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재기사

새연재 | 아빠와 아이가 함께하는 놀이

아빠 권오진·아들 기범이 제안!

“뒹굴며 놀다 보면 한껏 친밀해지고 스트레스도 싸~악 풀려요”

기획·오영제 기자 / 사진·문형일‘프리랜서’ || ■ 의상협찬·헤지스 노튼옴므 본(02-514-9006) 꼬망스 밤비노(02-3442-7764) ■ 장소협찬·붐 스튜디오(02-544-3512 www.boomstudio.co.kr) ■ 코디네이터·유민희

2007. 02. 16

아이 양육이 일보다 소중하다는 생각에 13년간 해오던 광고대행업까지 그만두고 ‘아이 양육 전문가’로 나선 권오진씨가 아이와 한껏 친밀해지는 놀이 방법을 알려주었다.

아빠 권오진·아들 기범이 제안!

‘아이 양육 전문가’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을 가진 권오진씨(46). 아이의 나쁜 버릇을 고쳐주는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자문위원으로, 가족 답사모임 ‘아빠와 추억 만들기’ 단장으로, 아빠와 아이가 함께하는 놀이법을 전하는 강사로 활동 중인 그는 ‘아빠 육아 참여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그가 아이 교육에 두 손을 걷어붙이게 된 것은 6년 전, 아빠가 양육에 참여해야 아이가 올바르게 자란다는 생각을 가진 아빠들 대여섯 명과 함께 작은 모임을 만들어 놀이를 간 것이 그 시작이다. “여러 가족끼리 함께 물고기도 잡고, 뛰어놀 수 있는 곳을 다니며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죠. 그런데 주변에 의외로 참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한두 가족씩 더하다 보니 어느새 수 십 명의 가족이 함께하게 됐어요.” 인원이 늘어나면서 놀이에 서툰 아빠들에게 놀이 방법을 알려주자는 취지로 ‘아빠와 추억만들기’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스스로 기획한 가족놀이 행사 후 많은 부모들에게서 “고맙다”는 전화와 “아이들이 아빠와 노니 너무 좋아하더라”는 말을 전해들은 그는 아빠의 육아참여 운동을 체계적으로 전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 하던 일을 그만두고 아이 양육 전문가로 나서게 됐다. “모임이 커지니 일과 병행하기가 힘들어지더군요. 둘 중에 하나는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내 아이를 위한 놀이를 그만둘 수는 없었죠. 그래서 하던 일을 과감히 정리했습니다. 생활은 이전보다 빠듯하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부자예요. 아이들이 아빠와 친구처럼 지내며 티없이 잘 자라주고 있으니까요.”

친구 같은 아빠 되기
내 달로 중학교 3학년이 되는 규리,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기범이를 두고 있는 권씨는 아이들과 함께 놀며 만든 놀이가 4백5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기범이가 여섯 살이었을 때는 이불 10겹을 깔아놓고 의자에서 점프하는 ‘날아라 슈퍼맨’ 놀이를 제일 좋아했고, 아홉살이 돼서는 아빠에게 꼭 안겨 꼼짝 못하는 상태에서 아빠 몸으로부터 탈출하는 ‘지옥탈출 놀이’를 신나 했죠. 모두 규리와 기범이가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 놀이예요. 몸을 부딪치고 놀다가 슬슬 지겨워지면 아이가 다른 색다른 놀이를 제안하더라고요. 놀다 보면 아이들과의 사이도 돈독해지고 창의력도 높일 수 있답니다.” 아이들은 기분이 좋으면 속마음을 술술 풀어놓기 때문에 함께 놀다 보면 요즘 고민이 무엇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그가 평소에 습관처럼 하는 일은 ‘업어주기’. 아이를 업으면 자연스럽게 스킨십이 이루어지고 아이의 입과 아빠의 귀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게 되기 때문에 이야기를 들어주기 편한 상태가 된다. “아이들을 매일같이 업어준 덕분에 기범이가 요즘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규리가 어떤 고민이 있는지를 알 수 있었죠. 업어주는 시간은 하루 1~2분이면 충분하니 오늘부터 업어주기를 실천해 보세요.”
아빠 권오진·아들 기범이 제안!

하루 1번 전화통화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는 아빠 권오진씨와 아들 기범(11).


