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 서울 캠퍼스 전경. (왼쪽)
▼ 세계와 호흡하는 글로벌 공간~ 서울 캠퍼스
서울 지하철 1호선 외대역에서 1번 출구로 나오면 배낭을 둘러멘 금발머리 외국인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 학생들의 뒤를 따라 10분쯤 걷다보면 외대앞 삼거리에 이르는데 신호등 건너편으로 한국외국어대(이하 외대) 서울 캠퍼스 정문이 보인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자리 잡은 외대 캠퍼스는 2만8천여 평의 공간에 네모반듯한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서 있어 아이와 산책하기 안성맞춤이다. 외대 캠퍼스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정문 오른편에 보이는 멀티미디어교육원이다. 6층 건물 꼭대기에 둥근 접시 모양의 커다란 위성방송 송수신 안테나가 빼곡히 놓여 있는 모습에서 세계를 향해 안테나를 세운 외대의 기상을 느낄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외대에는 국제회의 동시통역실, 인터내셔널 라운지 등 ‘외국어 교육의 메카’라는 명성에 걸맞은 첨단 외국어 교육시설이 자리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글로벌 감각을 키울 수 있다.
세계적인 외국어 학술공간
8개 외국어의 동시 통역이 이뤄지는 애경홀.(위) 외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인터내셔널 라운지.(아래)
애경홀(국제회의 동시통역실) 정문에서 보도를 따라 정면으로 걷다가 학생회관 앞에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타원형의 흰색 건물이 보이는데, 이곳이 국제관이다. 이 건물 2층에 국제회의 동시통역 시설을 갖춘 애경홀이 있다. 애경홀은 2백50석 규모의 국제회의실로 60개의 발언석과 1백90여 개의 청취석이 있고, 영어 불어 독어 일어 중국어 등 8개 외국어의 동시통역이 이뤄지는 동시통역 부스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는 통역 관련 국제회의, 학술세미나, 모의형사법정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특히 매년 5월에는 ‘모의유엔총회’가 개최된다. 모의유엔총회는 지난 59년 시작된 전국 대학생들의 외국어 학술행사로, 일반인이 참관할 수 있도록 장소를 개방하는 만큼 일정을 체크해뒀다가 아이와 함께 참여하면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모의유엔총회가 열리는 때가 아니더라도 홍보실을 통해 단체관람을 신청하면 애경홀의 첨단시설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문의 02-2173-2094
인터내셔널 라운지 “A cup of coffee, please!” 아이에게 영어로 대화할 기회를 주고 싶다면, 애경홀 출입구 바로 앞쪽에 마련된 카페 ‘인터내셔널 라운지’를 찾아보자. 이곳은 외국어만을 사용해야 하는 공간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카페에서는 외국인 교수와 학생들의 모습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는데, 학생들은 이곳에서 이야기도 나누고, 책도 보고, 회화 공부도 한다.
나무 바닥과 둥근 조명이 어우러진 아늑한 내부 인테리어가 편안한 느낌을 주고 넓은 창을 통해 내다보이는 외국어대 전경이 카페의 운치를 더한다.
세계 각국 1백30여 개 방송 채널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교육원. 외대 학생홍보모델인 정외과 4학년 이재용군이 이곳에서 웹 서핑을 하고 있다.(위)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원서를 소장한 도서관.(아래)
멀티미디어교육원 외대 학생들의 외국어 학습을 책임지는 멀티미디어교육원.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알록달록한 세계 각국의 국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각 나라의 국기가 꽂힌 원형 테이블에는 저마다 그 나라 언어로 이뤄진 키보드가 마련돼 있고, 컴퓨터 모니터에 해당 언어로 된 화면이 펼쳐진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자신의 전공, 혹은 관심 국가의 언어로 인터넷 웹 서핑을 하며 국제적인 감각을 익힌다고.
