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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편집후기

신선한 깨달음 외

2007. 05. 15

신선한 깨달음 똑같이 그림 그리기가 취미이고, 결혼한 지 20년이 다 돼가는 요즘도 여전히 연애할 때처럼 손을 잡고 산책을 하는 부부가 있습니다. 누가 봐도 행복이 묻어나는 이 부부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유지하는 비결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두 사람이 동시에 “노력하는 거죠”라고 대답하더군요. 남들이 보기엔 그저 천생연분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본인들은 처음 만나서부터 지금까지 부단한 노력을 하며 살고 있다고요. 그러고 보면 뭐든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건 없나 봅니다. 철없던 시절에는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이루어지는 것이 진짜 행복’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노력하며 살아야겠습니다. ^^
김유림 기자

Before Elvis, there was nothing. 비틀즈의 존 레넌이 엘비스 프레슬리에 대해 한 말이라고 합니다. 이 문장을 읽으며 저는 두 가지 점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하나는 서구 문화의 한 시대를 연 엘비스라는 존재에 대한 경탄이었고, 다른 하나는 문장 자체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영어 문장이 이렇게 쉽게 직독직해가 되다니! 갑자기 존 레넌이 좋아졌습니다. 세상 모든 영어가 이렇게 쉽고 간명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영어에 대한 두려움과 미움과 은밀한 선망은 어쩌면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감정과 통하는 것 같습니다. 버지니아공대 사건 희생자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송화선 기자

너라면 할 수 있어 모모양의 소개로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갔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했는데 “20대 애정운은 별로”라는 비보를 접했습니다.(참고로 저는 20대ㅜ..ㅜ) “결혼은 30대 중반을 넘어서 늦게 할수록 좋다”는 말씀에 “결혼은 됐으니, 어떻게 연애만이라도 안 되겠냐”며 애처로운 눈길로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점을 봐주신 도사님, 천천히 고개를 저으시며 단호하게 답하시더군요.
“외롭고 쓸쓸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이 있긴 해. 그러나! (잠시 뜸들인 뒤 톤을 낮춰) 자네는, 할.수.있.어.”
‘너라면 할 수 있다’는 격려에 이렇게 힘이 빠지기는 또 처음입니다. 어쨌건 ‘할 수 있다’니 파이팅.-_-;
구가인 기자

반신욕 중독증 한 선배가 반신욕을 한 뒤로 살도 빠지고 피부도 좋아졌다는 말에(특히 피부가 좋아졌다는 말에 ^^;;) 눈이 번쩍 뜨여 집 앞 사우나를 애용하기 시작했어요. 뜨끈한 탕에 몸을 반만 담그고 반신욕을 하고 나니 쌓인 피로가 싹~ 풀리고, 피부도 정말 눈에 띄게 좋아졌답니다. 반신욕에 맛 들린 뒤로는 제주도 여행을 가서도 사우나를 찾고, 대전 유성온천까지 다녀왔을 정도예요. 목욕탕을 가지 못하는 바쁜 마감 때는 집에서 반신욕을 해봤어요. 아로마오일이 들어 있는 샤워볼을 욕조에 풀어 럭셔리한(?) 목욕을 즐겼답니다.
그런데 이게 효과는 있는데 아무래도 중독성이 강한 것 같아요. 며칠 못 가 온몸이 찌뿌드드하고 개운치 않은 것이, 사우나가 자꾸 절 부르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어요. 그래도 새로운 취미생활로 몸도 마음도 개운해지니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오늘도 사우나가 절 부릅니다. 빨리 마감 끝내고 달려가렵니다~!
정윤숙 기자

반신욕에서 수영으로! ㅎㅎㅎ 반신욕 한 명 전도했으니 저는 이제 운동으로 종목을 바꿔볼까 합니다. 날도 서서히 더워지니 수영으로 건강을 챙겨보려고요.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게 잠꾸러기인 저에게는 정말 정말 힘든 일이겠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변신해 운동 전도사로 활동하겠습니다. 우리 팀 전원이 건강해지는 날까지 말이죠. ^^
이지은 기자



익숙한 것과의 이별 4월 초 오랫동안 살아온 동네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처음엔 ‘새롭다’는 의미에 무게를 두고 좋기만 했는데 아직은 낯설어서 그런지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매일 저녁 집에 가면서도 남의 집에 놀러 가는 기분입니다. 어젯밤엔 옛날 집으로 퇴근하는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익숙한 것과의 이별, 그건 상대가 뭐가 됐든 섭섭한 일인 모양입니다.
이한경 기자

오늘은 무슨 요일? 얼마 전까지 다섯 살 난 아들 녀석의 날짜 개념은 ‘어제’가 전부였습니다. 1년 전에 놀이공원에 갔던 걸 두고 “엄마, 어제 놀이공원에 갔었죠?”라고 묻곤 했거든요. 그런 녀석이 요즘은 아침마다 “엄마 오늘이 며칠이에요?”라고 묻습니다. 질문의 뜻인즉슨, ‘무슨 요일이냐’는 건데 제 입에서 ‘토요일’ ‘일요일’이 아닌, 다른 대답이 나오는 날에는 몹시 실망을 합니다. 주말엔 유치원에 안 가도 되는데다 엄마 아빠랑 하루 종일 지낼 수 있으니 그날만 기다리는 거죠. 어제만 기억해도 마냥 행복했던 아들이 현재를 알아가는 게 기특한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합니다.
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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