좋은 아빠 되는 첫걸음, 전화하기
그는 하루에 한 번씩 아이에게 전화해 안부를 묻는다. “주중에는 아빠들도 시간이 많이 나지 않죠. 그럴 땐 짧게라도 매일 아이와 전화통화를 해보세요. 학교는 잘 다녀왔는지, 친구 아무개랑은 잘 지내는지를 묻고 ‘이따 보자’며 끊는 거죠. 그러면 아이는 떨어져 있더라도 늘 아빠가 옆에 있는 것처럼 든든함을 느끼게 된답니다.” 통화하면서 ‘주말 놀이’를 약속하는 것도 아이와의 친밀감을 더하는 좋은 방법. 평일에 못 놀아주는 대신 주말에 무얼 하고 놀지를 묻고 같이 할 일을 정하면 아이는 아빠와의 놀이를 기대하며 내내 설레는 마음을 갖게 된다. 설렘이 큰 만큼 놀이가 재미있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주말에 따라해보세요! 아빠와 기범이가 함께하는 신나는 일곱가지 놀이
아빠 권오진·아들 기범이 제안!

풍선배구
가족놀이로 즐기거나 친구들이 왔을 때 함께 하기 좋다. 풍선의 크기에 따라 떨어지는 속도가 다르므로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인 경우 바람을 적게 넣고, 저학년인 경우에는 바람을 많이 넣어 재미를 더한다.
연령 5~11세
준비물 풍선 1개, 노끈 5m
놀이방법
1 노끈을 거실 양 벽면에 고정시켜 네트를 만든다. 아이의 키보다 약간만 높게 네트를 친다.
2 아이는 양손을 사용하고, 아빠는 한손만 사용해 풍선을 넘긴다.

개구리미사일
먼 거리까지 미끄러져 나가므로 아이가 재미있어한다. 4~6세의 아이라면 아빠가 손으로 아이의 발목을 잡고 밀어준다.
연령 7~10세
준비물 없음
놀이방법
1 아빠는 벽에 기대 앉고 아이는 아빠 앞에 눕는다.
2 서로 발바닥을 마주 대고 무릎을 오므린 자세에서 아빠가 개구리가 폴짝 뛰어 앞으로 나가듯 다리를 쭉 펴 밀어 아이를 미끄러져 나가게 한다.

거북이 마라톤
아이가 아빠를 한바퀴 도는 거리는 10m 정도. 10바퀴를 돌면 100m를 달린 것과 같은 운동효과를 낸다.
연령 7~11세
준비물 없음
놀이방법
1 아빠는 바닥에 앉아 양다리를 들고 양손은 몸의 뒤쪽 바닥을 짚는다.
2 엉덩이를 축으로 해서 양손을 움직여 한 방향으로 돌고 아이는 아빠 다리 옆에 서서 다리가 걸리지 않도록 달린다.
3 아이가 뛰면서 ‘느리게’ ‘빠르게’ 등을 주문하면 아빠는 아이의 말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며 돈다.



아빠 권오진·아들 기범이 제안!

신문지놀이
아이의 우울한 기분을 풀어주는 데 좋다. 아이와 함께 공을 만들고 제대로 만들지 못하더라도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아이가 어리다면 신문지를 찢으면서 하늘로 날려 신문지 눈 놀이를 하는 것도 재미있다.
연령 5~11세
준비물 신문지 20장, 스카치테이프
놀이방법
1 신문지를 결대로 길게 찢은 다음 뭉쳐 공 모양을 만들고 테이프를 둘둘 말아 감는다.
2 아빠가 신문지 공을 잡고 아이가 손발을 이용해 공을 차며 샌드백 놀이를 한다.
3 신문지 공을 축구공처럼 발로 차며 골기퍼 놀이를 해도 재미있다.

누운 아빠 돌리기
아빠를 10바퀴를 돌리고 나면 아이는 100m를 뛰어가는 정도의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연령 5~11세
준비물 없음
놀이방법
1 아빠는 누운 자세에서 손을 머리 뒤에 대고 깍지를 낀다.
2 아이는 서서 양팔로 아빠의 양다리를 잡고 돌린다.

아빠뜀틀
아이의 순발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놀이. 아빠는 낮은 자세에서 시작해 높이를 조금씩 높여준다.
연령 7~11세
준비물 없음
놀이방법
1 아빠는 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감싸 쥔다.
2 아이는 아빠를 뜀틀 삼아 뛰어넘는다.

투호놀이
집 안에 있는 소품을 이용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놀이. 아이가 거리감각을 익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
연령 가족 모두 참여 가능
준비물 통 1개, 나무젓가락 20개
놀이방법
1 통을 약 2~3m 거리에 놓는다.
2 던지는 순서를 정한 후 순서에 따라 젓가락 10개를 차례로 던진다. 토너먼트로 경기하거나 가족끼리 편을 나눠 경기한다.
권오진씨는…
아빠 권오진·아들 기범이 제안!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를 기획하고 아빠의 육아참여를 강의하는 아이 양육 전문가.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