그 맞은편에는 70여 대의 TV 모니터가 놓인 좌석이 마련돼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세계 1백30여개 채널을 위성방송이나 공중파 방송으로 만날 수 있다. 미국 9·11 테러 당시 외국어대 학생들은 이곳에서 CNN 뉴스와 카타르 알자지라 뉴스를 함께 보며 누구보다 빨리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위층으로 올라가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총천연색 모니터 화면이 펼쳐진다. 이곳은 세계 각국 1백30여 개 위성방송 채널을 관장하고 있는 위성방송 송출실이다. 그 안쪽 공간에는 각 나라 언어권별로 DVD, 비디오, CD 등의 자료를 갖추고 있는 영상자료대출실이 있다. 홍보실을 통해 단체관람을 신청하면 학교 측 안내를 받으며 교육원 시설을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다. 문의 02-2173-2094
도서관 정문 바로 왼쪽으로 보이는 교수회관 뒤편에 자리 잡고 있는 흰색의 5층 건물이 바로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은 외국어대의 명성에 걸맞게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원서를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희귀 언어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언어 관련 도서를 비롯해 CD롬 등 다양한 디지털 자료를 다량 확보하고 있으며 음향영상자료실, 세계민속자료실, 전자정보실 등을 갖췄다. 인근 이문동 주민에게 도서관을 개방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즐기는 문화체험 프로그램
세계 각국의 민속 문화를 소개하는 세계민속문화예술축전.
세계민속문화예술축전 세계의 음악, 민속, 풍경, 서적, 공예품, 음식에 이르기까지 문화예술 전반을 소개하는 외대의 전통 있는 행사다. 매년 5월 서울과 용인 캠퍼스에서 번갈아 개최되는데, 학생보다 지역 주민의 반응이 더 뜨겁다고 한다. 이 행사에서 외대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춤과 노래 공연을 펼치는 것은 물론 ‘세계의 밥상’ ‘세계의 음악’ 같은 이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쉬어가는 곳
학생식당 본관 바로 옆에 네모반듯한 6층 건물이 바로 인문과학관이다. 학생식당은 이 건물 1층에 자리 잡고 있는데, 외대에서 유일한 학생식당이다. 1천5백~1천8백원이면 한식과 양식 메뉴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점심시간이면 이곳 학생식당을 찾아 원정을 오는 인근 대학 및 지역 주민의 발길이 이어진다. 아침과 점심 메뉴를 구분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인데, 아침에는 주로 해장국류를, 점심에는 한식과 양식 등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식당 안쪽으로 들어가면 분식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어 라면, 쫄면, 떡볶이, 만두, 순대 등의 메뉴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싼 가격으로 고급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인터내셔널 카페.
인터내셔널 카페 국제관 바로 옆에 6층, 5층, 4층 세 동의 건물이 나란히 이어져 있는 독특한 외관의 대학원 건물이 서 있다. 이 건물의 로비 왼편에 인터내셔널 카페가 보인다. 타일 벽면 장식과 나무 재질 테이블이 그린 톤의 내부 배경과 어우러져 깔끔한 느낌을 더하는 곳이다. 인터내셔널 카페의 커피 맛은 유명 커피전문점의 커피 맛과 견주어도 손색없다는 것이 외대 학생들의 평가다. 커피와 음료, 비스킷 등의 가격이 1천5백~2천5백원 선.
길 따라 바람 따라
산책 나오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미네르바 동산.
미네르바 동산 학생회관과 인문과학관 사이에 자리 잡은 야트막한 잔디 동산. 봉긋하게 솟은 동산 주위로 나무 벤치를 만들어놓아 지나가다가 잠시 쉴 수 있다. 잔디밭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학생들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캠퍼스 커플의 모습에서 대학가의 낭만이 그대로 전해진다. 잔디밭 사이사이에 놓인 철제 조명갓에 불이 들어오는 밤풍경이 더욱 아름다워 해가 지고 나면 이곳으로 산책을 나오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 용인 캠퍼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산자락에 위치한 외대 용인 캠퍼스는 80만 평의 넓은 부지에 산과 숲, 호수가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서울에서 1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여서 교외 나들이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지하철 2호선 강남·강변·교대·잠실·사당역 등지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되고 자세한 교통편은 외대 홈페이지(www.hufs.ac.kr) 용인 캠퍼스에서 ‘캠퍼스 안내’로 들어가 ‘찾아오시는 길’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학교 입구에서부터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으므로 넓은 캠퍼스를 이동하다 지칠 때 이용하면 편리하다. 셔틀버스는 평일 5~10분, 주말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용인 캠퍼스 한가운데 자리잡은 자연 호수인 명수당.(위) 명수당과 인근에 위치한 망각의 숲.(아래)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명수당 넓은 용인 캠퍼스 한가운데 자리 잡은 명수당은 자연 조성된 호수다. ‘하늘이 허락한 선물’이라 불릴 만큼 정취가 뛰어나 지역의 명소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 주변 건물과 나무들이 잔잔한 수면 위에 비치는 명수당의 풍경은 마치 수채화 같다. 캠퍼스 커플들은 호숫가 주변을 거닐며 명수당처럼 한결같이 잔잔하게 사랑하자며 새끼손가락을 건다고.
