 별로다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하찮게 생각하고 했던 일이었는데 그 곡 듣고 많은 사람이 힘을 얻었다고 하는 거예요. 가족과 떨어져 군대 가 있는 친구들, 자살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는 분 등 정말 여러 사람이 위로를 받았다고 하셨죠. 충격이었어요.”
얼마 전 그는 뇌종양에 걸린 열한 살 딸이 ‘혼자가 아닌 나’를 좋아한다면서 사인 CD를 요청하는 소녀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문병을 갔다고 한다.
“그 소녀가 제게 ‘혼자가 아닌 나’를 불러주더군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혼자가 아닌 나’는 저 개인적으로도 많은 의미가 있는 곡이에요. 제가 노래를 부르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했으니까요.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94년 가톨릭대 생물학과 재학시절 우연히 들른 재즈클럽에서 무대에 섰다가 그곳 사장의 제안으로 가수의 길에 접어들게 된 서영은. 특별한 스타가 아니라 가까이서 이웃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며 “더불어 사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6월15~17일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의 만남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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