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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찾사’ PD로 일하는 맏아들 장가보낸 MC 임성훈 남다른 감회

글·김명희 기자 / 사진·조세일‘프리랜서’

입력 2007.05.18 10:35:00

MC 임성훈이 며느리를 맞았다. SBS 개그 프로그램 ‘웃찾사’ 조연출을 맡고 있는 큰아들 형택씨가 지난 4월 초 9년 동안 교제한 여자친구와 웨딩마치를 울린 것. 며느리를 맞는 임성훈의 소감과 연예계 선후배들이 함께했던 결혼식 현장 스케치.
‘웃찾사’ PD로 일하는 맏아들 장가보낸 MC 임성훈 남다른 감회

지난 4월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는 가수 남진·전영록·김종국, 방송인 정소녀, 개그맨 임하룡·유재석·강호동·김기욱, 탤런트 박소현 등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 연예계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MC 임성훈(57)의 장남 임형택씨(30)가 동갑내기 신부 서은정씨를 배필로 맞는 날,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한 것이다.
SBS 예능국 PD인 형택씨는 현재 개그 프로그램 ‘웃찾사’ 조연출을 맡고 있는데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신부와는 고려대 캠퍼스 커플로, 9년 동안 교제한 끝에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고.
식이 시작되기에 앞서 임성훈은 아내, 두 아들과 함께 하객을 맞았다. 그는 슬하에 아들 형제를 두었는데 차남 희택씨(28)는 2인조 힙합그룹 사이드 비(SIDE-B)에서 ‘테이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집안 첫 혼사를 치르는 임성훈은 결혼식 내내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MC 유재석의 사회와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주례로 결혼식이 진행되자 약간 긴장하는 듯 보였다. 단아한 한복 차림인 그의 아내는 그런 남편의 손을 슬며시 잡아주었다.
식이 끝나고 아들 내외와 함께 하객에게 인사를 마친 후 잠시 여유로운 틈을 타 그로부터 며느리를 맞는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사귄 지 1년 정도 지나 친구라며 집에 데려왔는데 서글서글한 인상이 마음에 들어 그때부터 눈여겨봤죠. 그 후로도 계속 예쁘게 만나 왔고 집에도 가끔 들르곤 했는데 결혼하겠다는 얘기가 없어 내심 ‘서둘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지난해 결혼을 하겠다고 해 흔쾌히 허락했죠.”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 말처럼 그의 며느리 사랑은 벌써부터 대단해 보였다. 딸이 없는 그로서는 오랜 기간 봐온 며느리가 딸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혹시나 며느리가 불편해할까봐 분가시키기로 결정한 것도 바로 그였다.
“가장 중요한 건 가정의 화목인데 그런 면에서 며느리가 집안의 구심점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오랫동안 지켜봤는데 현명하고 또 회사에서도 많은 사람을 접하는 홍보 일을 하다 보니 대인관계가 좋아 집안에 웃음이 끊이지 않을 것 같아요.”

‘웃찾사’ PD로 일하는 맏아들 장가보낸 MC 임성훈 남다른 감회

임성훈 아들의 결혼식은 연예인 선후배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는 계기가 됐다.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한 강호동 전영록 정소녀 김진(왼쪽부터).


“서글서글한 성격 맘에 들어 흔쾌히 결혼 허락, 서로 믿고 배려하며 살기를 바라요”
지난 75년 TBC ‘가요올림픽’ 진행을 맡으며 전문 MC로 발을 내디딘 이래 지금까지 부드러운 이미지와 편안한 진행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그는 가정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아내와는 지금껏 큰 소리 내 다퉈본 적이 없다고. 그런 그가 아들에게 당부한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노하우는 무엇일까.
“저는 집사람의 내조 덕을 많이 받은 사람입니다. 제가 30년 넘도록 방송을 하는 동안 아내는 늘 가장 냉철한 조언자였어요. 하도 모니터링을 많이 해서 첫 방송만 봐도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예요(웃음). 그래서 가정을 꾸리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게 상대방의 도움과 배려라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죠. 저희 며느리는 결혼 후에도 일을 계속할 예정이라 서로 내조, 외조를 다 잘해야 할 것 같아요. 신뢰와 배려, 희생이 좋은 가정을 이루는 밑바탕이라고 생각해서 아들 내외에게도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베풀면서 살라고 당부했어요.”
철저한 자기관리 덕분에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젊어 보이는 그이지만 이제 서서히 할아버지가 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는 “손자 손녀는 많을수록 좋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저도 남매였고 또 슬하에 딱 아들 둘이다 보니 좀 단출하다는 느낌이 있어요. 식구가 많이 늘어 집안에 활기가 넘치면 좋겠는데…(웃음). 제 생각보다는 본인들 계획이 우선이죠.”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두 아들에 사려 깊은 며느리까지 얻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는 그는 두 아들과 같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내비쳤다.
“사실 둘째가 가수를 한다고 했을 때 많이 반대했어요. 제가 MC가 된다고 했을 때 저희 아버지께서 반대하셨듯이. 반대도 대물림이 되나봐요(웃음). 하지만 제가 질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죠. 큰아이가 PD가 된다고 했을 때는 방송일을 먼저한 선배로서 피나는 노력과 창의력이 없으면 도태될 것이라고 따끔하게 충고했고요. 지금은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며 잘 헤쳐나가는 아이들을 보며 흐뭇한 생각이 들어요. 기회가 주어지면 큰아들이 연출한 프로그램에 제가 진행을 맡고 작은아들을 게스트로 출연시켜 같이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더불어 그는 두 아들을 반듯하게 키워 낸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방송 일을 하느라 집안 일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어요. 제 나름으로는 틈틈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 노력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 부분을 잘 메워준 집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여성동아 2007년 5월 5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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