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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우울증 극복하고 연기활동 재개한 탤런트 김청

기획·김유림 기자 / 글·강은아‘자유기고가’ /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07.05.17 18:27:00

2년 전 오피스텔 시공 문제로 시공사와 갈등을 빚어 구설수에 올랐던 탤런트 김청. 그가 영화 ‘동거동락’으로 오랜만에 연기활동을 재개했다. 그동안 우울증 때문에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는 그에게 그간의 마음고생 & 결혼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극심한 우울증 극복하고 연기활동 재개한 탤런트 김청

지난 2005년 2월 자신이 입주자 대표로 있던 오피스텔의 시공 문제로 시공사와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감금·폭행설, 알코올 중독설에 시달린 탤런트 김청(45). 결국 사건은 모두 무혐의 처리됐지만 당시 받은 정신적 충격으로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그는 요즘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 들어 각종 오락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방송활동을 재개한 그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동거동락’ 개봉을 앞두고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다. ‘동거동락’은 젊은 남녀의 거침없는 사랑과 그들 부모간의 안타까운 사랑을 통해 새로운 가족의 형태와 동거문화를 그린 영화로 극중에서 그는 여주인공 조윤희의 엄마 역을 맡았다.
“새해 첫날 김태희 감독이 집으로 직접 찾아왔는데 감독은 물론 함께 온 PD도 여자고, 시나리오도 딸과 엄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어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평생 단둘이 살아온 엄마와 저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오랜만의 스크린 나들이라 기대도 되고 떨리기도 해요.”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연기생활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위의 노출신을 찍었다고 한다. 딸이 엄마의 누드 사진을 찍어주는 장면이었는데, 그는 40대 중년의 몸매를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몸무게를 불리기도 했다고. 또 연하남, 중년 남성과의 베드신도 촬영했는데 그는 “주변에서 ‘아직까지 보기에 괜찮다’는 말을 해줘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며 밝게 웃었다.

극심한 우울증 극복하고 연기활동 재개한 탤런트 김청

큰 시련을 겪은 후 다시금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제2의 연기 인생을 준비 중인 김청.


‘오피스텔 사건’ 후 모든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1년여 동안 우즈베키스탄에 머물렀다고 한다. 당시 그가 새로 시작한 인테리어 사업을 돕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비자 연장을 하지 못해 불법 체류자가 되자 그가 보호자 자격으로 그들을 고향에 데려다주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 것. 그는 처음에는 잠깐 다녀올 생각이었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하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져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혼자 우즈베키스탄의 한 시골집에 머물렀다고 한다. 한동안 외부와의 연락을 모두 차단한 채 폐인처럼 살았던 그는 결국 어머니의 설득으로 어두운 동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젊은 나이에 혼자 저를 낳아 키우신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이렇게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사건으로 당신도 많이 힘드셨을 텐데 제게 항상 ‘기운 내라’며 용기를 주셨죠. 어머니와 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가장 친한 친구이자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 거예요.”

“이제는 가슴 따뜻한 남자 만나 결혼하고 싶어요”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금 제2의 연기인생을 준비 중인 그는 요즘 들어 결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가슴이 따뜻하고 자신을 아이처럼 감싸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나이가 들어서인지 요즘은 결혼해서 남편 그늘 아래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욕심인지 모르겠지만 만약 결혼을 한다면 아이도 셋 이상 낳고 싶고요. 사실 지금으로선 연애라도 좀 하면 좋겠어요(웃음). 사실 이 나이에 스캔들은 겁나지 않거든요. 열정적으로 연애를 하고 단란한 가정도 꾸려서 좀 더 활기차게 생활하면 좋겠어요.”
비록 젊은 시절 집안의 반대로 첫사랑에 실패하고 결혼 6일 만에 파경을 맞는 아픔을 겪긴 했지만 지금 그에게 가장 필요한 건 다름 아닌 사랑이라고 한다. 철없던 시절의 불같은 사랑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는 진실한 사랑을 하고 싶다는 것. 그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지금에서야 진짜 사랑이 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제가 겉은 야무져 보일지 몰라도 미련한 구석이 많아요. 아무나 잘 믿고 주변 일에 대해서도 둔한 편이죠. 덕분에 ‘착하다’는 소리는 많이 듣고 살았는데, 그게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이런저런 사건들을 겪으면서 저도 모르게 피해의식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요즘은 오기로라도 버텨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이렇게 버티다 보면 결국 좋은 날도 오겠지’ 하는 심정으로요. 사랑도 그런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어요(웃음).”
그는 요즘 들어 부쩍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좋은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현재 그는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피부질환과 탈모증상을 치료받기 위해 피부과와 한의원을 다니고 있다. 또한 조만간 운동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아직은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봄 날씨를 가리키며 “하루빨리 햇빛 쨍쨍한 여름이 찾아오면 좋겠다”며 속삭이듯 말하는 김청. 그의 인생에도 다시금 햇빛 찬란한 여름이 찾아오길 바란다.

여성동아 2007년 5월 5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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