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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환경 공부해요~ 남이섬 환경학교 체험기

기획·강현숙 기자 / 글·오정림‘자유기고가’ /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07.01.17 17:15:00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남이섬 환경학교’에 주부 백명배씨가 남매를 데리고 다녀왔다.
재미있게 환경 공부해요~ 남이섬 환경학교 체험기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엄마 백명배씨, 1일 체험교사 이선효씨, 오빠 영진, 동생 한별. 재활용센터에서 구경할 수 있는 재활용품으로 만든 조형물. 소주병, 소각재, 우유팩을 재활용해 만든 조형물 전시관 ‘이슬정원’.(왼쪽부터 차례로)


가족 나들이 장소로 잘 알려진 강원도 춘천 남이섬에 환경운동연합 전문 교육기관인 환경교육센터에서 운영하는 ‘남이섬 환경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건물을 친환경적으로 꾸미고 환경보전과 자원재활용을 주요 테마로 한 환경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물, 공기, 흙, 에너지, 지구생태 등 주제별로 수업을 열고 건강한 먹을거리와 요리, 재활용 방법 등을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수업 과정은 1일 체험 환경학교와 1년 정규 과정으로 나뉘는데, 하루 동안 알차게 환경에 대해 배울 수 있는 1일 체험 환경학교가 아이를 둔 가족에게 인기다.
인터넷을 통해 남이섬 환경학교에 대해 알게 됐다는 주부 백명배(35)씨는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싶어 1일 체험 환경학교를 신청한 뒤 남이섬을 찾았다. 백씨와 영진(6)·한별(4) 남매는 강과 숲 등 자연에 둘러싸인 남이섬에서 즐겁게 환경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남이섬 생태벨트 탐방 “재활용품으로 만든 다양한 생태예술 감상해요~”
남이섬 선착장에 도착하자 1일 체험교사 이선효씨(34)가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첫 번째 들른 곳은 폐기되는 병으로 만든 분수대. 도심에서도 크고 멋진 분수대를 자주 보았지만, 독특한 모양의 이곳 분수대를 보자 아이들은 연방 “우와~ 신기하다”며 눈을 떼지 못했다.
분수대를 지나 남이섬 숲길을 걸으며 자연을 만끽하다보니 어느새 남이섬 재활용센터에 도착! 쓰레기소각장으로 쓰였던 곳인데, 지금은 남이섬 안의 각종 쓰레기를 모으고 분류해서 재활용하는 재활용센터로 변신했다. 이곳에서 분류된 소주병·맥주병 등의 폐유리와 폐목재 등은 남이섬 환경학교에서 운영하는 도예공방, 유리공방, 목공예공방으로 보내져 독특한 문화상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고. 1일 체험교사 이씨는 “재활용센터는 환경교육장인 동시에 환경학교의 보물창고 같은 곳이에요. 재활용이 될 수 있는 것들은 빠짐없이 남이섬 환경학교에서 소중한 자원으로 쓰이지요”라며 재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리를 옮겨 다음 장소에 먼저 도착한 아이들은 멀리서 엄마를 부르며 신이 났다. 가까이 가보니 귀엽고 아기자기한 ‘이슬정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섬 안에서 소비되는 소주병과 소각재로 벽돌을 만들고, 우유팩을 재활용한 구조물 위에 흰 눈 모양을 뿌려 마치 동화 속에 나올 법한 공간으로 꾸민 것. 원숭이동물원이 있던 자리에 축사를 헐어내고 99% 폐자재를 재활용해 만든 조형물 전시관으로, 남이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명소이다.
영진이는 이슬정원 안에 있는 독특한 모양의 분수대를 보자 “이상하게 생겼어요. 우리 집 화장실에 있는 샤워기가 왜 저기 있어요?”라고 묻는다. 1일 체험교사는 “목욕할 때 사용하는 샤워기로 만든 분수대예요. 우리가 생활 속에서 접하는 모든 것들은 나이가 들어서 더 이상 쓰지 못하게 되면 저렇게 멋진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답니다”라고 설명해줬다.
백씨 가족은 이슬정원을 지나 폐목을 활용해 만든 1백인의 장군상이 자리한 장군터를 둘러보고 난 뒤 환경학교 안으로 자리를 옮겼다.
재미있게 환경 공부해요~ 남이섬 환경학교 체험기

남이섬 안의 각종 쓰레기를 모으고 분류해서 재활용하는 재활용센터.(왼쪽) 캔을 재활용해 만든 의자에 앉아있는 영진이와 한별이. 재활용 작품을 직접 만들며 재미있게 환경 공부를 했다.(오른쪽)



재미있게 환경 공부해요~ 남이섬 환경학교 체험기

천연 재료로 염색한 작품. 엄마 백씨가 실력을 보인 천연 비누 체험. 아이들은 직접 음료수병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 멋진 컵을 완성했다.(왼쪽부터 차례로)


