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축하합니다

‘인기 가수와 테니스 선수의 만남’ 윤종신·전미라 부부

글·김유림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장승훈‘프리랜서’

2007. 02. 20

가요계 대표 ‘노총각’ 윤종신이 지난해 말 드디어 천생연분을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부는 전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 전미라. 테니스 동호회 활동을 함께 하다 연인 사이로 발전,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들었다.

‘인기 가수와 테니스 선수의 만남’ 윤종신·전미라 부부

지난해 가을 자신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 ‘두 시의 데이트’에서 공개 프러포즈를 해 화제를 모은 윤종신(38)이 드디어 새신랑이 됐다. 지난해 12월29일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 신부 전미라(29)는 전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로 이날 결혼식에는 테니스 국가대표 이형택 선수 등 스포츠 스타가 대거 참석했다. 개그맨 유재석의 사회로 진행된 결혼식에서 윤종신은 자신이 직접 만든 노래 ‘You Are So Beautiful’과 ‘해변 무드송’을 불러 신부를 감동시켰다. 그는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신부를 만나기 전 상상만으로 이 곡들을 썼는데, 이렇게 진정한 마음을 담아 부르게 될 줄 몰랐다”면서 “이 노래들을 미리 써놓길 잘한 것 같다. 두 곡을 신부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 전날, 정식 인터뷰를 가졌는데 예비 신랑신부답게 얼굴 가득 행복이 번져 있었다. 처음 사귄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화제가 된 두 사람의 키 차이(신부 전미라가 더 크다) 역시 어색해 보이지 않았는데, 윤종신에게 키 차이 때문에 겪은 에피소드가 없냐고 묻자 그는 “길을 걷다가도 키스를 하고 싶으면 항상 앉을 곳을 찾아야 했다”며 농담을 했다.

‘인기 가수와 테니스 선수의 만남’ 윤종신·전미라 부부

윤종신·전미라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한 동료 연예인들. 왼쪽부터 신동엽, 강호동, 주영훈, 아유미, 유재석.


‘인기 가수와 테니스 선수의 만남’ 윤종신·전미라 부부

취미로 오래전부터 테니스를 즐겨온 윤종신은 두 사람이 사귀기 전 가끔 테니스 코트에서 전미라를 마주치긴 했지만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는 못했다고 한다. 전미라의 열성 팬이었기에 ‘언젠가 꼭 한번 말을 걸어봐야지’ 하는 생각만 했다고. 그러다 지난해 전미라가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테니스 잡지 기자로 활동하면서 드디어 두 사람의 만남이 시작될 수 있었다. 전미라가 기자로서 윤종신을 직접 인터뷰한 것.
“그때는 오빠에 대해 잘 몰랐어요. 가수란 건 알았지만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거든요. 기자로 활동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제가 많이 긴장하고 질문도 잘 못했는데 오빠가 대답도 길게 해주고 자상하게 대해줘서 고마웠어요.”
인터뷰를 계기로 친해진 두 사람은 ‘천생연분’이라는 테니스 동호회에서 함께 활동을 하게 됐고 윤종신이 회장, 전미라가 부회장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두 사람은 서로를 ‘회장님, 부회장님’이라고 부르며 모임 운영에 대한 상의를 많이 했는데, 지난해 8월 윤종신이 새벽까지 전화통화를 하던 중 문득 전미라에게 “우리 사귈까?” 하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고맙게도 미라가 제 마음을 흔쾌히 받아줬고 그 뒤로 모든 일이 술술 진행됐어요. 제가 많이 서둘렀는데, 미라의 고향인 군산에도 가보자고 하고, ‘빨리 부모님을 뵙고 싶다’고도 하면서 미라에게 자연스럽게 결혼을 강요했죠(웃음). 사실 제가 나이도 있고 결혼을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미라한테는 미안한 점이 많아요.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은 결혼을 준비할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 너무 급하게 일을 진행시켜서 고생이 많았을 거예요.”

테니스 동호회 회장, 부회장으로 활동하다 가까워져
무대와 테니스 코트, 이렇게 다른 곳에서 각자 살아온 두 사람은 이른 아침 설렁탕 한 그릇을 먹으며 서로의 단단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귀기로 한 바로 다음 날 아침 윤종신이 설레는 맘으로 전미라의 집 앞으로 찾아가 두 사람의 관계를 급속도로 발전시킨 것.
“갑자기 아침에 찾아와서 놀라긴 했지만 식사를 하면서 ‘이런 사람이라면 믿어도 되겠구나’ 싶었어요. 제가 힘들 때면 언제라도 기댈 수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전미라)
“미리 계획을 하고 찾아간 건 아니었어요. 아침에 눈을 떴는데 문득 보고 싶었고 미라가 혼자 자취하니까 아침을 제대로 챙겨먹지 않을 것 같아서 무작정 집으로 찾아간 거죠. 아침식사를 할 곳이 마땅치 않아 설렁탕을 먹었는데, 미라한테는 그게 특별하게 느껴졌나봐요.”(윤종신)
이후 두 사람은 주로 테니스와 등산을 하며 데이트를 즐겼다. 윤종신은 여자친구에게 테니스를 비롯해 스트레칭 등 기본적인 운동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는 “미라는 코트에 섰을 때 매력이 가장 많이 발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운동이 끝난 뒤 가진 회원들과의 뒤풀이 자리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많이 발전됐는데, 특히 개그맨 강호동이 두 사람을 이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주말에는 윤종신의 집 근처에 있는 북한산으로 등산도 자주 갔다. 그는 “등산복을 입으면 사람들이 거의 못 알아본다”며 “특히 내가 키가 작아서 우리를 아무도 연인이라 생각 안 하고 아들과 엄마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웃었다. 이처럼 두 사람은 땀을 흘리며 데이트를 즐긴 덕분인지 연애를 시작하면서 한결 건강해졌다고 한다.
두 사람은 만나고 2주 만에 첫 키스에 성공했다. 장소는 윤종신의 집. TV를 보면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몸이 뻣뻣한 윤종신에게 전미라가 스트레칭을 가르쳐주다 자연스럽게 키스를 나눈 것.
“제가 원래 무뚝뚝한 편이에요. 미라를 만나면서 그동안 제가 얼마나 무미건조하게 살았는지 새삼 깨달았죠. 애정표현을 잘하는 성격이 못 돼서 미라한테 미안하지만 앞으로 많이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아직 미라한테 얘기하지는 않았는데, 사실 둘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드는 중이에요. 결혼 선물로 생각해주면 고맙겠어요.”
두 사람의 신혼살림은 윤종신이 결혼 전부터 살고 있던 서울 세검정 인근 한 빌라에 차렸다. 가구나 가전제품도 두 사람이 사용하던 걸 쓰기로 했다고. 끝으로 2세 계획에 대해 묻자 그는 “셋 이상”이라고 답했고 전미라는 “오빠가 얼마만큼 육아를 도와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미소를 지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