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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새로운 도전

KBS 주말드라마 ‘행복한 여자’ 주연 맡은 윤정희

글·김유림 기자 / 사진·장승훈‘프리랜서’

입력 2007.02.20 16:35:00

지난해 방영된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로 스타덤에 오른 윤정희가 KBS 새 주말드라마 ‘행복한 여자’ 주연을 맡아 새로운 연기에 도전한다. 밝고 쾌활한 성격의 액세서리 디자이너 역을 맡아 전작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그를 만났다.
KBS 주말드라마 ‘행복한 여자’ 주연 맡은 윤정희

‘하늘이시여’ 자경의 이미지를 벗어던지려 하기보다 그 위에 여러가지 색깔의 옷을 덧입히고 싶다는 윤정희.


본명보다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의 여주인공 ‘자경’으로 더 친숙한 탤런트 윤정희(27)가 ‘행복한 여자’로 돌아왔다. KBS 주말드라마 ‘행복한 여자’에서 결혼 1년 차 주부 지연 역을 맡은 것. 아버지가 밖에서 낳아온 딸인 지연은 별 볼일 없는 배경 때문에 시집 식구들에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지만 언제나 씩씩하고 당당한 여자로 결혼 1년 만에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하고 새로운 사랑을 만난다. 전작 ‘하늘이시여’와 비교해 한결 가볍고 발랄한 역할을 맡은 그는 외모에서부터 ‘자경’과 많이 달라졌다. 우선 긴 웨이브 머리카락을 가볍게 단발로 잘랐고, 의상 또한 컬러풀하고 화려해졌다.
요즘 그는 촬영장에 나가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한다. ‘하늘이시여’에 출연하며 1년 넘게 우울한 기분으로 지낼 때와는 천지차이라고.
“예전에는 우울한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일부러 고독을 즐겼어요. 늘 마음속에 우울함을 담고 살았죠. 거의 1년 동안 집과 촬영장만 오갔어요. 오죽하면 주위 사람들이 제가 어떤 행동을 해도 다 우울해 보인다고 했을까요(웃음). 하지만 지금은 연기를 할 때뿐 아니라 평소에도 기분이 들떠 있어서 좋아요.”

KBS 주말드라마 ‘행복한 여자’ 주연 맡은 윤정희

하지만 그는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 첫 작품에서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이유로 김종창 PD에게 한 차례 거절을 당했다고 한다. 드라마 대본을 보고 출연하고 싶은 욕심에 무작정 김 PD를 찾아갔지만 그의 반응은 부정적이었고 “다음에 연락을 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김 PD에게 “리딩이라도 한번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졸랐고 며칠 지나지 않아 주인공을 맡기겠다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사실 기대를 많이 안 했어요. 제가 보기에도 여전히 자경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연기를 하고 싶어하는 열정에 감독님이 점수를 후하게 주신 것 같아요. 요즘 ‘행복한 여자’를 촬영하면서 저 자신이 바로 ‘행복하고 운 좋은 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실제 그의 성격은 ‘자경’과 ‘지연’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한다. 캐릭터에 맞춰 우울한 성격과 밝은 성격을 꺼내어 쓰는 것일 뿐이라고. 그는 “자경의 성격이 흰색과 검정색뿐이었다면 지연은 빨강과 노랑 등 다양한 밝은 색상을 지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늘이시여’에 출연하는 동안 수차례 논란이 돼왔던 발음과 연기력 문제 또한 이제는 겸허하게 받아들일 만큼의 여유도 생겼다고 한다.
“부정확한 발음이나 ‘코맹맹이’ 소리를 무조건 단점으로 생각하지는 않기로 했어요. 제가 콤플렉스라고 여기는 순간부터 단점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 같더라고요. 연기력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하늘이시여’에 출연하는 내내 연기학원을 다녔는데, 어느 순간 감독님이 그만 다니라고 하셨어요. 연기가 너무 만들어진 느낌이 든다면서요. 그때 욕심이 과하면 진정한 내 모습이 가려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앞으로는 저의 단점들을 장점으로 만들어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묻어나게 하고 싶어요.”

“연기 부담감, 발음 콤플렉스 벗어나기로 했어요”
‘하늘이시여’를 끝내고 5개월간 휴식기를 가진 그는 처음 두 달 정도는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배우느라 온 종일 학원에서 살았다고 한다. 아침에는 중국어와 일본어 학원, 오후에는 판소리와 가야금, 피아노 학원을 다녔고 마지막으로 집에 돌아오기 전 테니스를 쳤다고. 중간에 점심식사할 시간도 없어 우유 한 팩으로 허기를 달랬다는 그는 가야금은 오래전부터 판소리를 배우러 다니면서 흥미가 생겼고, 중국어도 ‘하늘이시여’ 방영과 관련해 대만에 다녀온 뒤부터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한류를 의식해서 배우는 건 아니고요(웃음), 대만에서 인사말조차 제대로 못하니까 팬들에게 죄송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 올 때는 반드시 중국어를 배워서 오겠다는 약속을 했어요. 사실 제가 아침잠이 많아 학원에 다니는 게 쉽지 않았어요. 매일 아침 늦어서 머리도 감지 못해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녔는데 가끔 저를 알아보시고는 ‘자경이 아니에요?’ 하고 묻는 분도 계셨죠. 제가 ‘아니에요’라고 하니까 ‘에이~ 목소리가 맞는데’ 하시더라고요. 제 목소리가 특이하긴 한가 봐요(웃음).”
그의 가족들은 ‘하늘이시여’가 방영되는 지난 1년 동안 TV 앞에 모여 앉아 그의 연기를 모니터링해줬다고 한다. 그가 첫 작품에서부터 주인공을 맡자 가족의 관심은 뜨거울 수밖에 없었던 것. 이번에도 가족들의 응원은 그에게 큰 힘이 됐는데 전작에 비해 방영시간대가 당겨져 “너 때문에 밥도 못 먹겠다”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연기에 대한 가족들의 기대감은 그 못지않다고 한다.
“가족들에게서 많은 힘을 얻어요. 특히 언니가 TV에 비치는 제 행동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체크해줘요. 제가 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우는 버릇이 있는데, 어느 날은 촬영 중에 ‘입 가리고 울지 마’ 하고 언니가 문자를 보내줘서 연기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길을 걷다가도 여기저기서 “자경이다” 하는 소리에 인기를 실감한다는 윤정희. ‘자경’의 이미지를 벗으려 애쓰기보다 그 위에 새로운 색깔과 모양의 옷을 껴입고 싶다는 그에게서 연기자로서의 당찬 포부가 느껴졌다.

여성동아 2007년 2월 5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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