재미있게 환경 공부해요~ 남이섬 환경학교 체험기

음료수 병을 재활용하는 유리공예.(왼쪽) 생강허브차와 유기농 쿠키를 맛볼 수 있는 유기농 차 체험.(오른쪽)


재활용품 이용한 만들기 체험 “콜라병, 폐목, 캔으로 나만의 작품 만들어요~”
남이섬 환경학교는 봄·여름·가을에는 야외에서, 겨울에는 실내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실내에 들어서자 작은 갤러리에라도 온 듯 다양한 조형물과 액자들이 눈에 띈다. 특히 자연을 주제로 한 멋진 판화작품들이 많이 걸려 있었는데 판화가 남궁산씨가 30점을 기부한 것으로, 한 달 정도 전시하고 난 뒤 판매해 남는 수익금은 환경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판화작품 반대편에는 그동안 다녀간 아이들이 만든 재활용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그걸 보자마자 아이들은 빨리 만들어보자고 조르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처음 도전한 것은 다양한 음료수 병을 재활용해 만드는 유리공예. 유리병의 윗부분을 잘라내고 깨끗이 씻은 뒤 아이들이 직접 그 위에 뻬베오 물감(천에 사용하는 물감으로 열처리 후 말리면 물이 닿아도 지워지지 않는다)으로 그림을 그린 다음 오븐에 구워 만든다. 영진이는 평소 좋아하는 자동차를, 한별이는 꼬마숙녀답게 예쁜 꽃을 그리며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그림을 그린 유리병을 오븐에 넣은 뒤에는 나무공예와 캔아트에 도전했다. 남이섬에서 간벌(나무들이 적당한 간격을 유지해 잘 자랄 수 있도록 불필요한 나무를 솎아 베어내는 것)한 나무를 잘라 나무액자, 이름표, 공예자석, 받침대 등을 만드는 나무공예는 작은 판에 여러 개의 작은 조각을 붙이는 과정을 통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 활동이라고. 캔아트는 캔을 깨끗하게 씻어 납작하게 누른 뒤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재활용 공예를 통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본 아이들은 뿌듯한 기분이 드는지 “집에 가면 내가 만든 컵에만 물을 마실 거예요”라며 엄마에게 앞으로는 남은 병을 버리지 말라고 당부까지 한다.

생태예술체험 프로그램 “비누 만들고 향긋한 유기농 차 마셔요~”
“우와~! 엄마, 비누 모양이 재밌어요. 냄새도 참 좋고요.”
천연 허브비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모양의 기존 작품들을 내놓자 한별이가 신기한 듯 쳐다본다. 집에서 본 네모반듯한 비누와는 모양이 사뭇 다르고, 냄새 역시 향긋하니 호기심이 생겼나 보다. 백씨와 아이들은 천연 비누베이스를 녹이고 라벤더, 로즈메리 등 허브를 넣어 비누를 만들었다. 재활용 공예가 아이들을 위한 시간이었다면 비누 만들기는 엄마 백씨가 실력을 발휘한 시간. 얼마 전 문화센터에서 비누 만들기를 배웠다는 백씨는 수월하게 비누를 완성했다. 보통 비누 만들기 체험이 끝나면 천연염색을 배우는데, 야외에서 이뤄지는 수업이라 겨울에는 진행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쉬움을 달래며 쑥과 양파 등으로 염색한 기존 작품을 감상했다.
비누가 굳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향긋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건강한 먹을거리를 함께 나누는 유기농 차 체험시간이 된 것. 달콤한 맛의 생강허브차는 아이들도 맛있게 잘 마셨다. 차와 함께 유기농 재료로 만든 쿠키를 먹으며 남이섬에서의 하루를 차분하게 마무리했다.
백씨는 “아름다운 경치뿐 아니라 환경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다음에는 이웃 가족들과 함께 계절캠프나 정규과정에 참가해보고 싶어요”라며 재활용품으로 만든 조형물을 보고 직접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환경보호, 재활용에 대해 깨닫게 돼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이섬 환경학교, 이렇게 참여할 수 있어요~
1일 체험 환경학교, 계절별 테마 환경캠프, 정규과정으로 구성돼 있으며 유치원생부터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1일 체험 환경학교는 남이섬 생태벨트 탐방, 재활용 유리공예, 재활용 나무공, 재활용 캔아트, 천연비누 만들기, 유기농 차 체험 등으로 이뤄지며 체험료는 프로그램당 1만원(유기농 차 체험료는 5천원)이다. 2~3일 전에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생태벨트 탐방은 참가 규모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므로 전화로 문의할 것. 계절별 테마 환경캠프는 열리기 한두 달 전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가 나는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3박4일간 진행된다. 회원은 16만원, 비회원은 18만원(환경학교 회원이 되려면 매달 어린이 3천원, 어른은 1만원씩 환경기부금을 내야 하고, 회원이 되면 매달 발행되는 환경소식지를 받아볼 수 있다). 정규과정은 1월에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다. 월, 화요일 휴관. 문의 031-582-6473 www.ecoschool.or.kr


여성동아 2007년 1월 5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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