망각의 숲 명수당 바로 옆으로 하늘에 닿을 듯 높이 뻗어 있는 웅장한 나무숲이 있는데, 이곳이 ‘망각의 숲’이다.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양쪽으로 빽빽이 늘어선 가로수 길을 걷다보면 어느 새 잡념과 스트레스도 잊게 된다고 해 ‘망각의 숲’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시험기간에 그곳을 지나가면 공부했던 것을 다 까먹는다는 전설 때문에, 외대생들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머리를 식힐 때 일부러 ‘망각의 숲’ 쪽은 피해 걷는다고 한다.
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노천극장.(위) 세계 거장들의 시비가 운치를 더하는 시비공원.(아래)
사색과 문화의 공간을 따라
노천극장 2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야외공연장으로 명수당과 후생관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명수당의 명패가 세워진 잔디밭에서 뒤쪽으로 몇 걸음 걸어가면 바로 노천극장의 객석과 만날 수 있다. 축제와 졸업식, 입학식 등 교내 굵직한 행사가 모두 이곳에서 치러진다. 각종 공연과 콘서트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축제도 마련된다. 매년 9월 개최되는 ‘세계영화제’는 스페인, 이탈리아, 쿠바, 칠레, 이란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제3세계 영화들이 상영돼 영화 마니아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외대 학생뿐 아니라 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펼쳐지는 만큼 영화제 일정을 체크해뒀다가 관람하면 색다른 문화체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시비공원 셰익스피어, 워즈워드, 셸리 등 영미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시를 원어로 만나고 싶다면 어문학관 앞에 자리 잡고 있는 시비공원을 찾아보자. 세계 거장들의 시비가 돌탑과 벤치, 나무와 함께 잘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이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보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공원 중앙에는 눈이 올 때도 책을 보거나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하얀 파라솔 모양의 천막을 씌운 휴게 공간도 마련해놓았다.
쉬어가는 곳
캠퍼스의 수려한 경관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인문경상대 매점.
인문경상대 매점 본관 옆으로 나 있는 일명 ‘구름다리’라 불리는 길을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왼쪽으로 인문상경대 건물(인문경상관)이 보이는데, 매점은 이 건물 1층에 있다. ‘매점’이라기보다는 ‘카페’라고 이름을 바꿔야 할 정도로 분위기 있고, 전망이 좋은 곳이다. 하얀 블라인드가 살짝 드리워진 창가에 앉으면 명수당과 망각의 숲 등 캠퍼스의 수려한 경관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무선인터넷이 깔려 있어 편안하게 차를 마시며 리포트를 쓰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커피와 음료, 간단한 간식거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어문학관 학생식당 인문경상관 앞 도로 건너편으로 보이는 어문학관 건물 1층에 학생식당이 자리 잡고 있다. 시비공원 바로 앞에 위치한 학생식당은 식당과 분식코너, 카페, 매점 등이 입점해 있는 복합편의공간.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면 배식대 위로 마치 고속도로 휴게소를 연상케 하는 식당 메뉴의 사진이 줄이어 있는데, 한식과 양식 요리를 합쳐 메뉴가 무려 50여 가지에 이른다. 가격은 1천5백~2천원 선.
왼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라면, 우동, 자장면 등의 분식을 판매하며, 그 옆쪽으로 과자, 음료, 생필품 등을 판매하는 매점도 있다. 출입구 쪽으로 오면 ‘라임 오렌지’라는 작은 카페도 있다. 커피와 음료, 생과일 주스 등을 판매하는데 한 겨울에도 맛볼 수 있는 생과일 팥빙수는 이곳의 별미다. 아이스크림이나 커피, 음료 가격은 1천3백~1천9백원 선. 생과일 주스, 팥빙수는 2천2백~2천5백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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