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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새로운 도전

한국 안방극장 복귀한 윤손하가 처음 공개하는 신혼생활

기획·구가인 기자 / 글·이나영‘자유기고가’ / 사진·지호영 기자

2007. 05. 18

일본에서 활동을 하다가 7년 만에 드라마 ‘연인이여’로 한국 안방극장에 찾아온 윤손하. 지난해 9월 다섯 살 연상의 사업가 신재현씨와 결혼식을 올린 그가 오랜 공백기를 깨고 한국 드라마에 출연한 소감, 신혼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국 안방극장 복귀한 윤손하가 처음 공개하는 신혼생활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살고 있습니까?”
윤손하(33)가 7년 만에 출연하고 있는 국내 드라마 ‘연인이여’의 화두는 ‘결혼과 사랑’이다. 10여 년 전 일본 후지TV에서도 드라마로 방송된 이 작품의 원작자는 지난해 SBS에서 방영돼 인기를 얻었던 ‘연애시대’의 노지와 히사시다.
“원작이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평소에 좋아하던 작가의 작품인데 일본 문화를 알고 난 뒤에 읽었기 때문에 이해되는 부분이 많았죠. 일본에서 드라마에 출연할 때는 아무래도 발음상의 문제로 맡을 수 있는 배역에 한계가 있었는데 한국에서 작품을 할 수 있어서 기뻐요.”
윤손하는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만난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지만 정해진 대로 결혼하고, 그 후에도 계속 밀애를 나누는 여자 역을 맡았다. 윤손하로서는 유부녀 역도 처음이고 불륜의 당사자가 되는 것도 처음이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색시가 이런 역을 맡는 데 부담은 없었을까.
“남편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거니까 불륜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조금 걱정되기도 했어요. 결혼하고 나니 작품을 선택할 때 남편이 어떻게 볼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이번 드라마는 흔히 생각하는 ‘불륜’과는 거리가 멀어요. 결혼의 첫 단추를 잘못 끼운 남녀가 순수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거든요. 그래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결혼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죠.”

한국 안방극장 복귀한 윤손하가 처음 공개하는 신혼생활

2000년 일본에 건너가 활동을 시작, 대표적인 한류 연기자로 성장한 윤손하.


상대역인 유오성과 이마나 입술에 가벼운 키스를 하는 스킨십이 전부일 뿐 정신적인 사랑을 나눈다는 설정은 연기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고 한다.
“남편과는 사귄 지 3개월 만에 첫 키스를 했어요. 연애기간은 6개월이니까 짧은 편이죠. 그래서인지 결혼한 뒤에 남편을 보며 ‘어? 이런 면이 있었어?’ 하고 놀랄 때도 많았어요. 결혼 전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는 거 같아요.”
하지만 윤손하는 “남편 역시 내게 그럴 것”이라면서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인 것 같다”고 말한다.
“스무 살 때부터 현모양처가 꿈이었어요. 집 안에 있으면서 청소하고 요리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친구들도 제게 정말 살림 잘할 것 같다고 그랬죠. 그런데 바쁘고 일에 쫓기다 보니 잘 안되더라고요. 남편이 제 마음을 알고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고요. 저한테도 이렇게 못된 면이 있었나, 반성도 많이 하고 있어요(웃음).”

“더없이 자상한 남편이지만,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 잡는 게 얼마나 힘든지 절감하고 있어요”
사업을 하는 남편 신재현씨(38)는, 윤손하가 방송 스케줄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아무리 늦더라도 자지 않고 기다리며, 따뜻한 말과 함께 피곤한 아내의 다리를 주물러주는 자상한 남자라고 한다. 윤손하는 남편에 대해 자신보다 “1백 배 따뜻함을 지닌 남자”라고 말한다. 대본 연습을 같이해줄 상대가 생긴 것도 결혼 후 생긴 변화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신혼의 달콤함을 만끽하며 편하게 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애초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두 배 더 바쁘게 뛰어야 한다는 것 역시 윤손하가 깨닫게 된 결혼의 현실이라고.
“결혼 전엔 쉬고 싶을 때 쉬면 되고, 먹고 싶지 않으면 안 먹으면 그만이잖아요. 그런데 둘이 되니 그게 어렵더라고요. 사실 처음엔 결혼을 한다 해도 아무 문제없이 일과 가정생활 모두를 다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일본 활동은 전부터 늘 해오던 일이고, 남편이 모르고 있던 것도 아니니 다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남편은 제가 자주 일본을 오가면서 집을 비우면 힘든가봐요. 그래서 지금은 일본으로 떠나기 전이면 사나흘간 먹을 음식도 미리 챙겨놓고, 애교 섞인 편지를 써놓고 가요.”
윤손하는 현재 일본에서 요리 프로그램 ‘데리데리 키친’과 남녀 출연자들을 이어주는 ‘게이코의 리얼’ MC를 맡고 있고, NHK의 ‘넷주지칸’에 패널로 출연 중이다. 보통 한 달에 서너 번 일본으로 가 사나흘 동안은 촬영을 해야 하지만 지금은 2주에 한 번 건너가 몰아서 촬영하고 있다고.
“처음 일본에 건너갈 때는 3개월 정도 드라마 촬영 후 한국에 복귀할 예정이라 일본어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갔어요.”
윤손하는 2000년 일본에 건너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연예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인기스타로 발돋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서른을 넘긴 여배우가 이전보다 더욱 전성기를 맞이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7년 전, 주·조연급 연기자로 활동했던 윤손하는 지금 정상급 연기자로 다시 돌아왔다. 데뷔 초보다 넓어지고, 결혼 이전보다 풍부해진 이 여배우의 아름다운 성장이 기대된다.
“‘겨울연가’ 이후 일본에서 한류 열풍이 일면서 한국 드라마를 자주 보게 됐고 좋은 작품이 있으면 출연해보고 싶었어요. 한국에서는 제가 잊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 역할을 맡겨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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