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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슬픈 사연

자살한 술집 종업원 임씨 애인이었던 사실 밝힌 탤런트 오지호 심경 고백 & 임씨 남동생 인터뷰

“사랑했지만 감출 수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사랑, 이별, 후회…”

기획·김명희 기자 / 글·김순희‘자유기고가’ /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입력 2007.02.20 10:51:00

지난 1월 초 서울 서초동 한 아파트에서 술집 종업원으로 일하던 스물여덟 살 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죽음이 화제가 된 것은 오지호와 2년간 사귀다 최근 헤어졌으며 당당히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왔다고 밝혀졌기 때문이다.오지호가 직접 밝힌 두 사람의 가슴 아픈 사랑 & 남동생과 지인들이 전한 숨은 사연들.
자살한 술집 종업원 임씨 애인이었던 사실 밝힌 탤런트 오지호 심경 고백 & 임씨 남동생 인터뷰

지난 1월9일 서울 서초동 한 아파트에서 술집 종업원 임모씨(28)가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5년 전부터 강남의 고급 술집에서 일해온 임씨는 유서를 남기지 않았으며 죽기 전날 친구와의 전화통화에서 “세상 살기가 너무 힘들다. 죽고 싶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히 묻힐 수 있었던 이 사건은 ‘숨진 여인의 애인이 최근 스타덤에 오른 유명 탤런트이며 여인이 자살하기 불과 며칠 전 두 사람이 결별했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지면서 세간의 눈길을 끌게 됐다. 사건 직후 네티즌들은 그녀의 옛 애인으로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 출연하며 인기가 급상승한 탤런트 오지호(31)를 지목했고 1월16일 오지호는 소속사 미니홈피를 통해 “임씨와 사랑했던 사이가 맞다. 나 역시 놀랐고 가슴이 아프다”며 자신이 임씨의 옛 애인임을 솔직하게 시인했다.

“먼저 헤어지자고 말한 그녀를 붙잡지 못한 게 후회될 뿐”
당일 새벽 임씨와 마지막 이별을 하기 위해 그녀의 유해가 뿌려진 남한강에 다녀왔다는 그는“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눈물만 흐른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임씨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매니저를 통해 소식을 듣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임씨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진심이었으며 그간 힘들었던 처지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했지만 연예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우리 사이를 드러내기 힘들었습니다. 세상은 속였지만 제 사랑을 속인 것은 아닙니다. 시작할 때 아무 조건도, 계산도 없었기에 그녀가 몸담고 있는 직업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단지 사랑만 보였습니다. 사랑하면서 그만큼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나는 세상의 이목을 두려워하는 연예인이었고, 그녀는 자신의 직업을 떳떳이 말할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이별의 경위에 대해서 그는 자신에게 배우로서 좋은 기회가 와서 한창 바쁘게 지내던 어느 날 임씨가 먼저 ‘우리의 사랑을 감당하기 힘들다. 웃을 수 있을 때 헤어지자’며 이별을 고했다고 밝혔다.
“이해할 수 있었지만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던 이별의 순간에 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그동안 겪었던 고통, 그리고 나의 남모를 고민을 우린 서로 잘 알고 있었습니다. 뒤늦은 후회지만, 그녀를 왜 붙잡지 않았나 싶어서 저 자신을 원망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단지 직업만으로 그녀를 재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술집 종업원이었다는 이유 때문에 죽음 이후 그녀에게 쏟아졌던 오해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다.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세간의 저에 대한 거짓된 비난은 지금 제가 그녀에게 느끼는 미안함과 슬픔에 비하면 아주 작습니다. 그녀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직업을 드러내고 매도하는 기사를 보며 견딜 수 없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그녀는 정말 열심히 생활하고 가족들에게 헌신하는 착실한 친구였습니다.”

공개적으로 사랑 드러낼 수 없는 자신의 처지 비관
자살한 술집 종업원 임씨 애인이었던 사실 밝힌 탤런트 오지호 심경 고백 & 임씨 남동생 인터뷰

사랑을 감당하지 못해 힘들다며 이별을 고한 임씨를 붙잡지 못한 게 후회된다는 오지호.


기자는 지난 1월18일 밤 임씨가 일했던 술집을 찾았다가 그의 친구 A씨를 만났다. 탤런트 못지않은 미모의 소유자로 알려진 임씨는 ‘보통’ 술집의 종업원이 아니라 소위 ‘텐프로’라고 일컫는 최고급 술집의 종업원이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하룻밤 술값이 3백만~5백만원에 달하는 술집에서 임씨와 오지호는 2005년 종업원과 손님으로 처음 만났다고 한다. 임씨는 강남 유흥가에서는 이름만 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출중한 미모의 소유자였다고. 당시 오지호는 드라마 ‘두 번째 프러포즈’에 출연해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타고 있을 때였다.
임씨와 오지호의 만남과 이별 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봤다는 A씨는“오지호가 임씨에게 먼저 관심을 보였고 만난 지 한 달여 만에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내성적인 성격의 임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누구와 사귄다고 일부러 말하고 다니지 않았어요. 두 사람이 연락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면서 주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알게 됐죠.”
두 사람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홍콩과 몰디브 등을 여행하며 사랑을 키워왔다. A씨는 “임씨를 마음에 둔 남자들이 많았지만 오지호씨를 제외하곤 손님과 종업원 관계 이상으로 발전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씨가 오지호씨와 헤어졌다거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얘기는 안 했어요. 지난 연말부터 술을 많이 마시면서 넋 놓고 멍하니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 ‘혹시 헤어진 게 아닌가’하고 생각했죠. 연인의 앞날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었을 수도 있고요.”
임씨는 지난 1월3일 새벽 3시경 오지호와 마지막 통화를 했고 일주일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임씨는 오지호의 친구들에게 여자친구로 소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드러낼 수 있을 만한 상황이 아니었기에 남모르게 속앓이를 했다고. 임씨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차라리 (오지호가)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푸념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한다.
직접적인 원인이 무엇이든 임씨의 죽음은 연인이었던 오지호와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 고인이 된 그의 명복을 빈다.
세상 떠난 임씨 남동생 인터뷰
“이 세상 인연 잊고 좋은 곳으로 갔으면…”

임씨의 시신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그의 남동생. 그는 경찰조사에서 “전날 누나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자다 오후에 일어나보니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누나의 시신을 발견한) 그 순간을 어떻게 말로 다 설명할 수 있겠어요. 전날 늦게까지 같이 술을 마셨지만 자살의 동기가 될만한 단서 같은 건 말한 게 없어요.”
그는 “누나는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줄 정도로 헌신했다”고 털어놓았다.
“가족들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무척 잘했어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더 말할 필요도 없고요.”
임씨와 오지호와의 관계에 대해서 묻자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누나가 죽었는데 이제 와서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이 세상에서의 인연은 다 잊고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여성동아 2007년 2월 5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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